출조전 디카를 챙긴다고 준비해 놓고 가져가지못한것이 못내 아쉽기만합니다
5일 그러니까 어제 점심을 먹고 2박3일의 일정으로 충주호를 찾았습니다.잉생잉사님의 도움으로 첫 충주호의 설래이는 출조는 시작되었습니다.
충주호의 엄청난 규모에 놀랐고 굽이 굽이 찾아들어온 포인트에 또한번 놀랐습니다.여길 어떻게 알았을까.
제차는 4륜입니다 어지간하면 진입이 가능하죠.제법 물가까지 길이 보입니다.언덕을 막 내려가려하는데 밭일을 하시던 아주머니가 소리를 치십니다."아이 내려가지 말아요 거길 어디라고 내려가요".왜 저러실까? 4륜차엔 이정도 길은 아무것도 아닌데 걱정이실까?그냥 무시하고 내려갑니다. 길이 생각외로 잘되어있습니다.옛날 수몰 마을터 였던것같습니다 군데 군데 집터의 흔적이 있습니다.그렇게 한 500매타를 잘 내려오다가 차를 멈춤니다.낚시대를 필수있는 물가까지는 100메타정도 거리가 있습니다.차가 오간 흔적은 있는데 길이 왠지 질어보입니다.일단 차를 세우고 가방하나를 매고 물가까지 걸어보았습니다.제법 단단합니다.그리고 차에서 물가까지 짐을 나를생각을 하니 막막합니다.그냥 진입합니다.걱정과는 다르게 아무 무리없이 잘 들어갑니다.차를 세우고 낚시 가방을 내립니다 우선 받침틀을 설치하죠.그런데 갑자기 풍덩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것도 꽤 큰소리로...
아싸 라이징하고 마음이 급해집니다.그런데 풍덩이는 소리가 단발이 아닙니다.여
기서 풍덩 저기서 풍덩 난리가 아닙니다.눈앞에선 대물들이 몸을 뒤집습니다.허걱 이게 도대체 뭐야 이게 양어장이지 눈을 의심하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수백 아니 수천마리의 잉어들이 들어와있는듯 했습니다.심장이 방망이질을 쳐뎁니다.피가 머리로 솟으며 서서히 이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마음은 급한데 장비의
정리가 익숙치못해 자꾸 줄이 엉키고 짜증이 납니다.받침틀의 숫자가 자꾸 늘어갑니다.욕심 많은 어리석은 초보조사 그곳에 잉어 다잡겠다고 마구 릴을 깔고있습니다.충주호 하면 장어아닌가 하는 생각에 충주시내에서 사온 거머리와 청지렁이까지 달아 던져둡니다.잉어낚시도 초보지만 장어낚시는 정말 처음입니다.
릴을 깔면서도 내 스스로가 어이없습니다'욕심이 앞서면 망하는 법인데'혼자말도 해봅니다.
릴 23대를 다 펼치고 나니 머리가 아파옵니다.더위를 먹었는지 아님 마음의 평정을 잃어 탈이난듯합니다.해가 뉘엇뉘엇저물고 저녁을 억지로 때웁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는 어부 부부가 멀리서 나를 보며 무언가를 자기들끼리 얘기하는듯합니다.지금와서 생각하건데 소리를 질러 들릴수 있는거리였다면 저에게 할 말이 있었지 싶습니다.
어둠이 내렸습니다.아무도 없습니다 사방 몇킬로내에 저 혼자 있는듯합니다.머리가 낳질않습니다.자꾸 더 아파옵니다.평소에 두통을 자주앓아서 항상 가지고 다니는 진통제를 2알이나 먹었는데도 차도가 없습니다 차로 들어갑니다 한잠자야 겠습니다.천하에 잉어가 물어도 귀찮을것같습니다.그렇게 잡고 싶어 안달하던 잉어가 이젠 귀찮습니다
눈을 붙여보지만 자리가 불면하고 몸도 좋질않아 쉬 잠으들질않네요 뒤적거리다 잠이들어 경보기소리에 눈을 뜬 시간이 자정이 좀 못된듯 하네요
붕어가 한마리 물고 늘어져있습니다.떡밥갈아달고 던져놓고 낚시대를 보니 장어잡을려고 던져놓 낚시줄들이 죄 쳐져있네요 감아보니 다들 허당이고 다시 던져봅니다.한 30분 작업하고 차로 들어가있으려하니 뭔가 이상합니다.
물이 차오르고 있는게 아닌가요.이게 뭐야 왜 물이 올라오지 참고로 전 정말 생초보입니다.그래도 새벽 낚시 욕심에 위안을 스스로 합니다'곧 오름이 멎겠지 어떻게 쳐놓은 낚시덴데 저걸 걷어'조금만 지켜보기로 하고 물이 차오른 끝지점에 삽을 박아놓았습니다.한 30분쯤후에 삽이 있는곳을 보니 어 이거 야단났구나 싶데요.낚시대23대를 정리하기시작합니다.아니 되는대로 떄려싣기시작합니다.낚시대를 접으며 머리속이 복잡해집니다.진입로의 상태가 가장염려스러워집니다.정리를 한 30-40분만에 한것같습니다.정리하며 단독출조는 다시는 하지않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합니다.진입로로 뛰어가보았습니다 물이 찰랑거립니다.일났다 싶습니다.사람이 당황하면 사리판단능력이 많이 떨어지나 봅니다.낮에 진입했던 바로 위에 길은 아직 물이 차지않아 그럭저럭 단단한 상태였고 충분히 차가 빠져나올수있는 공간도 확보가 되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물이 찰랑거리는 길만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도 기특한 차가 잘 갑니다.진창을 잘 빠져 나옵니다.이젠 5미터만가면 마른땅에 닿을수있습니다 '조금만 조금만 힘내라'헛돕니다 바퀴가 사정없이 헛돕니다.지금부터 진흙밭에서 1시간30분간의 사투가 시작됩니다.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한30여 미터를 밀리고 돌고 난리부루스 그런난리부루스가 또있을까요
이미 차와 저는 한 몸이 되었습니다.차문을 열고 운전을 해서 운전석도 진흙 투성이가 되었습니다.삽으로 진흙을 거둬내보기도 하고 짐을 다시다내려서 차를 가볍게도 해보고 포대자루에 흙을 담아 바퀴밑에 깔아도 보고.손으로 악셀누루며 차를 밀어도 보고.물은 자꾸 차오르는데 나갈 방법이 없습니다.일단 내가 할수있는 최선의 선택은 차를 조금이라고 물가에서 멀리두는 것밖엔 없다싶습니다.남아있는 몸의 진기를 모두모아 뻘의 진흙을 삽으로 걷어내고 마대에 흙을 퍼다 차가 이동해야하는 방향에 깔아놓습니다.만약이게 실패하면 차는 버려야합니다.기도드립니다.전 기독교인입니다.회개도하고 짧을 기도후 액셀을 밟습니다 차가 올라갑니다 고맙게도 차가 언덕으로 방향을 잡고 올라가줍니다.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진흙두덩이에서의 운전은 얼음위에서 운전처럼 전혀 진로가 컨트롤되지 안거든요.
일단 시간을 벌었습니다.보험회사에 랙카를 요청합니다.119에 전화합니다.충주댐관리소에 전화해서 물빼달라고 사정해 봅니다.랙카를 운전하시는 분의 전화가 옵니다.위치를 묻더니 "바닥이 뻘인가요""네" "그럼 제가 가도 않되요 제차도 빠져요" 사정사정합니다."살려주이소 네 차 않건져주면 차하고 같이 확 죽어버릴랑게 지발 도와주셔유 " 고맙게도 와주신답니다.랙카가 도착하려면 50분을 걸릴거랍니다.기다리며 119와 통화합니다.119측에선 자신들이 할수있는일이 딱히없다며 안타까워합니다.119상황실에서 새벽에 저와 통화하시며 위로해시고 백방으로 해결책을 찾아주신 그 분께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119에서 충주호 관리소에 연락해서 수문을 열게 할수는 없냐고 때를 써보만 않됩답니다.그래서 제가 직접전화해보았습니다.관리실 야간 당직하신분 정말 황당하셨을 겁니다.그래도 화 한번않네시고 제 안전문제에 걱정에 걱정을 해주신 그 분께도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이곳 저곳에 전화 통화를 하다보니 저 먼곳에서 차량불빛이 보입니다.전화가 옵니다."고객님 저 못들어가요.제 차는 2륜이라서 이렇게 험한 길은 들어갈수가 없어요".청천벽력같은 소리내요 물은 불고 있고 이젠 뒷바퀴가 거의 잠겨가는데 더늦어지면 차를 빼낼방법이 없을것 같은데 견인차가 돌아가겠다 하네요.
졸랐죠 뭐 있나요 그냥 쪼르는 방법밖엔 도와달라 도와달라.들어오시네요.차가 언덕을 내려오는게 보이네요 살았다 일단 살았다.내차만 물가에서 나오면 그떈 시간적여유가 있어서 랙카가 설령 빠지더라도 충분히 해결해 나갈수있을것같았죠
불빛이 다가옵니다.저의 희망도 그만큼 커지고 있습니다.그런데 갑자기 불빛이 서버립니다.나는 반사적으로 랙카를 향해 뜁니다.전화가 옵니다 랙카기사입니다"거봐요 저도 빠졌잖아요"미치겠습니다 랙카와 제 차와의 거리는 적어도500메타는 떨어져있는듯합니다.이젠 랙카기사를 달랩니다.119에 다시 연락합니다.랙카도 빠졌다고 이젠 어찌해야 하냐고 울먹입니다.119상황실에서 동네 이장댁과 연결시켜줍니다.그때 시간이 새벽4시경 이번엔 이장님께 떄를 씁니다.이장님 오늘 담배따야되서 인부7명이 대기중이랍니다.왜 하필오늘이냡니다.도저히 않되신다는분께 매달리고 또 매달려서 승락을 받아냅니다.이장님이 도착하시려면 또40분을 기다려야합니다.그사이 차에는 더 물이 올라있을겁니다.그 와중에 랙카기사와 낚시얘기를 합니다.제천토박이인 랙카기사는 충주호와 인근 낚시터를 손바닥보듯합니다.이런 저런 낚시자랑이 이어집니다.부럽데요.그런상황에서도 낚시얘기를 들으며 부러운 마음이 들데요.우리들 앞에서 잉어들의 새벽라이징이 시작되었습니다.여기저기서 엄청난 대물들의 몸뒤짚음이 들여옵니다.이장님의 트랙터가들어옵니다.랙카에 비해 트랙터는 믿음이 그냥 팍 갑니다.일반랙카는 진짜 열악한환경에선 맥을 못춥니다.이 글을 읽으신 분들중에 그래선 안되겠지만 만약 저와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수소문 하셔서 동네 트랙터를 부르시는게 낳을듯합니다.나가는길에 제차는 스스로 나왔지만 랙카는 700여메타를 트랙터에 끌려와야 했으니까요.
여하튼 트랙터가 왔으니 제차는 이제 무사하겠지싶어 긴장이 확 풀어지더라고요
그런데 새벽내 물을 먹은 뻘이 문제였습니다.트랙터를 몰고 막 진입하시던 이장님이 갑자기 트랙터를 세우더니 뻘에 빠져서 진입이 않된다는 겁니다.환장하겠데요.정말 앞이 깜깜하데요.
한참을 궁리하신 이장님이 산위로 올라서지데요 그리곤 차위에 턱진 언덕을 깍기시작하시는겁니다.밑으로는 진입이 않되니까 아예 위에서 끌어올리시자는 생각이셨요.정말 대단하신분입니다.제가 여자였다면 그렇게 씩씩하고 늠늠하신 이장님의 모습에 완전히 반해버릴것만같았습니다.한참 만에 길이 나고 제차는 위기에서 건져질수있었습니다.제천 시내로 들어가는동안 모든사람들이 세상에 별걸다본다는 눈빛으로 제차를 바라보던군요 시내 셀프세차장에서 2시간여동안 씨름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제 경솔함과 무지함으로 새벽에 고생하신 119.충주호관리소 직원분들과 여린마음에 뻔히 곤경에 처할것인줄알면서도 제게 다가와주신 랙카 기사분 또 앞으로 그런 멋진광경을 살아가며 볼수있을까 싶을만큼 큰 감동을 주신 남성미 넘치시는 이장님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평생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겁니다.
장문의 글 읽어주신 회원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부디 안전한 출조들 하세요
다음엔 꼭 대물을 낚는 생동감있는 조행기를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