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욜날 오후 2시 넘어 출발했습니다.

목욜까지 매일 기상체크 하고, 수위 체크하고 갈팡질팡하다

결국 잉어아빠님의 꼬드김에 넘어가 충주호로 향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해 잉식이님과 합류하여 첫번째 예정지로 진입을

하는데 웬걸? 그날 비로 진흙탕이 되어 차가 멋대로 춤을 춥니다.

진입할까, 포기할까 고민을 하는데 마침 잉어아빠님이 도착을 하셨습니다.

위에서 쓰윽 한번 내려다 보더니 '그럼 저쪽으로 와요' 하곤 휙 날라 갑니다.

'....줴길~ 담에 차 빼주나 봐라...;

후진으로 가까스로 탈출하여 잉식이님과 도착하니 그곳엔 장박중이신

황사장님외 이미 몇분이 자리를 하셔서 셋이 하기엔 무리인 것 같습니다.

어디로 갈까? 두사람만 남겨 놓고 도망갈 궁리를 합니다.

비좁은 자리도 그렇지만 저수위로 많이 들어난 뻘밭이 영 마음에 안듭니다.

비가오면 진흙탕으로 변할텐데...

황사장님이 한틀을 빼드린다고 제안을 합니다.

그래도 썩 내키질 안습니다.

제가 찜찜해 하는걸 눈치 채셨는지 갑자기 낚시대를 걷기 시작합니다.

'두 틀 다 뺄테니 여기서 하세요.'

이런 경우 보통 송구스러은게 아닙니다.

딴데구 나발이구 그래도 외면한다면 사람이 아니지요..고라니지요~~..

황사장님 정말 고맙습니다...ㅠㅠ


황사장님이 해 주신 옻닭을 먹고 부지런히 셋팅을 합니다.

잉어아빠님이 젤 좌측, 제가 황사장님 자리, 잉식이님이 우측..

이후 황사장님은 저희가 텐트치는것까지 도와 주시고 일찍 잠자리에

드셨습니다.

새벽 한시반경 첫 경보음이 울립니다.

달려 내려가니 누치새끼가 달랑달랑 걸려 나옵니다.

한번 물가까지 내려 갔다오니 옷이 흙으로 엉망입니다.

3시반경 두번째 경보음이 울립니다.

이번엔 아예 팬티차림에 장화를 신고 내려 갔습니다.

가까이 온 녀석이 몇번을 차고 나가는데 팬티차림에 진한 손맛을 봅니다.

두자 가까이 되는 넘을 푸대에 넣고 오니 잉어아빠님이 제 팬티차림에

의아해 합니다.

'고라니가 왔었어요??..'

본인이 그러니까 저도 고라니와 짝짓기를 하는줄 아나봅니다..ㅋㅋ



아침에 일어나 입질와서 걷어놓은 대만 다시 던져 넣습니다.

엊저녁 늦게 던져 놓은 대들은 그냥 놔두기로 합니다.

11시경 두자급 잉어가 추가되고 간간히 발갱이를 비롯하여

붕어, 누치등이 입질을 합니다.

대부분 아침에 새로 갈았거나 입질이 와서 다시 던져 놓은 대에서만

입질이 오고 엊저녁 넣은대는 잠잠합니다.

물론 떡밥을 갈지 않은 잉어아빠님에겐 입질이 없었습니다.ㅋㅋ

낮에 잉어낚시꾼님이랑 잉도사님이 다녀 가시고 옥순대교쪽은 흙탕물로

낚시가 안된다 하십니다.

저녁엔 딴때보다 조금 빨리 떡밥을 갈아주고 비가 올것에 대비를 합니다.



저녁 늦게 시작한 비는 장마철답게 제법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새벽 세시경 두자급을 다시 한마리 추가합니다.

다행히 비는 아침에 서서히 그치고 그사이 부지런히 철수 준비를 합니다.

황사장님은 올때부터 갈때까지 저희 시중을 들어 드립니다.

12시경 옥순대교에서 철수하신 월정님이 일행분과 둘러보러 오셨습니다.

ㅎ~ 이번 출조에 고수님들 여럿을 만났습니다.

잉어아빠님은 이번 출조지를 정하시고 저보다 많이 잡으면 맞을까봐

단 한번의 입질도 거부하셨습니다...ㅋㅋ

저는 누치포함 12번의 입질을 보았고, 잉식이님은 서너번의 입질에

발갱이랑 붕어랑 잡았습니다.^^

끝으로 황사장님께 감사드리고....





ps

저번 번출때 5사나이님이 저랑 잉어아빠님이랑 넘 다투는것 같아 모르는

분들이 보기엔 안 좋아 보일 수도 있다 걱정을 합니다.

물론 충분히 그러리라 생각도 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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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잼 나는걸 어뜩케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