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린 눈 부비며 조행기 올립니다...^^

우리나라엔 출근 시간은 있지만 퇴근 시간은 없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저역시 그런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ㅠㅠ
평균 10, 11시 퇴근인데 어제는 저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
정시퇴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환할 때 집에가는 이 기분...최곱니다^^
소중한 이 시간 무엇으로 활용할까 하다가 낚시가 떠오릅니다.
그래...가자, 동이리로!

집에는 불가피하게 전화 합니다.
"오늘 야근이야..ㅠㅠ"

가는 길에 간단히 저녁먹고 동이리 도착하니 밤 10시!
아무도 없으면 무서워서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잠시제 자리를 기준으로
좌측에 불빛 하나, 우측에 불빛 하나...
좌측은 낚시하는 분 같고,...우측은 다슬기 잡는 분 같고...

여튼...무섭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이번엔 3대만 폅니다.
하나는 메기라도 나올까 하는 심산으로 지렁이를 꿰구요...

차안에서 잠을 청합니다.
언제 잡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기 녀석 때문에 잠에서 깨 릴로 가보니 줄 하나가 가로질러 있습니다.
"왔다!"

조심스럽게 릴링을 합니다.
뭔가 묵직한 것이 따라옵니다.
그렇게 버티지는 않습니다.
이미 체념한 듯합니다.

55 정도 되는 녀석입니다...

넥타이 대신 살림망에 넣고 다시 투척...

또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방울 소리에 놀라 릴로 달려가봅니다.
릴 하나가 고개를 끄덕끄덕 거립니다.
전자음같은 소리도 납니다...

오, 이번엔 제법 묵직합니다.
조심스럽게 조심스럽게...치고 도망가는 녀석에 대항에 대를 세우고
저역시 버팁니다. 그러다가 '툭~'
허탈합니다...ㅠㅠ
원래 놓친고기가 크다고 아마 메타 넘는 녀석이었던 것 같습니다..ㅎㅎㅎ

줄을 감아보니 바늘 하나가 빠져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연결줄이 끊어져 있습니다.
잉어가 물어뜯었나?
정말 허탈합니다...ㅠㅠ
잉어를 잡은적은 몇번 안되지만 놓친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아쉬움 다시는 느끼기 싫습니다..에휴..

에잇하고 집으로 갈까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다시 한번 던지기로 합니다.
채비를 바꿀까 하다가 그냥 5바늘로 가기로 합니다.

다시 취침...

자동차 한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시계를 보니 4시가 넘었습니다.
저분도 낚시하시려나보다...

밤 공기가 제법 쌀쌀합니다.

어디선가 방울이 한번 딸랑 울립니다.
엇! 릴로 가보니...초릿대가 끄덕끄덕...
조심스럽게 릴링을 합니다.

첨엔 누치가 아닌가 했습니다.
힘이 세보이지도 않고...별 어려움 없이 건져내보니 잉어입니다.
50도 안되는 녀석입니다.
그래도 하룻밤에 2마리 잡기는 또 처음입니다...^^

요즘 매번 '처음'상황의 연속입니다.
동이리에 잉어가 많이 나오려나 봅니다.
아니면 이시간대에 원래 많이 나오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합니다.
매번 이시간에 올수도 없는데 그렇다면 큰일입니다.
거짓말이 길어지면 들킬텐데...흠...

작은 것은 방생하려 했는데...같이 건강원에 맡기면
양이 더 많아지겠다는 욕심에 삐꾸통에 넣어 갑니다.
담부터는 꼭꼭 방생하도록 하겠습니다.
녀석이 무럭무럭 자라서 메타잉어가 될 수 있도록...

6시 철수, 잠깐 씻고 바로 출근...
힘든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평일 출조는 역시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여튼...매번 잉어를 잡게 되어 기분만은 최곱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