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금광지로~~

메다를 낚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난 언제나 저리 큰걸 잡아보나 무지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낚시를 오래 했다고는 하나 실력차는 나는 법...
새로운 각오를 다집니다.
요즈음 금광지는 번출,그2주후,그2주후 총 3회째 출조하면서 주말꾼답게 항상 오후 늦게만 도착했는데..
이번주는 토욜날 상황이 맞습니다.. 애들도 학교 유치원 모두 가고 오전부터 프리입니다.
(2주씩 2주씩 건너는 이유는 담배끊고 와이프에게 약속을 받아낸 겁니다. 한달 2회 출조 보장)
금요일 오후에 한잔 하자는 유혹도 뿌리치고 직원과 간단히 1차만 하고 집으로 옵니다.
아침에 일어나 짐챙기고 수원에 가서 아버지 모시고 금광지에 도착하니 정오가 다 됩니다.
다행히 항상 자리가 없었던 곳에 자리가 납니다.
회원 여러분들도 많이 다녀가시고 그 근처 지역조사님께서도 항상 출조를 하시는 그런 곳인대
이날따라 한분도 안계시니 더 이상합니다.
물레방아님께 전화해보니 괴산에 다른 회원분들과 같이 계신다 하는데 조황은 별로라 합니다.
예전에도 몇번 와보았지만 물레방아님께 몇주전 잉어가 나왔다는 포인트를 다시한번 정확히 물어봅니다
바람이 무지 세찼으나 그래도 지형적인 영향으로 바람이 덜 탑니다.
저수지는 가을 낮에 바람이 세면 셀 수록 새벽에 대물확률이 높았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내심 기대를 해봅니다.
장비 세팅후 모습입니다.






베이스캠프입니다. 하지만 잠은 차속에서...


저의 파트너이십니다. 30여년째 대낚시만 하시는데.. 실력은 갈수록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세월의 힘앞에선 어쩔수가 없나봅니다.
그래도 뜰채질 성공률은 100%입니다. 뜰채로 뜨다 놓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탄환 발사후 늦었지만 식사를 합니다.

반찬은.. 돼지김치찌개가 전부지만 맛은 죽입니다..
제가 원래 요리는 잘하는데 낚시짐이 많아 요리를 거의 안하는 편이라 간단히 김치찌개나.. 컵라면 정도 이외엔
식사준비를 하지 앟습니다.
참고로 야전에서 돼지김치찌개를 끓일 땐 고추장 1~2스푼 정도 넣으면 맛이 죽입니다.
왜냐고요??...
산지등 고도가 높으면 좀 천천히 끓는데.. 천천히 끓으면서 고추장이 약간 발효되어서 좀더 걸쭉한 맛을...
믿거나 말거나..

식사전 한컷...


반찬은~~


식사도중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입질이 들어옵니다..
(다른 분들도 그렇듯이 식사중 입질 확률 70%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식사횟수를 늘이는 것도 조과를 높이는 한방법이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그 이외에 화장실 자주 가기.. 다른 장소로 구경가기 등등..)

찌개가 한참 끓고있는데 경보기소리가 애~~앵 하고 울려 잽싸게 챔질하니 그냥 딸려옵니다.
오늘의 첫수 20cm급 붕앱니다.
식사를 중간쯤 했을까
드르르르..륵....이번엔 드랙소리가 먼저 나더니 다시 애~~앵,,
직감적으로 잉어라 생각했습니다.
경보기 소리보다 드랙소리가 먼저 나는놈은 100% 잉어입니다. 최소 70급이상으로 흐흐~~
근데 웬걸.. 낚시대를 들고 몇번 감으니 그냥 딸려옵니다..
어라!! 이상타.. 잠시후 스키를 탑니다.. 발갱이인가?? 전 그때까지 붕어,잉어이외에 다른 어종이 물렸으리란 생각은
전혀 안했습니다.. 잠시후 얼굴을 보니~~ 쓰~~ 배스입니다.. 찌개만 식었습니다.

그래도 어쩐지 예감은 좋습니다.
주위에서 연신 세찬 바람으로 인해 상수리등 나무열매나 낙엽, 번데기 죽은거 거미등등 무진장 하늘에서 떨어집니다.
밤이되면 이런 것들을 주워먹으로 잉어란놈이 연안으로 올라오겠지!! 즐거운 상상도 합니다.

역시 밤이되니 바람이 없어집니다.. 손전등,뜰채, 경보기등 모즌 장비를 다시 점검후..
소주한잔 합니다. 금광지 용왕님께도 한잔 올리고... 별빛을 안주 삼아 한잔...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그동안 스트레스도 풀고 자아비판도 하고....

밤이 깊어지니 조금 추워져 차속으로 들어가 잠을잡니다.
시간은 12시쯤 되었습니다. 아버진 그떄까지 붕어 몇수 하시고 춥다고 차속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어느정도 잤을까 경보기소리가 애~~앵이 아니고 "앵" 한번 울리고 마네요...
이상하네!! 손전등으로 점검을 해보니 아무 이상없습니다.
그런데 예감이란게....
3분정도 낚시대 앞에서 기다려보았습니다.
별빛에 2번 낚시대 초릿대가 50도 정도 왼쪽으로 휘어지는게 눈에 보입니다.
낚시대를 드는 순간.. 드르륵~~ 이놈 머리쓰네요.... 하지만 내머리가 잉어보다 좋습니다.
챔질을 한번해서 바늘을 잉어 몸속에 더 깊숙히 박아놓습니다.
왼쪽으로 내달리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깜깜해도 감은 멀쩡합니다.
10여분정도 왔다리갔다리/// 가을이라 그런지 제법 힘좁 씁니다.
얼굴이 보입니다. 아버지 어느새 뜰채들고 옆에서 대기하십니다.
당근 손전등은 꺼야지요.. 불빛 잘못 비추면 발앞에서 도루아미타불...
아버지가 뜰채질 하시는데 넘 깜깜해서 실패합니다. ~~어이쿠~~ 순간 10여미터 끌고갑니다.
다행이 고기는 붙어있습니다. 다시한번 시도.. 이번엔 성공입니다.
시간을 보니 새벽 2시30분이 되었습니다.
밤이라 계측은 못하고 뼘으로 재보니 대충 70다마입니다.
가을이라 그런지 힘은 제법 썼는데 크기는 별로입니다.(73cm)
그이후 새벽에 발갱이급 한마리 떨구고 붕애 두수. 조과는 더이상...

오전 11시쯤 철수준비합니다.
철수길에 아버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차속에서 주무십니다.


재미없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물레방아님께도 감사합니다. 포인트 정확히 일러주셔서.....

잉어들고 한 컷..


계측 73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