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조행기를 씁니다. 드디어 저번주에 이어 두번째 그 저수지로 출조를 갑니다.
금요일 오전12까지 일하고 같이 일하는 분 눈치보면서 슬슬 장비를 챙깁니다.
대충그저 눈치보면서 챙기는데 1시간 걸렸습니다. 짐은 얼마 안됩니다.
낚시대 10대,받침대 2개, 텐트,침낭,그늘막,야전침대,뜰채, 깔판, 물통(25리터짜리) 낚시 악세사리통1개, 주방기기통1개,야전음식통1개,아이스박스1개,코펠2개,투버너1개,미니버너2개, 패브릭아이스박스1개,삽,손도끼,정글도등 대충 차에 짐을 싣고나니 짐이 무쏘스포츠 적재함에 꽉 찹니다.

원래 제대로 준비된 짐을 실으면 적재함에 바를 메고 실어야하나 마음이 급해서 대충 싣고 한 2시쯤 떠납니다. 오후 4시쯤 도착하니 그곳에서 낭인님이 저를 반겨주십니다. 글구 뽀인트를 정확하게 손으로 집어가면서 가르쳐 줍니다. 저는 이렇게 자상하게 뽀인트 갈쳐주시는 분 너무 좋아합니다. 낭인님 알러뷰... 이번에는 왠지 예감이 좋습니다.
거리도 제가 던질수 있는 사정거리안에 와 있습니다. 잽싸게 떡밥을 말아 던지고 사이트를 구축합니다. 사이트 구축이 끝나고 사진을 찍으려고하니
이런 씨불~ 카메라를 사무실에두고 왔습니다. 제대로 사이트구축해서 사진찍어 조행기에 올리려구 작정하구 왔는데 다음부터는 짐을 대충챙기지 않고 제대로 챙겨야 겠습니다. 일단 저녁식사를 해야겠습니다.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아침,점심,저녁,일요일,아침,점심 이렇게 6끼니용으로 낙지볶음,닭갈비,어묵탕,직화짜장면,우동,콩나물국 정도 식단을 준비하였습니다. 우선 밥을하고 동시에 낙지볶음을 볶아서 준비해간 소주와 한잔합니다. 이맛이 예술입니다. 저는 혼자 낚시가서 밥해먹고 혼자 술마셔도 참 맛있습니다.

금요일 저녁은 입질도 없고 아무일 없이 토요일이 찾아왔습니다. 혼자서 정투연습 무지 했습니다. 오재미님이 가르쳐주신데로 던지면서 한쪽다리를 쳐들고 앞으로 내미니 거리가 약 10m는 더 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맨땅에 해딩하고 있을때 약 오후3시쯤 대가 꾸벅 절하며 드랙이 풀립니다. 일년만에 들어보는 낯익은 드랙 풀리는소리(찌리리릭) 순간 입가에 미소가 퍼지면서 기냥 낚시대로 달려갑니다. 이 순간 얼마나 행복한지 누가 옆에서 봤으면 미친놈이라 했을겁니다. 싱글벙글 대를 세웁니다. 우씨 이게 힘을 씁니다. 갑자기 몇 년전 옆사람이 던진 릴에 걸려 제가 물속에서 안고나온 메타잉어가 눈앞에 선합니다. 근데 조금 릴링을 하니 앗 잉어가 물속에서 사이즈가 보이네요. 이런 젼만한, 오재미님이 보트타고까지와서 뜰채로 잡아주셨는데 65cm네요. 아 쪽팔려... 그렇지만 이놈이 올해 저를 꽝맨으로부터 해방시켜주었습니다.

옆에 달빛사냥꾼님이 부러운 듯 쳐다보십니다. 갑자기 어깨가 어쓱해집니다. 이렇게 토요일 저녁에는 일찍 잠을 청했습니다. 근데 일찍 잠을청한 이유가 있습니다. 낭인님이 밤 12시에 입질이 온다기에 11시쯤 깨어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12시가 지나도 입질이 없습니다. 일단 닭갈비를 구워먹으면서 맥주 한잔 합니다. 잠이 옵니다. 순간 부저가 울립니다. 앗싸 또 걸렸다.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잽싸게 낚시대로 갑니다. 근데 릴링을 하니 좀 이상합니다. 기냥 막 딸려옵니다. 어 이게 아닌데 잉어는 이게 아닌데 하면서 릴링을 계속하는데 물가에 거의 다 와서 이게 힘을 씁니다. 그러더니 뭔가 달빛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굵고 길쭉한 것이 앗, 순간 장어라는 단어가 뇌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그러면서 저번 금광지 출조때 함께한 조사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몇해전 소양댐에서 3.4kg나가는 장어를 잡아서 삼백사십만원에 팔았다는... 저는 그때 순간적으로 몸을 돌려 뜰채를 찾습니다. 근데 뜰채가 제 뒤쪽2m 뒤에 있습니다. 그때부터 제 머릿속에는 온통 삼백사십만원이라는 돈밖에는 없습니다. 드랙을 조금씩 풀며서 뜰채를 잡아 그놈을 뜰채속에 집어놓고 물밖으로 건집니다. 후레쉬를 비쳐보니 앗, 이건 장어가 아니라 메깁니다. 그것도 찬넬메기가 아닌 순수토종메기 다음날 자로재어보니 60cm되는 토종메기입니다. 이렇게 큰 토종메기는 처음 봅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이번출조는 잉어65, 메기60 두 마리를 잡았습니다. 사실 제가 이번에는 잉어를 잡으려고 작정을하고 왔습니다. 같이 일하는 분 형수님께서 몸이허약해서 제가 잉어를 잡아 약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큰 잉어를 잡지못해 좀 아쉬웠지만 그런데로 큰 메기를 잡아 잉어하고 같이 약을 했습니다. 약을 해주시는 민물나라 사장님 왈 자기도 이렇게 큰 토종메기는 처음봤다고 진짜 약 효과 있을거라고 하십니다. 근데 진짜 신기한게 제가 일요일 저녁10시에 철수해서 서울 사무실에 도착하니 밤 12시가 넘어 고기를 비닐에 넣어 사무실 냉장고에 넣어두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와서 약하려고 고기를 끄집어내니 그때까지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잠실에 민물나라에 월요일 점심때 가지고 갔는데 그때까지 잉어와 메기가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이런 쉐이들은 제가 처음 봅니다. 비닐에싸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는데 그다음날 오후까지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정말 약효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두서없이 조행기를 짧게 써봤습니다.
다음에는 사진과 함께 제대로 조행기를 함 올려볼랍니다. 횐님 여러분들 며칠 안 남은 잉어 포획기간동안 어복이 충만하시길 빌겠습니다. 잉어나라 파이팅!!!

* 추신: 이번주도 그곳에 출조 갈렵니다. 와이프 허락 받았습니다. 저희 사무실에 근무하는 여직원이 몸이 허약해서... 약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