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욜날 출발전 사무실에 잠간 들리니 처리할
일이 있다고 저를 못가게 붙잡습니다.
'월욜날 하면 안되까?'
꼭 오늘 처리해야 한다고 안된답니다.
...-_-....... '아라써'.....
점심식사하러 간 사이 걍 내뺐습니다......ㅋㅋ


괴산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넘었고 농협마트에
들려 필요한 물품을 사고 보니 현장 도착시간이
4시 반경입니다.
마음속에 점 찍어 둔곳은 만수상태라 보트진입도 어려워 보였습니다.
곧 날도 저물것 같고 만수로 인해 자리가 없기에 대낚꾼들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슬 것 같습니다.
서둘러 짐을 내리고 대편성을 마치고, 떡밥을 개고...
대충 70m정도 던져 넣으니 이미 사방엔 어둠이 깔렸습니다.
텐트치고, 밥하고, 쉬하고...


제가 간곳은 괴산댐 잉어골 초입입니다.
항상 대낚군들이 붐비기에 릴을 하기엔 상당히 부담스럽지만
만수로 인해 앉을 자리가 없었고, 근래엔 붕어도 잘 안나오기에
거의 파시장같은 썰렁한 분위기입니다.
근래 번출이다 하여 우르르 몰려 다니다 보니
낚시다운 낚시를 해본지 오래입니다.
정말 진정한 자유를 오랜만에 느껴봅니다.
먹고 싶을때 먹고, 자고 싶을때 자고......


일찍 자리에 누웠건만 잠이 오질 않습니다.
풀벌레의 찌리릭~ 하는 울음 소리도 드랙 풀리는 소리로 들리고,
가끔 경보기가 울러대는듯한 환청도 들립니다.
몇번을 나와서 릴대를 확인하고..., 또 누우면 환청이 들리고...
낚시하면서 생긴 고질병입니다.
해서 낚시터의 첫날밤은 거의 뜬눈으로 보냅니다.


새벽 2시경 경보기가 울립니다.
뛰어 나가니 이미 고기는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뛰어 나간다 해도 침낭 자크내리고, 해드렌턴 착용하고, 신발신고,
텐트 자크 내리고... 하니 고기에겐 그시간만큼이 탈출하기엔
충분한 시간이 될것 같습니다...ㆅ
새벽 6시40분에 또 경보기가 울립니다.
또 침낭 자크내리고, 신발 신고,텐트 자크 내리고....
나가보니 릴때는 크게 휘어진 상태로 정지해 있었습니다.
대를 뽑아드니 아무런 감각이 없습니다.
'이론~ 씨불~'
어디에 걸렸는지 꼼짝도 안합니다.
그냥 당겨 줄만 끊어 먹엇습니다.


황비홍님이 오셨습니다.
새벽에 도착하여 화장실 쪽에 자리를 잡았고, 아침에 누치만 3마리
잡았다고 합니다.
제 생각엔 그 곳은 만수 상태에선 수심이 너무 낮아 잉어 입질 보기가
힘들것 같지만 제 생각이 틀릴 수도 있기에 입을 다물었습니다.
그곳도 5년전 이맘때쯤 갈수 상태에선 대박을 친곳이라니까...
갈수 상태에서 화장실 아래 100m쯤 되는곳에서 장타를 치면
잉어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이름이 나 있습니다.
서로 고기가 나오면 연락해 주기로 하고 황비홍님은 돌아 갔습니다.


오후 3시에 경보기가 울려 나오니 커다란 끄리 한마리가 딸려옵니다.
다시 투척하고 릴대를 장착하는데 가장자리 릴대가 크게 휘어지며
드랙이 요란히 풀어집니다.
올만에 보는 광경이라 한참동안 멀끄미 바라다 보았습니다.
앞으로 내닫던 줄이 옆으로 휘어질 즈음 대를 뽑아 릴링을 하였습니다.
'어랍쇼??..'
왼쪽으로 내닫는데 제어가 안될 지경입니다.
오른쪽으로 이동하여 드랙을 조금 감고 잡아 끄니 더욱 힘을 써댑니다.
'어~ 저쪽은 육초가 잠긴 지역인데... 일루와 씨벨눔아~~~~'
감았습니다.....ㅠㅠ
한동안 망연자실 물끄러미 바라보니 오기가 발동합니다.
'그래. 함 붙자~'
드랙을 풀어 놓고 거치대에 올려 놓은후 차로 달려 갔습니다.
고무보트를 내리고, 바람을 넣고, 뜰채 싣고...
릴대 사이로 노를 젓는데 먼가 머리를 잡아 끕니다.
갑자기 경보기는 요란히 울어대고...
'아우 씨~~'
릴줄이 머리에, 노에, 뜰채에... 처음에 한개만 걸렷다가 빠져 나오려 애를 쓰니
여섯개가 거미줄 엉키 듯 사방으로 휘감아 버렸습니다......ㅠㅠ
마음이 졸라 급해집니다.
경보기는 꺼야겠고, 줄은 풀어야겠고, 저눔의 고기는 확인해야겠고...

간신히 줄을 풀으니 경보기가 걱정이 됩니다.
마침 아무도 없스니 걍 나중에 끄기로 하고 고기를 향하여
힘차게 노를 저었습니다.
의외로 쉽게 줄이 감깁니다.
'어랍쇼, 떨어졌구만...'
갑자기 릴대에 힘이 가해오며 보트가 끌려 나갑니다.
순간 온몸에 희열이... 그때 그기분은 느껴 보신 분들은 잘 아실겁니다.
(올가즘??........ㅋㅋ)
30m쯤 끌고 나간 후 크게 원을 돌며 보트 주위를 맴돕니다.
서서히 릴링을 하는데 밑으로만 쳐 박을뿐 도무지 얼굴을 보여
주려하지 않습니다.
한참의 실랑이 끝에 물속으로 어렴풋이 놈이 보이는데 물속이라 그런지
엄청 커보입니다.
순간 갑자기 잉식이님이 떠 오릅니다.
'잉식아 미안해~~ 너의 이번 월말 최대어는 물건너 가써~~'

왜 그순간에 갑자기 잉식이님이 떠올랏는지는 지금도 의문입니다.
나와서 재보니 몇번을 재봐도 86cm입니다.
물에서는 90cm는 되 보였는데.......ㅠㅠ

황비홍님이 오시고, 메타님이 전화를 하셔서 상황을 애기해 줬습니다.
잠시후 메타님이 전화를 해서 잉사님한테 전화오면 94cm라고 하랍니다.
잉사님 배 아파 디지게.......ㅋㅋ
잉사님이 전화를 해서 94cm라 뻥을 쳤습니다.
갑자기 심각한 어조로 솔직히 말씀을 해 달랍니다.
사실 잉사님이랑 아웅다웅해도 그저 온라인상에서만 그렇지, 사실은
만나면 서로 웃고, 서로 꽝치길 바라는 더러운 사이입니다...ㅋㅋ
'올해 최대어 하세요...' 그의 말이 진실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일욜 새벽 3시경 경보기가 울어댑니다.
침낭 자크 내리고, 해드랜턴 쓰고, 신발 신고.....
나오니 또 빈바늘 뿐입니다.
아무래도 밤에는 잡고기 같습니다.
아침 7시 40분에 커다란 비늘만 한장 달랑 나옵니다.
8시 30분경 소변을 보는데 릴 한대가 미세하게 깔짝거립니다.
가만히 지켜보니 줄이 왼쪽으로 서서히 이동을 합니다.
그쪽은 육초지역인데 희안하게도 릴대는 거의 움직임이 없습니다.
힘껏 채고 강제로 감아 드니 묵직하게 딸려 옵니다.
발갱이겠거니 하고 감는데 가까이 오니 제법 커 보입니다.
86cm에 비해 턱없이 초라해 별거 아니다 했는데 나중에 재보니
67cm짜리였습니다.
이후 끄리 한마리 추가하고...
일욜날은 날씨도 좋고 방류도 중단한 것 같아 한껏 기대를 하였지만
이후 어신은 없었습니다.

점심때쯤 낭인님이 들어 오시고, 금욜까지 하신답니다.
이후 황비홍님이 그자리를 찜 하시고...


괴산댐은 방류상태에서 일욜날 멈춘 것 같습니다.
만수상태에서 1m쯤 줄은 상태고 현수위라면 잉어골은 입구 한자리
밖에 없습니다.
골자리 가운데서 약간 우측에서 입질을 보았고 약 70m쯤 던졌습니다.
잉생잉사 떡밥에 찐깻묵과 옥수수가루, 어분등을 첨가하였고 잉어가 잡힌
시간은 오전 8시 반과 오후 3시경 입니다.

근데 이런거 다 가르쳐줘도 되나 몰건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