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밥은 어떻게 만들까?]


필자가 처음으로 릴낚시를 하면서 떡밥을 만들 때의 추억이란

낚시터에 도착하여 준비해간 재료들로 열심히 만들어서 던지면 날아가면서 깨져버리고, 다시 좀 질게 만들어서 던져보면 깨지지는 않으나 떡밥 갈아 줄때쯤 건져보면 하나도 안 풀어진 채로 따라 올라오고, 똑같은 자리에서 떡밥을 던져 놓았는데 옆에서는 잉어를 연신 잡아내고 나는 따라다니며 뜰채나 대주고 있고...

잉어낚시에 입문한지 거의 1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잉어의 얼굴을 상면했을 때의 기쁨과 가슴 벅참이란....


어떻게 하면 좋은 떡밥을 만드느냐는
전자에도 이야기 했지만 부단히 연습해서 몸에 익혀야 자기 것이 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단지 여기에서 제시하는 것들은 기본적인 것들만 제시할 뿐이며 이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은 순전히 자기에게 달려있다.


[떡밥 투척시에 깨지는 문제]

초보자가 떡밥을 열심히 만들어서 투척을 할 때 깨지는 이유를 보면 떡밥의 배합 비율과 물의 양 조절, 그리고 바늘을 꽂을 때에 중심이 잘안맞을 경우, 투척시 자세불량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잉어꾼들은 거의 대부분 6봉 스이꼬미를 사용하는데 이 바늘을 보자면 기다란 실에 바늘을 매논것 뿐이다.
인찌끼나 스프링 바늘들은 중간에 떡밥을 받쳐주는 부분이 있어서 깨지는 것을 어느정도 보완을 해주나 조과에 영향을 주며 실제로 잉어꾼들은 많은 양의 바늘을 지참하고 다녀야 하는데 그것들은 보관의 용이성이 많이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스이꼬미 바늘에 떡밥을 매달아 있는 힘껏 후려 쳤을 때 떡밥이 깨지지 않고 날아가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만 하다.

떡밥의 배합

일단 위의 열거한 떡밥 재료들을 살펴보면
가루로 된 것과 입자가 굵은 것들로 나눌 수 있는데, 옥수수는 입자가 굵은 것으로 볼 수 있고 나머지 것들은 입자가 가는 것들로 볼 수 있다.

이를 적절히 배합해야 좋은 떡밥을 만들 수가 있다.

옥수수 : 깻묵 : 감자가루 : 보리 : 콩가루 : 강냉이 = 4 : 2 : 1 : 1 : 1 : 1 정도의 비율로 배합하면 좋은 떡밥을 얻는다고 볼 수 있다.
즉, 굵은입자 4 : 고운입자 6 의 비율로 섞어 쓰면 될 것이다.

이상의 주재료 외에 부재료를 더 쓰고자 한다면 위의 배합 비율대로 잘 섞어 쓰길 바란다.

물의 양

위와 같이 배합된 떡밥을 물에 갤 때 물의 양에 따라서도 틀려지게 된다.

물을 너무 적게 넣으면 잘 뭉쳐지지 않고 힘이 들어가며, 던질때 깨지게 된다. 또 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물속에서 풀어지지 않고 다음날 걷어보면 떡밥이 그대로 딸려 나오게 된다.

물의 양을 조절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오랫동안 낚시를 하던 사람도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물의 양을 잘못 조절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말로서 풀어쓰기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일단 물을 섞었을 때 한주먹 쥐어서 꼭 눌러보고 물기가 나오면 실패다, 약간은 푸석푸석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물의 양이 잘 조절된 떡밥은 손으로 뭉칠 때 손바닥에 떡밥이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지 않고 잘 뭉쳐지게 된다.

단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떡밥 : 물 = 7 : 3 or 6 : 4 정도면 적당할 것 같다.
물의 양은 그날의 날씨나 흐르는 물이냐 고인물이냐 등등의 이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보통 떡밥을 뭉쳐서 물에 담가 보았을 때 30분~1시간 안에 다 풀어진 것이 잘 뭉쳐진 것으로 보면 좋을 듯싶다.
흐르는 물이나 여름에는 좀 더디 풀리게 하는 것이 좋고, 고인물이나 추운 날에는 빨리 풀리게 하는 것이 좋다.

바늘꼽기

떡밥에 바늘을 꼽을 때 일단 떡밥을 통과하는 바늘의 목줄은 중심을 잘 맞춰야 하며, 6개의 바늘을 떡밥 주위에 꼽을 때에도 주변 6등분을 잘 맞춰야 할 것이다. 투척시의 엄청난 파워에 중심이나 균형이 잡히지 않은 떡밥은 깨지기 쉽기 때문이다.

투척시의 자세 불량에 대하여는 뒤에 원투부분에서 자세히 다루기로 하자.


[떡밥 만드는 과정]

① 일단 떡밥을 물에 개고 그것들을 동그랗게 낚시대 수만큼 만들어 논다.
여기서는 너무 단단하게 뭉치지 말고 최종 떡밥의 70% 정도의 힘만으로 뭉쳐 논다 생각하면 되겠다.
크기는 자신의 취향대로 하겠지만 장타를 날리기 위해서는 낚시대의 탄성, 자신의 몸집, 릴의 상태 등을 고려하여 적당한 크기로 만드는 연습이 필요 하겠다.
밑밥 준다고 무작정 크게만 만들다간 낚시대가 부러질 수도 있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며, 크다고 잉어가 좋아하는 것은 아닐 듯싶다.
-수질오염도 생각해야 겠지요?-

② 떡밥꽂이로 정리된 바늘을 하나씩 꼽는다.
중심과 6등분의 균형에 신경 써서 바늘을 꼽도록 한다.
바늘은 바늘 끝이 안으로 들어가도록 꼽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③ 바늘이 꼽힌 떡밥들을 손에 약간의 물을 묻혀 단단하게 뭉친다.
있는 힘껏 눌러서 단단히 뭉친다.
떡밥은 겉은 약간 찰게 안은 약간 푸석한 정도가 좋은 떡밥이다. 이과정은 약간의 물기로 겉을 적셔준다고 생각하면 되고 미리 뭉쳐 놀 경우 오래두면 습기가 날아가서 떡밥이 쉬 깨지기 때문이다.

④ 떡밥꽂이로 바늘을 당겨 단단하게 고정 시킨다.
단단히 당겨놓지 않으면 떡밥이 투척시 깨지니 유의하여 고정 시켜야 한다.
그러나 너무 세게 당겨서 실들이 떡밥을 깨는 상태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실들이 떡밥을 단단히 조인다 생각할 정도만 당겨야 할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단단히 뭉치면서 이리저리 살펴보아 잘되었는지 확인한다.

이상으로 떡밥을 만들었으면 비닐봉투에 떡밥들을 담아서 보관해야 습기가 마르는 것을 방지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