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크기 :  31인치cm  장소 : stevens creek county park



창래는 아무래도 찜찔한 기분을 떨쳐내기가 힘이 들었다. 꿈 속에 낭패한 입장에 처하여있던 모습이 꼭 현재의 자신을 조명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아마도 한국에서 가장 힘있게 사역하는 교회의 예배에 자신이 초청인지 방문인지는 모르지만 참석하여 예배가운데 순서를 맡았으나 자신의 복장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 축도인지 설교 순서인지 자기에게 주어진 자리에 나타나지 못하고 화장실에서 배회하고 있는 모습을 본 것이다.

그러나 실제 현실은 반대가 되었다. 낚시 가는것을 싫어하여 듣기 싦은 소리를 하던 아내가 어쩐 일인지 아침에 창래가 밤에 낚시 쳐놓은 호수에를 가보자 하여 함께 가서 낚시를 끊어 먹고 도망한 것을 같이 확인하고 돌아왔다. 사실 며칠 전부터 그곳에 와서 책도 읽고 테잎도 들으면서 한심한 날들을 이기고 있던 중 송어 세 마리를 잡았었다. 처음 그곳에 당도하던 날 아침 먼저 자리를 잡은 사람이 입큰 배스 두 마리를 잡아가는 것을 보고 그 자리를 점 찍어 두었었다. 그러던 중 훌륭하게 생긴 두 마리의 잉어와 배스 떼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한 사나흘 낚시를 던졌지만 소식이 없어 인터넽을 뒤져 연구를 했다. 그 결과 특수 떡밥을 만들어 밤 사이 물도록 나무에 줄을 묶어 두고 돌아 왔던 것이다.

낚시를 끊어 먹었다는 것은 잉어가 이 떡밥을 먹는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것이기에 창래는 오후에 혼자 다시 확인하러 나왔다. 낚시를 담가 놓고 예전처럼 테잎을 들었다. 밧데리를 바꾸려고 낚싯대를 잠간 놓은 순간 낚싯대가 이상하게 흔들리더니 끌려 들어 가려고 했다. 급히 잡고 끌었다. 손 맛이 엄청 났다. 낚싯대의 방향이 바뀌는 곳에 물살이 일고 물결이 굽이치는 것을 보고 가슴이 떨렸다. 얼마나 크기에 저럴까 했다. 줄을 약간씩 풀었다 당겼다 하면서 간신히 물가로 가까이 끌어 내어 쪽대로 건져 내었다. 집에 와서 재어 보니 31인치에 12파운드가 나갔다. 왠 성과인가? 지난 해 여름 그 많은 연어들을 잡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군침만 흘리고 속으로 좌절의 날들을 오래 보내었다. 그리고 잠간 한 눈 판 사이 파도에 제일 큰 낚싯대를 쓸려 보내기도 하면서 홀로 속으로 갈무리한 창래의 오랜 숙원이 31인치 되는 잉어를 잡아 올림으로 이루어 진 것이다.

꿈보다 해몽이라 했던가? 창래는 감격하여 하나님께서 자신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려는가 했다. 그 큰 예배당과 교회의 예배에 순서를 맡게 된 것은 바로 그러한 일의 조짐인 것이다. 비록 지금은 준비가 안된 상태이나 장차 반드시 그러한 날이 오리라 믿었다. 며칠 동안 벼르던 잉어를 잡은 것처럼 장차. 반드시 마음에 품은 뜻을 이루게 하실 것이라 믿었다.

(참고로 창래는 의겸의 소시적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