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크기 :  102.5cm  장소 : 비공개










작년에 제 이름값을 하게 해준 94cm잉어를 잡고도 계측 자료가 미흡하여 아쉽게도 월간 최대어 후보에 오르지 못해 조금은 섭섭 했었는데...

올해들어 잉어 시즌이 돌아왔는데도 일 때문에 출조가 여의치 않아 미루다가 좋은 시즌 다 놓지겠다는 불안감에 어제 올해 첫 출조를 감행하였습니다

작년에 잉어나라에서 구입한 대형 뜰채와 손수 정성 스럽게 만들어 놓은 떡밥을 도둑맞고 실망했었는데 ....엊그제 잉어나라에 들러 다시 대형 뜰채를 구입하여
초심의 마음으로 낚시터로 향하였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낚시터로 향하는 마음은 왜 그리 조급한건지...서두른다고 했는데도 일 때문에 어쩔수 없이 10시 경에야 겨우 도착하여 신속하게 카프대 다섯대를 설치하고 비장의 미끼인 숙성 떡밥을 차례데로 투척하였습니다

시계는 벌써 새벽 3시를 넘어서고 있는데 이렇다할 입질 한번 오질 않았습니다

한 낮에는 너무 덥고 밤이 되면 기온이 너무 떨어져 입질이 활발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단잠을 청했습니다

그러나 잠은 오질 않고,,,잉어야 그냥 작아도 괜찬으니깐 얼굴이라도 보자^^

따스한 봄 했살에 눈을 떠보니 시간은 아침 8시경...에구 오늘도 꽝이구나

낚시터에 대 드리운걸로 만족하자 ...스스로를 위로하며 철수준비를 하려는데 간밤에 잠을 설쳤던지 몸이 너무 무겁게 느껴져 잠깐 졸았나 봅니다

삐 비비비비~ 이게 얼마만에 듣는 경보기 소리냐 ! 문득 시계를 보니 9시가 조금 안되었을 때였습니다

몸을 일으켜 대 앞에 서서 릴대를 확인해 보니 두 번째 릴대에 클립이 빠져 있어서 순간적으로 잉어라는걸 직감한후 대를 뽑아 들고 릴링을 시도하였습니다

별 요동없이 감겨는 오는데 릴대를 움켜진 손으로 전해지는 느낌은 제법 무게감이 있었습니다

날도 환하게 밝았고 손맛이나 봐야겠다는 생각에 폼 나게 릴링을 하는데...

50미터 전방에서 고기가 떠 올랐는데 멀리서 봐도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순간 우측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는데...제 경험으로 카프대에 7,80정도 되는 잉어는 힘을 쓰다가도 강하게 릴링을 하면 고개를 돌리기 마련인데 이 놈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가던길을 갔습니다

조였던 드랙에 자연스럽게 손이가고 활처럼 휘어진 카프대에서 부담스러운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순간 드랙을 풀어주자 보기좋게 풀려 나갔습니다

두 세바퀴 감았다 싶으면 뜨르르르르,,,,10미터 이상 차고 나가길 수 차례...

이번에는 좌 측으로....이번에는 우측으로,.,,30분 정도 시간이 흘었을까 다시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는데 거의 80미터 전방입니다

잉어야 아니면 뭐 야...? !

이러다가 얼굴도 못볼것 같아서 좀 더 강하게 릴링을 시도하고 차고 나간 릴 줄을 회수하기 수 차례...드디어 놈이 백기를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한 눈에 보아도 메다는 충분히 나올법한 큼직한 자태에 뜰채에 담기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거의 놈의 큼직한 머리를 뜰채에 담으려는 순간 ....아뿔사 빈 바늘이 뜰채에 걸려버리는 겁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릴대를 팽개지고(나중에 보니 기스가 ㅠㅠ) 물에 허리까지 빠지며 뛰어들어 뜰채에 링 부분을 양손으로 잡고 덥어 쒸우듯이 안아서 올렸습니다

시계를 보니 10시 13분 !

줄자가 없는 관계로 현장 사진 몇 장 찍고 집에 와서 계측해 보니

헐....102.5cm ! 숨을 쉴때마다 1cm이상 길이가 늘어나긴 하지만 정확한 계측을 위하여 주둥이 부분을 밀어넣고 꼬리부분도 정렬하여 정확히 계측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저에게 잉어낚시의 새로운 면을 깨우쳐주신 인천 강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 백승이라,,,잉어의 생태를 먼저 알고 접근했던게 이런 행운을 안겨다 준것 같습니다

올 해 첫 줄조에 단 한마리 조과에 메다급 마수걸이 !

드디어 꿈의 메다 잉어를 잡았지만,,,아직도 믿겨지지 않습니다

두 서 없이 적어내려간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여

여러분 모두 어복 충만하세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