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크기 :  87.9cm  장소 : 충주호



어딜갈까 고민하다 목욜 저녁 목적지를 확정합니다.
첨에 생각한데는 주말 비소식에 포기를 하고 비가 와도 상대적으로
철수가 용이한 대류리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금욜 오후 4시경 여주휴게소에서 닝어헌터님이랑 xx님과 합류하여
감곡으로 나와 제천을 지나 청풍면 대류리에 도착을 합니다.
대류리에서도 우선순위로 정한 곳은 이미 딴분이 자리했기에
좀더 아랫쪽 넓은 장소로 이동을 합니다.
도착하니 이미 한분이 철수준비중이었습니다.
부지런히 타프치고 텐트치고..


저의 아지트입니다.


xx님 아지트입니다. 왼쪽의 작은텐트는 화장실용인데 잉어아빠님이 언젠가
몰래카메라 설치 예정이랍니다.ㅋ


올봄에 달천에서 잉어를 훌트신 닝어훌터님의 아지트입니다.


저녁에 청주에서 사내교육을 마치신 물레님이 올라가는 길에 응원차 들려서
텐트설치등 여러가지를 도와주었고 더 늦게 도착한 xx님 안사람이 준비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담날 새벽 도착하기로한 잉어아빠님을 위해 제 옆자리를 비워 둡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담소를 나누던중 xx님의 전화기가 울려댑니다.
젬스님인데 어디냐고, 자기도 오면 안되냐고...
일행들의 표정이 어두워집니다.
젬스님이 뜨면 잉어 못잡는데... 잉어나라의 전설입니다.ㅋ

순간 구닥다리 뇌가 번개를 맞은듯 버걱대며 힘차게 돌아 갑니다.
'오라고 그래~~...'
꽝치면 침묵으로 일관하며 원망의 눈초리를 보내던 백성들에게
이번엔 꽝쳐도 확률 100%의 핑계거리가 생기는겁니다. ㅋㅋ

젬스 뜨면 꽝이라니까!!~~~ 푸하하하~~~


12시가 넘어 도착한 젬스님때문에 물레님은 새벽 2시가 다되서 올라갔습니다.
젬스님은 눈치가 떡밥이라도 넣고 싶은데 넘 늦어 눈치보며 포기하는것 같았습니다.
밤에 넣든 아침에 넣든 꽝인데 그래도 유일한 핑계꺼리이기에 흐믓한
기분으로 잉어아빠님 자리에서 재우기로 합니다.

새벽에 부시럭대는게 젬스님이 떡밥을 개는것 같습니다.
곧 도착하신 잉어아빠님이 도둑맞은 자리땜시 난감해합니다.
글게 일찍 좀 다니지~~~^^
잉어아빠님은 젬스님 위쪽으로 한틀만 펴겠답니다.
3틀 가지고도 못잡는 사람이 순 꼬장입니다.^^



왼쪽 두틀이 젬스님꺼, 오른쪽 두틀이 제것입니다.
저는 작년 생각하며 원투를 했고 젬스님은 꼭 잉어아빠님 던지는 것 만큼
짧게 던졌습니다.
작년과 달리 바닥에 끊어진 낚시줄등 장애물이 너무 많아 장타를 친 여러대들이
바닥걸림으로 끊겼습니다.


낮엔 타프를 3중으로 쳤는데도 더위를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차에들어가 에어콘을 키고 잠간 누웠는데 경보기가 울립니다.
나와보니 잉어아빠님왈 발갱이랍니다.
아우도어님이 릴링중이었고 바닥에 쳐박은것 같답니다.
젬스님이 이어 받았고 줄을 보니 옆으로 차고 나갑니다.
당길때 줄을 잡는것 같아 불안한 맘에 제가 뺐어듭니다.
솔직히 그때까지만 해도 잉어아빠님대인줄 알았습니다.
대를 들어보니 묵직한 중량감이 대번 2점짜리라는게 느껴집니다.
주변에 낚시대가 많아 강제집행을 하기로 합니다.
드랙을 줄이 끊어지지 않을 정도만큼만 조여놓고 펌프질을 합니다.
대를 통하여 전달되는 느낌으로 잉어가 차고 나갈땐 대를 바짝 세운체 버팁니다.
돌아섰다 싶으면 다시 몸을 뒤로 젖히며 당기고.. 일단 들어온다 생각되면
당길때 드랙이 풀리지 않도록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을 스플에 살짝 대줍니다.
(요건 물레님께 배운 기술입니다.^^)
앞으로 굽힐때는 줄이 늘어지지 않도록 재빨리 감아줍니다.

장애물에 걸렸을때 대를 세운체 당겨보면 웬만한 힘에도 대와 줄이
버텨주는걸 알수가 있습니다.
그 이상이 되면 대가 부러지던 줄이 터지겠지요.
그 한계점 아래로만 당기면 됩니다.
그런데도 뒤에서 '저러다 엉덩방아나 찧지..' 하는 심술궂은 분이 한분계십니다.
말 안해도 누군지 아시겠죠? ^^

어찌나 당겼는지 그렇게 큰넘의 잉어가 물가까지 나와 눈만 멀뚱멀뚱합니다.
생전 이렇게 힘 좋은 사람 첨 만났을겁니다.ㅋㅋ
뜰채로 뜰수가 없어 제가 뜰채를 받아 뻘밭에 삽질하듯 떠서 나옵니다.



바로 이넘.. 아니 이뇬입니다.^^



88cm.. 딴때 같으면 7월 최대어가 될만한데 아직 오름 수위가 안되서 단정하긴 이릅니다. 캠핑나라가 있는한...ㅋ



닝어헌터님이 넘 무거워 힘들다 하니 잉어아빠님이 막대기를 가져와 사이좋게
함께 들고 가는 모습입니다.



아마도 멀리서 고라니가 지나가나 봅니다.^^


xx님이 빵빵한 배를 보고 만삭의 임부를 방생할 것을 제안했지만 젬스님은
부탁받은 곳이 있다며 가져가야 한답니다.
이후엔 안봐도 뻔한 레파토리입니다.
목에 힘들어 가고, 사방 전화질에 몇번씩 가서 꺼내보고...ㅋㅋ
저녁이 되자 젬스님은 철수를 하신답니다.
그사이 맘이 변하셨는지 필요한 분이 가져 가랍니다.
전원 닭 쫒던 개꼴로 배웅을 하고 앉았는데 사방에서 확인 전화가 옵니다.
놀랄만도 하지요..
글타고 젬스도 잡았는데 머하고 있었냐는 말은 제발 하지 마세요.ㅠㅠ

젬스님 철수한 자리에다 넣으라니 잉어아빠님은 죽어도 싫타네요.
하긴 젬스님 잡은 자리에서 꽝치면 그 비웃음을 감당하기 어렵겠지요..
저라도 그랬을거에요.ㅠㅠ

철수전 xx님이 다시한번 방생을 하자고 제안을 합니다.
작년에 저런넘 잡은 조행기의 꼬리글에서 느낀바가 있어 올해는 저역시
방생을 하리라 결심을 했었습니다.^^



방생을 위해 코뚜레를 조심스럽게 풀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이!! 깜딱이야!!~~~ 고삐 풀린 잉어의 힘찬 몸놀림에 놀라 소시적 배운
소림사 학권이 절로 나오네요.ㅋ




총조과는 잉어 한마리, 누치 다수, 애기 메기 한마리입니다.
여럿이 자리하기도 괜찮지만 그늘이 없어 한낮에는 거의 듀금입니다.ㅠ
장타에는 걸림이 꽤 있었고 오히려 짧게 치는게 날것 같습니다.

xx님이 누군가는 절대 밝히지 말라해서 끝까지 비밀을 지킬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