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크기 :  82.2cm  장소 : 충주호 하진리



지난 4월11일인 금요일에는 저녁때 일이 생겨서 출발하지 못하고
일을 끝마치고 출발하니 토요일 새벽입니다.

껌껌한 토요일 새벽에 도착하여 텐트치고
릴을 투척하고 있는대 건너편에서 닭이 "꼬끼오"하고 울고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저눔의 닭이 미쳤나 아무때나 울고 있어 생각하고 있는대

잠시 후
날이 밝아옵니다.

미친 닭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미쳤나 봅니다.
오직 낚시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런 된장,오랜만에 꼬박 날밤 깠습니다.
날빰까기 싫어서 요즘은 대낚을 안하고 있는대…
릴을 해도 날밤까네요.

아무튼 배가 고파 우리 셋은(겨울비님 대박님)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토요일 아침 6시경 KO 당합니다.

한 서너시간 쯤 자고 나니 눈이 떠집니다.

언제봐도 아름다운 충주호 하진리입니다.



저 밑에 대박님도 보이고…


드문드문 올라오는 누치와 강준치
언제봐도 정이 안가는 녀석들입니다.
정이 안가는게 아니고 아주 징글징글한 녀석들입니다.

그러던 중 요런 대물향어가 한마리 올라오네요.
잡고기 빼고 올 들어 처음 잡아보는 대물입니다.
기럭지는 1메다에서 조금 빠집니다.
딱 75CM 빠집니다.


다시 어둠이 깔리기 시작합니다.
내일은 철수를 해야하니 열심히 낚시를 해야합니다.
떡밥을 갈아 넣고 심기일전하고 잉어를 기다립니다.

전날 피곤한 탓으로 소주 한잔에 금방 떨어지고
토요일 밤 11시30분
저의 무선부저 소리가 들여옵니다.
비도 내리고 있는대 정말 나가기 싫습니다.
안나가고 버티다가 부저고리가 듣기 싫어서 나갔습니다.
우이~띠 징그러운 누치 새끼들…비도 오는데

다시 텐트로 들어와 잠을 청하는대,잠이 안 오네요.
약간 쌀쌀함도 느껴지고 비가 텐트 천장을 때리는 소리도 시끄럽고…
뒤척뒤척이나 보니 새벽 1시가 넘어가고 2시가 넘어가고 3시가 넘어가고
이런 불면증 걸렸나

새벽 3시가 넘은 것을 확인하고 잠리 들려는 순간 또 다시 울리는 부저소리
우이~띠 막 잠들려고 했는데
거기다가 비는 아까보다 더 많이오고 있는대
너 누치 이번에는 나오면 죽을 줄 알아.

누치 제거하려 낚시대로 가보니 찌이익하고 드랙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오~잉 누치 아닌가보네.
새벽 3시30분경 비는 내리고
릴링은 시작되고 옷은 젖어오고 고기는 발앞까지 꺼냈는대
뜰채는 없고 불러도 잠자는 사람들은 대답없고
발 앞에 턱이 있어서 랜딩시키기도 힘들고 참 난감합니다.

그러던 중
옆에있던 겨울비님의 낚시대가 꺽이면서 겨울비님의 부저가 울리기 시작합니다.
거 타이밍 절묘하구만.
이제서야 다 일어납니다.
잠을 깨워 준 잉어덕분에 무사히 두 마리 다 꺼내고

저에게 입질 온 녀석은 바로 요놈 70cm 짜리 향어입니다.


그리고 겨울비님이 꺼낸 녀석은 82.2cm 짜리 잉어입니다.
겨울비님은 올해 마수걸이를 80다마로 시작합니다.




일요일 아침을 먹으면서 얘기합니다.
또 나올지도 모르니 오늘 가지말고 내일 가자고…
대박님은 오케바리 했는데겨울비님이 안된다고 얘기하네요.
요기서 꺽일 수 없지요.
다시 꼬시기 시작합니다.
잉어가 아무때나 마구 나오나.나올때 잡아야지.
또 알어 오늘밤에 90다마 나올지.
내가 90다마 잡으면 땅바닥에 묻을 사람 몇 명 있는데.
좀 묻게 해 주면 안될까.
땅바닥 얘기를 듣고 오케바리합니다.

1라운드 더 연장하기로 하고는 저는 삽날을 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라운드더 연장한 대가는 요놈 한마리입니다.
그냥 1라운드 더 연장하지 않고 철수할 걸 그랬습니다.


내내 흐리고 바람 불다가 철수하는 월요일 날 날씨가 가장 좋아집니다.


2 대 0(무슨 뜻?)
스코아는 올해가 끝날때까지 관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