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크기 :  91.1cm  장소 : 파로호



두리둥실~두리둥실 파로호 잉어 잡으러 떠나갑니다.

파로호에 도착,
주위를 둘러보니 장박팀들이 대략 10분 정도 계십니다.
조황을 확인하니 발갱급만 간혹가다 한마리씩 올라오곤 하는데
그다지 좋은 조황은 아닙니다.

파로호


소양호로 다시튈까 하다가 시간이 너무 늦을 것 같아
그냥 눌러 않기로 합니다.

좋은 자리는 이미 장박꾼들 차지고
저는 장박꾼들 틈새 사이로 들어가서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잡고
겨울비님은 방금전에 철수한 사람이 있어서
그 자리로 들어갑니다.

장박팀들



파로호의 첫날밤
먼저 저의 릴대에서 신호가 먼저옵니다.
받침대로 다가갑니다.릴받침대 찝게는 빠져 있습니다.잉어입니다.
릴링을 합니다.그러나 바닥에 걸려 있네요.잉어는 바이바이하고 갑니다.

토요일 오전
저 한테 입질이 한번 더 들어옵니다.
이번 역시 찝게는 빠져 있고 또 바닥에 걸려 있습니다.
우이~~띠~~~바ㄹ &&^%$#$%%&*$%^&&*&(*^*(

토요일 저녁
저의 부저가 다시 울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찝게는 달려있고 그냥 줄만 처져 있습니다.
또 바닥에 걸리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릴링을 하니 순순이 딸려 나옵니다.
40짜리 발갱이

상기의 상황은 저의 상황입니다.그후로 저는 철수할때까지 아무일 없었습니다.

저게 뭔가 했는데.잠자리가 나오네요.



다음은 대박님 상황입니다.
대박님은 토요일 오전에 합류를 합니다.
토요일 밤에 떡밥을 투척하고 일요일 새벽 3시쯤 연거퍼 두마리 입질을
받아 냅니다.
그러나 상황은 저와 동일합니다.두마리 모두 바닥 걸림으로 바이바이 합니다.

다음은 이번 출조에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서 다한 겨울비님 상황입니다.
겨울비님은 저와 같이 들어가서 금요일 밤사이에 발갱이 한두마리와
붕어를 한마리 잡아냅니다.

토요일 오전에 66cm 정도되는 잉어를 한마리 잡았습니다.
이 잉어가 우리가 낚시한 포인트에서 이때까지 유일하게 올라온 잉어입니다.
발갱이급은 제외하고…


토요일 밤
드디어 사고치는 시간이 다가옵니다.
정각 토요일 밤 9시 겨울비님이 사고를 치는 순간입니다.
무선부저 소리가 들립니다.
보통 밤에는 발갱이가 많이 올라오기에 또 발갱이겠지 하고 여유를 부립니다.

겨울비님의 낚시대와 텐트와의 거리는 대략 40m쯤 떨어져 있습니다.

여유를 부리고 있는데 40m 떨어진 곳에서 사정없이 풀려 나가는 드랙 소리가 들려옵니다.
오~잉 저건 뭐시당가.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습니다.
이곳은 바닥 걸림이 심해서 늦으면 밑걸림으로 떨굴 확률이 높습니다.
백 메다를 10초만에 뛰는 속도로 달려갑니다.드랙은 그래도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릴대를 잡습니다.잡는 순간 한방에 이놈은 보통놈이 아니라고 얘기하네요.
저는 속으로 기도합니다.떨어~져라.떨어~져라.빨리 떨어~져라.
근데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힘을 쓰던 녀석도 떨어지는 커녕 겨울비님한테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거리는 점점 가까와지고 뜰채의 사정거리 까지 다가왔습니다.
제가 뜰채를 잡았습니다.
이놈 주댕이를 한번 칠까 생각을 하고 주댕이를 칠려고 뜰채를 주댕이 근처로
가져가 주댕이를 칠려는 순간
잉어가 그냥 뜰채 안으로 확 들어와 버립니다.
이런 된장.이게 아닌데,난 주댕이 한번 칠려고 했는데

주댕이 맞기 싫어서 그냥 뜰채 안으로 들어와 버린 놈이 이놈입니다.바부 같은 놈
파로호 잉어 91cm가 넘는 듯 합니다.



에고 부러버라.


철수하는 일요일 점심때쯤
겨울비님의 부저소리가 울고 있습니다.
이때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사람이 있습니다.
겨울비님의 낚시대로 백메다를 9초로 뛰어가는 속도로 달려가서 낚시대를 잡고
릴링을 합니다.
파로호 떡붕어가 나옵니다.
그러더니 그 떡붕어느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사람의 아이스박스로 들어갑니다.

곧 바로 이어서
겨울비님의 부저가 또 울고 있습니다.
날도 무지 더운데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달리기도 무지 빠릅니다.
또 떡붕어가 나오네요.또 다시 어디선가 나타난 사람이 아이스박스로 들어갑니다.

잠시 후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겨울비님의 푸대자루를 열고 있습니다.
90다마 잉어 구경하다 생각하고 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90다마 옆에 있는 붕어를 한마리 꺼내더니 본인의 아이스박스로 붕어를 이동시킵니다.

완전히 잠깐 사이에 고기도둑한테 3마리나 당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부~웅하고 사라집니다.
잠깐 사이에 당한 일이라 어안이 벙벙합니다.
그런데 그 고기 도둑이 누구인지는 말 못합니다.
자수하면 용서해 줄 수도 있습니다.

철수할려고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장박꾼들이 우리 뒤로 줄을 서고 있습니다.
받침대를 뽑는 순간 바로 들어옵니다.

역시 파로호는 참 끝내주는 곳입니다.
파로호 낚시에 빠지면 충주호 가기 싫어집니다.
경치도 한 차원 틀리고 공기도 틀리고 물은 완전히 틀립니다.
파로호 장박 꾼들은 충주호 물은 지저분해서 낚시하기 싫다고 표현 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파로호 몇번 다니면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매년 5월 말에서 6월 초순경 까지는 대물 잉어가 가장 많이 올라오는 시기입니다.
이번주에 또 어디서 대물 잉어가 선보일지 몰라도 90다마의 행운을 잡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