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조행기라서 안 적을려다가 심심 하기도 하고
딱히 할일도 없기에 몇자 끄적여 봅니다.

지난주 목요일 낮에 일기예보를 보니 주말에 날씨가 좋다고 한다
그래 이번주도 또 한번 출조를 해보자 하는 마음을 먹어 본다.

음.. 어딜 가지? 딱히 목표가 정해지지 않는다.
그래도 날씨가 많이 시원해 졌으니 그냥 아무대나 가서 바람이나 쐬고 오자.

일단은 담주에 소양호 정출이니 이번주는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본다.
비가 부슬 부슬 오는 와중에 목요일 오후 4시에 일단 출발을 해 본다.

동네 약수터에 가서 식수를 떠서 올림픽 대로를 들어 서니 비가 오고 또 퇴근
시간이라 그런지 차가 무쟈게 밀린다.
에이 쓰벌....집에서 한숨 자고 새벽에 출발 할걸 하고 후회가 된다.

하지만 장소를 괴산댐으로 정하고 생각 해보니 첨 가보는 괴산댐에 새벽에
도착하면 더 막막 할것 같아서 고속도로를 올라서 시속 80키로 세월아
네월아 하고 남쪽으로 내려 갔다.

괴산에 도착 하니 어느듯 밤 9시...
음 이거 너무 늦게 도착 했는데 초행길인데 어케 하지?
일단은 차를 댐쪽으로 몰아서 외사리를 들어 서는 순간 ...

어라? 이거 중부 지방인데 왜이리 한산 하지?
에잉... 소시적에는 파로호 외지에 혼자도 낚시 했는데 뭐 어때...
댐 좌안으로 도로를 타고 들어 가는데 장난이 아니다.

아직도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불 빛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댐 좌안 도로 왼쪽으로는 산비탈... 이거 산위에서 바위라도 떨어지면
내 인생 여기서 종치는건데... 사람들 많은 충주호 갈걸 후회가 슬슬
되기 시작한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서 쭉 도로를 타고 들어 가니 인터넷 곳곳에서
본듯한 갈론 선착장 좌측 큰나무 밑에 도착 햇다.
비가 와서 그런지 아무도 없다.

음... 자리 다툼이 심한 곳이라 하더니 모얌 이게..아무도 없네.
하지만 용기를 내어서 큰나무 밑에서 받침틀을 설치 해 본다.
받침틀 2대를 설치 하고 나니 점점 더 무서워 지기 시작 한다.

그래도 낚시 왔는데 어찌하리 일단 대를 펴야지...
이제 낚시 가방을 옮길려고 차를 주차 해둔 곳으로 올라 왔다.
근데 아까 전에 내려 갈때는 안보이던 무덤이 하필 올라오면서 보인다.

차 트렁크를 열고 낚시 가방을 꺼낼려고 허리를 숙이는데 바람이
휙~~~~~~~ 하고 분다. 컥!! 에라이 모르겠다.얼른 트렁크를 닫고는 운전석으로
올라 앉아서 차문을 잠궜다.

한번 겁을 먹기 시작하니 차 밖으로 나갈 엄두가 안난다.
대략 난감 -.-;;

에잉 모르겟다 이 밤에 누가 저 받침틀 훔쳐 가거나 말거나 걍 냅다 차를
몰아서 다시 괴산으로 나와 버렷다. 낙씨터에 받침틀만 덩그러니
놔 둔채로 ....

일단 배가 고파서 분식점에 가서 김밥이랑 라면 한 그릇 하고 주인
아주머니에게 물어 본다.

"아주머니 여기 괴산에 찜질방 있어요?"
"아뇨! 괴산에는 찜질방 없어요"
" -.-;; "

다시 차를 몰고 수안보로 일단 갔다. 온천 관광지니깐 ...
이론 수안보에도 찜질방이 없다.
다시 충주로~~~

도데체 낚시를 온건지 관광을 온건지...
낚시터에 받침대 내 팽개 치고는 뭐 하는 짓인지.. 쩝.

충주에 가서 지나 가는 택시를 세웠다.
"아저씨 여기 충주에 깨끗한 찜질방 어디여요?"

택시 기사 무섭게 노려 본다.
하긴 내가 택시 기사라도 화날만 하다. ㅋㅋㅋ

찜질방에 가서 사우나 하고 자리 잡고 누우니깐 슬슬 받침대가 걱정이 된다.
잊어 버리면 새로 또 맹글어야 하는데.쩝..

놔두고 온 받침대 때문인지 잠이 안온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다 보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저번주 잉식이님은 대체 뭔 강심장으로 혼자 한거지?
그리구 조행기 보니깐 오재미 형님도 혼자 하신적 잇는것 같던데...

암튼 두분 대단 하신것 같다.
에구에구 내가 겁이 무지 많긴 많은가 보다.

이생각 저생각 하다가보니 새벽 4시를 가르키는 걸 보고는
다시 사우나 한판 하고 5시에 나와서 새로 괴산댐으로 출발 해본다.

이제 동이 트니깐 무서움이 사라 졌다.
어제 그자리에 내 팽겨 쳐둔 받침대가 밤세 이슬 맞고 혼자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제 슬슬 괴산잉어 얼굴을 본다는 기대 감을 가지고 대를 펴기 시작한다.
그 순간 차 주차 해둔 쪽에 다른 차량 소리가 들린다.

두틀을 장착 하고 떡밥을 뭉치려는데 한분이 오신다.
"혼자 오셨어요?"
"네 ^.^"
"릴 낚시 하시게요?"
"(릴 낚시대 보면 모르남? 릴대로 찌 달고 던지까?) 네"

"여긴 잉어 없어요... 릴 하실거면 저기 잉어골 가야 해요"
"^.^ 걍 뭐 안 잡히면 말져"

"어허 제 말 들어요. 여긴 죽엇다 깨어나도 잉어 안 나와요"
"그럼 어디에?"

"저기 댐 올라 와서 첫번째 오른쪽 시멘트 포장길로 내려가면 릴터
무지 좋은데 있어요"

순간 무지 갈등 한다.
아직 떡밥 안뭉쳤으니 옮기는건 쉽다.

하지만 여기서 대구사람들 장박 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냥 멍하니 물만 바라 보고 서 있다.

"젊은 양반 내말 듣고 자리 옮겨요. 여긴 고기 없어요.난 그냥 여기 구경 온건데
댁은 고기 잡으로 온거니깐 내가 가르켜 주는거요"
"(어라 그러고 보니 노인네 분이 거짓말 할리도 없고 낚시대도 없네)
네...저기 밑에 가면 텐트 치고 낚시 하기 좋아요?"

"그럼요 그기 주차장도 넓고 릴 던지기 무지 좋아요 얼릉 가 바요.금요일
이라서 좀 있음 자리 못 잡아요"

펴 놓았던 장비를 다시 트렁크에 대충 때려 실고는 댐 초입에 잉어골이라는
곳으로 내려 갔다.

어라? 그런데...
모얌 이거 대낚시 꾼들이 4 팀이나 자리 잡고 낚시를 하고 있다.

아 놔~~ 대낚시 꾼들 중간에 자리 잡을려니 눈치 보인다.
릴 던지기는 좋은것 같은데 이거 원...
에잉 괜히 옮겼다.

다시 차를 몰고 갈론 선착장옆으로 갔다.
그런데... 오잉?

아까 그 노인네분 포함 하여 언제 그렇게 왔는지 4명이나 된다.
으이구 속았다...자기 일행들이랑 할려구 나 한테 그랬나 보다.

고기 없다던 그 자리에 릴을 뭐 같이 펴 놓고 앉아서 대낚으로 매운탕 거리
잡는다고 피래미 잡고 잇다.

나이 드신분만 아니면 뭐라 한마디 하겠구만..쩝
젊은 내가 참아야지...

다시 잉어골로 돌아 갓다.
대낚시 하는 분들에게 일일히 여쭈어 보았다.

조기~~~ 입구 시멘트 끝 지점에서 릴 던지려는데 괜찬겠습니까?
전부다 맘씨들이 좋으신지 맘대로 하라신다.

어영부영 하다 보니 벌써 아침 8시 ....
서둘러서 낚시대 편성 하고 떡밥 뭉쳐서 힘차게 던져 본다.

이제 입질만 해라 내가 잡아 주리라~~~

그런데 대를 다 펴고 나서 보니 잉어골 좌측 빙돌아간 지점이
눈에 확 들어 온다.

어이구 아까전에는 왜 저기가 안보였지?
좌측 빙 돌아간 지점에 버드나무가 있고 릴 던지기에는 안성 마춤인것 같은데

하지만 다시 옮길려니 귀찬기도 하고 엄두가 나질 않는다.
오늘 하루 해보고 입질 없으면 옮길까?

그러는 순간 나랑 비슷한 또래 한분이 차에서 내리자 말자 낑낑 대며 가방을
메고는 성큼성큼 그 자리로 들어 간다.

에잉 날 샜네..저 자리도 물건너 가벼렸네..쩝..


음..간단히 몇자 적을려고 했는데 길어 지내요.
배도 고프고... 저녁 먹고 게속 적어 볼께요~~
담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