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잉어는 영물이다라는 이야기가 있듯히 대단한 넘이고 영리한 넘인것
만은 사실인듯하다.
암튼 15년이 넘는 이날의 사건의 기억을 더듬어 다시 한번 그때의 기분을
느끼고자 한다면 탄천에서 메타를 처음 잡았을때 보다 더 짜릿한 느낌이
드는것은 왜일까??
난생 처음 잉어를 잡았을때도 처음 메타넘는 넘을 걸었을때도 그때 그넘이
더 애착이 가는 것은 아주 칠흙 같은 어둠을 뚫고 부슬비까지 내리던 그때
의 공포감이 극대화 된 장소에서 잡은 대물이기 때문일꺼다..

그때는 진양호가 낚시가 가능할 때이다.따라서 해마다 무지막지한 전국
각지의 잉어꾼(대부분이 대구꾼이다)이 진양호 요지요지에 장박을 했으며
나또한 그틈바구니에 끼어 지금 보면 보잘 것 없는 릴 장비로 잉어를 낚고자
했던 기억이 난다..
용성 3.0에 릴 5대(그 당시엔 대단한 릴이었음,반도다이와 BT1650)그리고
선배의 똥대와 똥릴 5개와 줄낚시5개..
대학교 방학을 틈타 아주 오랫동안 낚시를 하고자 같이 다니던 선배를 내가
다 밥짓고 잡일도 다한다는 말도 안되는 핑계로 꼬셔서 데리고 갔다.
배를 타고 보니 여기저기 포인트라고 이름난 곳은 다 앉아 있고 조금 편하다고
생각되는 곳 역시 텐트는 다 쳐져 있었다.
"선장행님 포인트 다 차버렸는데 아는 포인트 있으면 풀어 놓으셔....."
한창을 생각하던 선장행님이 아마 그곳은 자리가 있을 것이다하면서 들어간
아주 외진 곳.지금 생각하면 딱 두자리 앉을 수 있을만한 자리에 이리저리
산을 갂아 텐트를 치고 일주일 할만한 보금자리를 맹글었다.어둠이 살푸시
내려 앉을 무렵(그곳은 후미진 곳이라써인지 해가 빨리 진다.)첫번째 투척이
이루어졌다.
릴에는 떡밥을 육봉채비에 해 한 30미터 정도에 투척하였고,줄낚시에는 짜개를
삶아 15미터 정도에 던져 놓았다.방울이 딸랑 거리면 입질이 와서 걷어내면
30대 후반의 자알 생긴 토종붕어 그렇게 붕어만 살림망 가득히 채워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