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욜날 3시 출발하여 군축교에 도착하니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군축교 선착장 앞은 벌건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다시 차를 돌려 군축교에서 2km쯤 아래 쪽으로 들어 가니 본 바닥은 물에
잠겼고 풀밭으로 서서히 물이 차오르고 있었습니다.
벌겋던 물은 서서히 가라 앉는 중이었고 약간의 물흐름이 있었습니다.
불현듯 옛 기억이 떠오르며 잘하면 대박을 칠 수도 있겠다는
예감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6월이나 7월이라면 이상황은 틀림없는 대박으로 이어 지지만 단지 8월이기에
조금은 불안함도 있었습니다.
(6,7월경은 월척급의 떡붕어와 함께 잉어도 활발한 입질을 합니다. 8월에
접어들면은 붕어 보다는 눈치와 잉어가 입질을 합니다. 경험상
마릿수도 떨어지고...)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어둠은 다가오고...
키높이 만큼 자란 풀들을 향하여 낫을 들고 과감히 뛰어 들었습니다.
빗물인지 땀인지 쉴새없이 흐르고... 적군의 목을 베듯 사정없이 낫을 휘두르니
2시간쯤 후에 2틀을 칠 수 있슬 정도의 넓은 공간이 생겼습니다.
'에구~ 허리야~...'

기진맥진 하여 차에서 쉬고 있슬 즈음 메타님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제 5의 사나이를 비롯하여 잉식이님, 산소 발생기님이 합류를 한다 합니다.
입가에 흐믓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그래 여럿이 하면 금방 벨 수 있슬꺼야...ㅋ'
낫을 사오라는 당부의 말도 있지 않았습니다....ㅋㅋ
'조아~ 조아~ ^^'

다시 신남으로 나가 늦은 저녁 식사를 합니다.
1시간쯤 시간이 남아 무엇을 할까 궁리 하는데 노래방 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구래, 노래나 부르며 기다리지 머...'
쥔 아줌마가 기절을 합니다.
비에 젖고, 물에 젖고, 온몸은 땀 투성이에 헝클어진 머리...
그래도 즐겁습니다.
내일 대박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요롷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대박치면 잉생잉사님 배 아파 디질텐데...ㅋㅋ

13분이나 남았는데 메타님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새로 난 길로 들어 섰다가 신남을 지나쳤답니다.
군축교 만남의 광장에서 보기로 하고 노래방을 나섭니다.
들어 올때와 달리 쥔 아줌마가 친절하게 인사를 합니다.
'구래~ 내 노래에 반한겨~ 13분은 아줌마가 하슈..ㅋㅋ'

메타님을 만나 제자리로 향합니다.
나머지 세 분은 좀더 있다 도착하신다고...
제자리에 도착하신 메타님이 아무 말씀도 않하십니다.
'이거 오재미님이 베신 거에요?'
'눼~'
'물이 차면 계속 베야겠네요?'
'눼~ 조기까진 해야 될거에요. 하루 2시간씩은 작업해야죠...ㅠㅠ'
'.... -_- .....'
'.... -_- .....'


'상수내리가 나온다던데 글루 가는게 어때요?'
' -_- 그러죠. 머.....ㅠㅠ'
하긴 첨 보는 분들께 가혹한 노동을 시킨다는게 썩 내키진 않습니다...ㅠㅠ

다시 신남으로 나가 일행을 기다립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상수내리로 향했습니다.




새벽에 던지고 오후에 걷으니 풀이 한웅큼 걸려 나옵니다.
'날 샛군...'
친구가 오후에 도착하여 대낚을 폈습니다.
대낚에선 간간히 붕애랑 발갱이가 걸려 나옵니다.
자리를 옮겨 짧게 던지니 담날(일욜날) 발갱이 한마리가 나왔습니다.

산소 발생기님이랑, 잉식이님께 원투법을 가르쳐 줍니다.
잉식이님이 힘껏 휘둘러 고압선에 걸어 버립니다.
엄청난 파워입니다.
메타님과 잘 가르치면 대단한 원투꾼이 될 것 같다고 수군거렸습니다...ㅋ

일요날 밤에 메타님과 산소발생기님은 대를 걷어 새벽에 떠났습니다.
제 5의 사나이님은 아직도 술이 덜 깼습니다...ㅋㅋ

월욜날 11시에 친구와 철수길에 대동리를 들어 갔습니다.
비포장 5km에 좁은 산길을 꼬불꼬불 올라 내리니 중간에 차가 마주칠까
불안했지만 친구는 아예 사색입니다.
승용차로 도전할 사람은 지차가 사륜구동으로 착각하는
왕꼬장 잉사님밖에 없슬 것 같습니다.

황비홍님과 잉털님이라면 동행이 가능하다고 친구와 입을 모았지만
고기 안나오면 저를 묻어 버리고 올까봐 두렵습니다.

대동리는 옛 명성에 걸맞게 급경사 지역으로 겨울에도 잉어가 나온답니다.
뱀장어 낚시와 대물낚시엔 최적의 장소입니다.
보트를 갖고 들어가면 몇군데 텐트칠 자리도 있습니다.
가을에 꼭 도전할 겁니다.
'근데 누구를 어떻게 꼬시지??......ㅠㅠ'


딴분들이 조행기를 쓰시니 상수내리에서 있었던 일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근데 제5의 사나이님은 술 깨션나 멀겐네???.....ㅋㅋ
고발건은 부디 잊어 주세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