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아침, 3일간 일정으로 물가로 갑니다.

점 찍어둔 자리에는 이미 텐트가 보이네요!
아쉬운 마음에 가보니 낯선 2명이 피라미 잡고 있습니다.
고향에 못가시고 어제부터 물가에서 한잔하며 쉬고 계신듯.

오후에 간다고 하길래 양해를 구하고 짐을 내려 놓습니다.

첫날 조과는 40cm급 발갱이 1수.
다음날 10시경 입질이 옵니다. 꽤나 힙을 쓰는데 80cm급은 되는것 같습니다.
계측과 인증샷을 하려고, 인근 저수지에서 낚시하고 있는 후배에게 전화를 합니다.

12시 조금 넘어서 두번째 입질입니다. 이놈도 만만치 않게 힘을 씁니다.
옆줄에 걸리지 않으려고 처음 부터 30m쯤 자리이동을 하고 본격적인 릴링에
들어 갑니다.

거의 다 나왔는데 이놈이 뭘 아는지 갑자기 받침틀 쪽으로 방향을 돌리네요.
결국 옆에줄이 엉킨채로 끌어 올렸습니다.
첫번째 보다 조금 더 큰것 같습니다.

잠시후 후배가 와서 계측과 인증샷을 하려고 첫번째 놈을 건져올립니다.
그러다 그만 방생을 하고 말았습니다!!!
계측도 못해보고...

남은 한마리는 조심조심 내가 직접 건져올립니다.
88cm나옵니다.아주 잘 생겼네요! 나만 그런가？

뜰채가 망가져서 밤에는 걸려도 건져내기 어려울것 같아 미끼를 참붕어로
교체 합니다. 가물치가 물어주기를 기대하면서...

다음날 새벽 확인해 보니 모두 꽝,꽝,꽝입니다.

안개가 자욱한데 연세있으신 조사 한분이 오십니다.17시 까지 있을거라고
해도 굳이 장비를 내려놓고 자리를 선점해 놓으려 합니다.
이틀전에 저처럼 말이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연륜과 내공이 대단하십니다.
연세에도 불구하고 받침틀이며,경보기,추까지 자작해서 쓰시네요.
고수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15시 까지 입질이 없어 서둘러 철수를 합니다.
추석 연휴라 이곳에서 잉낚하시는 조사님들은 거의 뵌듯 합니다.

여러모로 즐거운 일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