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에 사는 "물총새"라고 합니다.
금년초에 게시판에 글을 올린후 두번째 입니다.

그곳에서 올해는 발갱이라도 잡아서 조행기에 올려보겠노라고 했었지요.
지금 대물로 조행기를 올리게 되어 흐뭇합니다.

사월이후 주말엔 거의 매주 출조를 했습니다.
60cm이하 발갱이들은 몇마리 건졌지만 두자 이상은 번번히 놓쳤지요.
마무리, 주로 뜰채질 할때 놓치게 되더군요.

이번주는 회사사정으로 주중에 출조를 했습니다.
물이 맑아 꺾지, 쏘가리도 있는곳 입니다.
원앙이도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다가와서 떡밥을 훔칩니다.
병아리때 어미를 잃은 놈들입니다.

첫날은 조용했고,
둘째날 오후에 첫입질이 옵니다.

꽤 무게감이 있는 놈이었는데 옆으로 째고 나가더니, 옆에 있는 줄을 감아서
떨어져 나갔습니다.

삼십분이 채 안되어서 두번째 입질입니다.
쉽게 제압이 되는것 같아서 대물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후배에게 뜰채질을 맡겼는데, 뜰채안에 넣질 못합니다.
대물에게 뜰채가 작았던 거지요.

두번이나 뜰채에 걸쳤다가 떨어졌는데도 이놈은 아직도 줄에 달려 있습니다.
잡힐놈은 어쩔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결국 뜰채를 물가 얕은곳에 모로 세우고 준비하고 있다가, 머리,몸통이
들어갔을때 씌워 눌렀습니다.
그 와중에 꼬리지느러미 윗부분이 조금 잘려 나갔네요.

계측을 하니 90을 간신히 넘깁니다.
두자 이상으로는 첫 조과인데 그것이 대물입니다.
소 뒷걸음질하다가 쥐잡은 격이지요.

잉어 때깔을 보고 후배가 감탄사를 연발하더니
잉어눈이 너무 순해보인다고 합니다.
"방생 하시지요!"이런 말이겠지요.

저도 이놈을 보는순간 방생하려고 마음먹고 있던터라 계측후 바로
방생을 했습니다.
이번 출조에서 잡은 놈들(꺾지,붕어)은 모두 방생입니다.

철수하는 마음이 가볍고 흐뭇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