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날씨가 너무 덥다
너무 더워 출조 하기가 꺼려진다.
땡볕에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짐 옮기고 게다가 꽝까지 한다면
이런 낚시는 즐거움이 아니라 노역이기 때문이다.
노역이 될지도 모르고
시기적으로 확률이 희박한 시기에 접어든 유월에 출조를 한다는 것이
이래저래 흥이 안난다.
그렇다고 어쩌면 끝조황 혹은 뒷북이 될지도 모르는 단양에는 가고 싶지가 않다.

언제 부턴가 낚시를 가면 …시기적으로 꼭 가보고 싶은 후보지가 생긴다.
조황이 있던 없던 가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은 어쩌면 나만의 느낌이 아니리라
그런 후보지 아니어도 꾼으로 만땅이거나
끝물이 예상되는곳도 가기가 싫다
낚시는 지지리도 못하면서 가리는게 너무 많다 ^/-

후…글고 보니 갈곳이 없네.
충주호 장어가 잘나온다는데 장어잡으러 갈까나
아니면 잉생잉사님과 대박님이 맨땅에 헤딩하고 있는 의암댐에 가봐?
그기서 맘 비우고 오랜만에 대 한번 맞춰봐?
근데 의암댐은 수질 별로지
도시의 불빛 때문에 낚시터 분위기가 안나는게 탈이야.

모르겠다 장어도 잡고 잉어도 볼 겸(희망사항이지만)
충주로 날아가 본다.
물안개님(충주낚시 사장)이 사업장을 확장이전 하였다는데…사실 개업축하 출조도 가지 못했다.
이래저래 꾼들에겐 출조 이유가 널부러지게 많다.
물어물어 찾아가보니
조한기에 손오공님과 잉생잉사님이 자주 찾았던 이화 예식장 옆이 아닌가?
사업장도 이전에 비하여 3배 이상 넓어진 것 같다.
수입도 지난번 사업장에 비하여 3배이상 아니 3배에 세제곱 만큼 하시기 바람니다.

맛있는 커피 한잔하고
물안개님에게 포인트 추천좀 해달라니
월악 선착장 근처를 추천해 주면서 하는 왈
붕어꾼이 잉어는 웬말이며 게다가 장어는 웬말이래유?
물안개님이 날 몰라서 글치
난 잡조사라우
ㅋㅋㅋ

도착한 포인트 모습입니다

이 방향으로 집어 넣었는데 갈등이 생기네요.
잡조사 희망 포인터는 30미터 앞에 퐁당해야 될 것 같은데…
이노무 퐁당은 당췌 내키지가 않습니다.
잉어낚시의 가장큰 매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원투를 포기 하고 잡기 위해 30미터에 퐁당 한다면 …잡는게 목적인 꼭 어부가 된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에라이 모르것다
지르고 보자…그래봤자 얼마 나가지도 않지만…
지르고 난 후 수면을 보니 떡밥 들어간 자리에 잉어가 가끔 뛰고 그러네요.
잉어가 뛰면 주던데
이번에 함 줄라나?
괜히 이번에도 헛물만 켜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사실 이쪽 방향의 포인터….끝 교각 위쪽은 어부의 추천 포인터입니다.
그물 걷고 돌아오는 어부가 제게 충고 합니다.
자신이 낚시터 운영했던 사람이라고 하면서 내가 던진 방향은 꽝 방향이라 합니다.
꼭 교각 위 방향으로 근접해서 원투 하라고…ㅜ ㅜ

혹시나 자연사랑이 잡을까봐 늦게 알켜준 잉사님 추천 포인터 입니다.
저 멀리 트럭한대와 대형 그늘막이 보이죠?
다리 밑에서 잠시 뵈었던 황사장님 포인터 입니다.
황사장님 조황이 궁금해 지네요.

이윽고 밤이 찾아오고…
요렇게 생긴 아지트에서 잠을 청해 봄니다.
저의 조행기에 항상 등장하는 아지트 그림입니다


경보기를 무선 차임으로 바꿀까 하다가
주위에 사람도 없어 다소 시끄러운 경보기 그대로 두고 잡이 들었습니다.
잠이 들낙말락 하는데…아니 반쯤 들었는데 경보기가 울림니다.
옳지 왔구나 왔어
도착하자 마자 수면에서 잉어가 튀는 것이 느낌이 좋더만 오긴 오나벼
경보기를 보니 줄이 쳐저 있습니다.
기분이 다운되기 시작합니다.
@#$%$^
누치만 나와봐라 패 죽일껴
그나마 월척 이상 붕어는 봐 줄거구
장어도 봐 줄거구

흑~
아닌게 아니라 죤만한 누치놈입니다…흐~~~미치
다시 잠이 들었을까?
또 경보기 소리에 잠을 깸니다.
텐트속에서 불킬랴….텐트 지퍼 내릴랴…신발 신을랴…
맘이 졸라리 급합니다.
잠은 덜깬 상태로 더욱 그렇습니다.
이걸 우짜면 존노
또 죤만한 시키가 온 것 같습니다.
줄이 늘어져 있고….

그날 저녁.
적어도 10번 가까이 죰만시키 땜새 잠을 깬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낚시가 아니라 고문입니다.
제길 정말 잡조사 된네…누치 조사


담날 아침
어부님들 조황이 궁금해짐니다.
모터보트가 열대정도 있었으나
조업하는 어부는 대략 4-5명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조황이 안좋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배를 검사하여 보니
누치만 한삐꾸 잡으신분이 두어분 있고 한분은
붕어를 몇마리 잡았네요.
월척 이상급으로만…
그분이 낚시터 운영경험이 있다는 어부님이신데요.
제가 그 붕어 가져 왔어요.
요즘 술이 적은 양에도 빨리 취하고 늦게 깨는 것 같아 달라 그랬습니다.
어림잡아 한 5키로 된다 하네요.
집에와서 저울에 올려보니 정확하게 5키로 입니다.
전문가의 눈은 틀림 없나 봄니다.
덤으로 준 키로가 조금 넘는 송어 한마리와
공공의 적 블루길 한마리 줍디다.
고걸 회를 뜨고…



예전에 소양댐 향어 낚시 댕길 때
블루길 진짜 엄청 많았습니다.
지렁이 달아 던지면 바로 입질오곤 했는데…맘만 먹으면 하루에 천마리도 가능했습니다.
끌고 들가는 힘도 좋은데…공공이 적입니다.
대표적인 생태계 파괴어종이죠.
정부의 무분별한 치어 방류사업의 결과이기도 하죠.
그 블루길이 소양댐에선 이제 보기가 힘들어지더만요.
쏘가리 한테 다 잡혀 먹었나???
자연산 송어회맛 아시는분 아시리라 믿습니다.
잉생잉사님에게 먹으면서 전화 했더니 아침도 안먹었는데 약올린다 합니다,,,,캬캬캬.
블루길 회가요. 정말 일품입니다.
육질 단단해서 웬만한 바다고기와 게임도 안되게 맛이 좋습니다.
어쩌면 쏘가리 회 보다도 더 맛이 있을 듯 합니다.
생기긴 그래도 맛은 있더만요.

회를 뜨서 먹을 때
얼음위에 올려 놓으면 한결 맛있습니다.
패트병속엔 얼음이 들었죠.


이 회를 목고 있는데 경보기가 울림니다.
드랙이 풀리고 줄이 달려 나가는 것을 보니
옳거니 와따 왔어
하지만 고녀석도 잠 못자게한 누치 형님이었습니다 ㅜ ㅜ
되는게 없네요



이번에도 아니나 다를까…
물보고 산만 보고 왔습니다.
하루 더하면 뭔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참아 보기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