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직원 상가집에서 밤을 새고
이론**18마넌 잃었당 ㅠㅠ...18마넌이면 남도 출조 비용인데...으~~~~
근데 남들 다 한번씩 잡아보는 장사는 왜 안들오는겨?
열받네...

토욜아침 집으로 오는데
날씨가 영 아니다
안개는 많이 피어 오르고
기온은 을씨년 스럽고,...
그래도 낚시 안간지 근 한달이 되 가는데 어딜가든 가야하는 마음이 앞선다.
그래 파로호 가야지
얼마전에 조황정보 보니 발갱이가 비치던데...그럼 잉어가 붙었단 이야기다.
밤새 눈한번 못붙힌지라
몹시 피곤하다...그냥 집에서 잠이나 잘것을...

운전을 어떻게 하는지
춘천을 지나 파로호 가는길이 왜이렇게 험난하다냐.
한두번 온길이 아니건만 밤샌 후유증 때문인지
자꾸 중앙선을 침범하기도 하고. 길옆 인람리가 보이는 춘천호 가드레일로 부딪히려고 한다.
지금 사고나서 편안한 곳으로 가면 안되는데
조심해야지

파로호 가는길은 언제나 정겹다
산이며 호수며 꼬불한 길이며...
회색빛 도회지의 피곤에 지친 한 젊은이를 이렇게 편안하게 맞아준다...^^

우여곡절 끝에 용호리 입구에 도착하니
파로호는 언제나 나를 반겨 맞아준다
차디찬 호수의 물과 성수기를 지나버린 한적함이 오히려 좋다
게다가 지난번에 구입한 방한복 시운전도 해봐야 겠기에 그러기 위해선 여기가 적격일성 싶다.

서둘러 대를 펴고
떡밥을 만든다
너무 오랜만의 잉어 출조라
떡밥 만드는게 힘들다
그러다가 지난해 처럼 손목 인대 늘어나 한 오개월 고생안할려고
조심조심 떡밥을 만드는데도 성급한 맘에 한 20분에 걸처 투척할 떡밥은 맹글었다.

날씨가 차니 잉어가 깊은곳에 붙으리라.
원투를 할 필요가 없지만
원투는 잉어낚시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질러본다
어차피 잉어 노리고 온게 아니잖는가?
잔잔하게 피어 오르는 물안개와
광활한 호수와 웅장한 산이 어우려져 풍기는 그맛
사나이의 휴식처론 그만이다.

야전침대위의 침낭을 펴놓고
늦은 점심겸 저녁을 해결한다.
그리고 47,44 두대를 펴고 붕어를 기다려 본다
어리석긴 하지만
그래도 구색을 맞춰야 그림이 나오지 않겠는가?


방한복도 한번 입어보고 이리저리 즐거운 상상을 하며
풍광감상을 한다.
무엇이 그렇게 빠르게 살라 하는지?
무엇이 그렇게 1년에 한두번도 파로호 못오게 하는지?
사람 사는것이 무엇인가?
눈뜨자 마자 세수하고 옷입고
부리나케 전철타고 직장가서
밸 꼴리고 스트레스 받는거 다 받고.
하루에 사표를 열두번씩 쓰고
퇴근시간이면 별루 없는 용돈가지고 누구 대포 한잔 하러가자는 인간이 있나 없나 살펴보고
운수 좋은 날이면
누가 한잔 산다 하면 웬 횡재냐 싶어 얻어 먹고
(글다가 일주일도 안가서 복수전 치르면서...^^)
취한 몸 비틀거리며 집에 돌아와 샤워 한번 하고
술깨기 위해 웹 서핑도 좀하고
아내 곁에 다가가면 거부를 한다....열받네
술냄새가 시른거여 정력이 약한거여 테크닉이 아닌거여???
건 나두 몰것고
한바탕 한게임 하면 잠 잘오것는데 싫다는데 뭐 어쩔수도 없고
그리 골아 떨어지는 일상...
그 일상을 탈출하고 싶다
맘같으면 사표 한장으로 탈출하겟건만
그래도 낚시란 취미가 있기에 잠시 탈출해 보는거다
여거서 잉어 한마리로 아니 풍광한번 보는것으로 에너지 충전하고
담날 출근을 대비 하는거다.

그 방한복은 좋았다
잠이 그냥 올만큼
히터 켤 필요도 없고(이거 위험 하잖아 특히 텐트 안에선)
김정일 건강비법중 하나가
가을산속 비박이라 했다는데
비박 그거 좋읍디다
한번 해 보셔요.

아침까지 경보기 소리도 들리지 않고
덕분에 잠 잘 잤다.

물안개 피어 오르는 호수를 보며
뜨거운 커피 한잔 끓여서 마시면
누가 이 즐거움을 알것인가?

이 즐거움을 만끽하고 짐을 싼다.
당근 대물잉어는 구경을 못했다.
아마 잉어나라 회원들 즐거워 할것이다
이 조행기를 잘쓰서 즐거워 하는게 아니고
꽝을 하고 왔다해서 즐거워 할것이다.
그 구여븐 심뽀를 내가 알쥐 ㅎㅎㅎㅎ


구래서 내가 이건 상상해서 썼다고 하면 즐거운게 아니고 허탈할껄...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