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잉생잉사님의 꼬임에 빠져 릴을 한틀 준비해서 괴산호로 떠난 첫 출정에

꽝을 친후 암만 생각해도 릴에 관한한 생초보인 내가 가뜩이나 요즘같이 수위가

불안정해서 타짜들도 꽝치는 분위기인데 손맛보긴 힘들 것 같고 비가 많이오니

슬슬 4짜 욕심도 나길래 다시 석모도 대낚시를 떠나게 됬다.

첫날 내리는 비를 보며 내일을 기약하고 술마시며 운치를 즐겼고 다음날 쨍쨍한

날씨를 보며 뭉개구름처럼 피어오르는 4짜의 꿈을 꾸며 붕어위주로 포인트를

잡은 선견지명을 칭찬하며 긍정적 모드가 조성될 무렵. 이런 물을 뺀다.

그것도 많이 그것도 새벽부터.....

하루걸러 3번씩이나 100mm 이상의 비가 왔고 며칠전에도 30mm 비가 온후 어제는

비가 한 20mm이상은 왔는데 그리고 수로에 물이 넘치려 하는데 물을 빼는 심보가

뭔지는 모르지만 들리는 이야기는 여기 농부들은 비가 올때 논에 물고를 터놓고

논에 물을 전량 뺀단다.

그리고 다음날 새롭게 저수지 물을 빼서 즐거운 마음으로 양수기를 돌린단다.

뭐 자세한 사정이야 모르지만 그 저수지물도 양수형 저수지라서 전기로 퍼올린

물인데 좀 입맛이 개운하진 않았다. 덕분에 부풀어 오르던 기대도 바람빠진

풍선 꼴이 되었고....

그러나 우리의 씩씩한 잉돌이와 잉순이는 용감하였고 시원한 몸맛을 보여주었다

비록 밤 10시반에 물가쪽의 붕어대를 차고 본류쪽의 4대를 걸어서 아작을 낸후

사라지신 주책없는 잉선생도 있었지만 모기없는 아침 11시반과 오후 2시반에

센스있는 몸맛을 선사하신 60짜리 이란성 쌍둥이 잉돌이와 잉순이는 고마웠고

그래서 방생했다. 잉돌군은 피를 흘려 예후가 걱정스럽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