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두번 출조하기로 한 약속을 깨고
출조를 결행함니다.
사실 지난주 카풀로 갔다온게
2005년 오월의 마지막 출조인데요.

복잡했던 그간의 일 잊어버리고자
번잡한 지인과의 낚시 대신에
나홀로 출조를 결행하였습니다

평소 가보고 싶었던
양구대교와
파로호 나만의 포인트 …
그리고 잘나온다는 단양의 세곳을 놓고 갈등했지요.

일단은 여러조황정보를 종합한 결과
마릿수는 떨어질지는 모르나
풍광좋은 양구대교를 선택하였지요.

늦게 도착한 양구대교 모습인데요.
물이 너무 많이 빠져 있네요.
이럴줄 알앗으면 미리 검색해서 수위정도는 알아보고 출조햇어야 하는데…
실망입니다.
어부들이 수위가 줄으니 상류로 못 올라 가고
현재 최상류 역할을 하는 신월리와 양구대교 일대에 그물을 부지기수로 놓았네요,

금욜 오후 늦게 도착한 양구 대교 솔밭 포인트인군요.
전날 태릉 장사장님은 80대 한수 하시고
그보다 더크 보이는 한놈을 떨구고 말았습니다.
태릉 장사장이란분은
잉어나라 고문님(잉생잉사님 부친)과 더불어 양구대교의 타짜로 통하지요.
대전의 남사장
손재주 좋기로 유명한 봉고박사장…다들 쟁쟁한 멤버지요.

장사장님 말로는
일제 무슨 바늘 두개가 부러졌담니다.
장사장님은 초보도 아닌데…부러뜨릴 정도라면 가히 상상을 초월하겠죠?

장박꾼들 받힘틀 설치 모습인데요.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네요.
본류권이고 지류권이고 할것없이 어부들 그물로 가득하니 낚시할 맘이 생기지 않군요…흑흑~

이 그물 사이로 간신히 떡밥을 넣고
잉생잉사님에게 전화하여 상황을 이야기 하니
김빠지는 소리 하더군요.
그물 사이로 채비 넣으면 10마리 들올 것이 한마리 정도로 들온다고…ㅋㅋㅋ
근데 그물은 최대 전방 30미터 인데 내가 더치면 되지 않나???
요렇게 위안하며 하룻밤을 의지 합니다.

.
.


장마시 발생하는 쓰레기 차단막이죠.
소양댐 상류까지 와서 이런 분위기에서 낚시해야 하는 제가 한심하네요.ㅜㅜ

이 오리가 보이시나요?
낚시꾼의 낚시에 걸린 불쌍한 오리입니다.
사실 저도 한밤중에 딩동 딩동 하길래
부리나케 나가보니 받힘틀 2개가 불이 들어와 있습니다’
대물잉어가 줄을 엉켜 놓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여기 포인트는 대물 포인트죠.
봄보단 가을에 이름을 떨치는 대물포인트
30미터 간격으로 쳐진 그물 때문에 낚시꾼이 없어서..제가 비집고 앉았죠.
근데 이게 웬일입니까?
헤드라이트로 비춰보니
줄이 하늘로 날아감니다.
잉어가 승천하나????
줄을 끊어 승천하게 나둬???
자세히 보니 잉어는 아니었습니다.
얄미운 미운 백조 아니 백로가
저의 낚시줄에 엉켜 날아가지도 못하고 경보기만 울리고 있었네요.
아~~~정말 미치 열받는당.
잉어는 어디가고 백로인가???
얄밉기는 하지만 백로는 살려주고…
한밤을 그렇게 지샜습니다.

물이 차오르면 기막힌 포인트가 될 모습 맞나요?

물빠진 양구대교의 모습은 댐이 아니라 저수지 같이 보이죠?

장박꾼의 아지트

아무래도 안되겠습니다.
이 분위기엔 낚시고 뭐고 안되겠네요.
단양에선 낭인님과 비단잉어님이 대박을 터트리셨다 합니다.
내심 그곳으로 가지 않은게 후회가 쬐끔 되긴 합니다.
늦게나마 단양으로 가볼까 하다가
자리도 없다고 하고…
파로호로 방향을 잡슴니다.
근데 한낮에 장비걷기가 정말 어렵네요.
한여름 날씨에 완전히 중노동입니다.
양구대교에서 파로호 초입까지는
약 1시간 걸리는데요.
그래도 어쩜니까?
고기는 고사하고 분위기가 아닌데요.

고불꼬불한 소양호 상류를 돌아
수인리를 돌아
추곡을 지나 오는데
추곡은 낚시가 좀 되나 봄니다
곳곳의 골엔 꾼들이 만땅이네요.

추곡터널을 통과하고 나니
그동안 꼬불거려 속도를 못냈는데
악셀을 밟아 봄니다.
조금도 못가서 카메라 단속구간 60키로 라고 표시가 나오긴 하는데….
조심하고 통과 해 보려는데
고정식 카메라도 안보이고 해서리
그냥 쎄리 밟아 봄니다
80이 나오네요.
근데 그게 아닌가 봄니다.
고정식이 아니고 이동식입니다.
맞은편 차선에 짭새차가 버티고 있어 감속을 해 보지만 이미 7만원 찍힌거 틀림없습니다.
치사한 넘들
경고 해놓고 긴장 풀어질만한 시점에서 카메라 들이대다니 에이 잘먹고 잘살아라 쓰벌넘들아….ㅜㅜ



씁쓸한 맘을 뒤로 하고
도착한 파로호 모습입니다.
5시에 떡밥을 넣었지만
11시가 기대됨니다.
작년 이맘때 소나기 입질을 받아 대박 터트린 곳은 아니지만
시기는 맞고 장소는 조금 아래인데…수심이 넘 깊으네요.
투척후 7을 세니 줄이 멈추네요.
대강 글렀다고 생각이 됨니다만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수려한 풍광에게 하룻밤을 의지해 봄니다

채비를 넣고
허기를 채우는데
막걸리와 삼겹 혹은 황정살(사진은 황정살입니다)만한 것이 없죠?

참으로 행복한 부자지간입니다.
가까이서 같이 붕어낚시를 하시네요.
그분의 부인은 지지고 볶으고 냄새 주겨줌니다.
행복의 냄새가 더 진하게 진동하네요.^^

파로호 본류권 모습



릴은 던져두고
가지고 간 대낚으로 시도를 합니다.
고요한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면위의 별
여기에 근사한 찌올림이라도 있다면 바랄 것이 없겠죠?
찌는 근사하게
붕어처럼 올림니다만
잡아보면 마자네요.
매운탕 꺼리로 죽여주는 마자….ㅋㅋㅋ
한 열댓수 하고
잠을 청해 봄니다.


담날 아침
빈손으로 철수 하면서 붕어섬 모습을 담아 봤습니다.

거려리 모습입니다
잉어가 좀 비친다고 하대요.

요기는 가보고 싶은 곳…
발전할 시간쯤 이면 흘러서 고생하지만
그래도 매력 있어 보이는 곳이죠.

백운계곡을 넘어 오면서 비경을 담아 봤습니다.
아름답지요?

담에는 이 찬란한 일출과 같이
희망을 가득 안고서
출조를 기약해 봄니다.

참고로
경춘국도가 막히면 두어시간은 속절없이 보내야 하지요.
회천 방향으로 출조 하시는 님들은
백운계곡 쪽으로 우회해 보시지요.
상계동 기준 약 10키로 차이밖에 안나면서 시간은 두어시간 단축한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