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취미가 같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만남을 갖고 있는 동호회 사람들.....

한사람 한사람을 직접 만나 보면 모두가 인간성 좋고 유머도 있고

분명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온화한 이웃인 것은 틀림없긴 한데

넷상에서의 작은 오해나 약간의 오바로

잉어낚시를 즐기며 함께 웃자고 만든 작은 동기부여에 과열 경쟁으로

행여 친목과 재미를 위해 출발한 카프컵의 본래 취지가 퇴색될까

요즘 올라 오는 글을 대하다보니 살짝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 입니다.

괜시리 말을 꺼냈나.....?

암튼 조행기로 갑니닷!!!





한해 농사는 모내기에서 시작 되듯이

잉어낚시도 '곡우' 정도에 시작해서 '망종' 이면 거의 봄낚시 끝물인듯 한데

한 십년 정도의 평균으로 보면

올해 만큼 초봄부터 잉어가 이렇게 많이 나오기는 첨인듯 합니다.

일찌감치 임진강이 용트림을 하더니 남한강, 소양호에서 들려오는

훈훈한 소식에 몸이 벌써부터 꿈틀대고 있었으나

담장헐어 주차장 만들기, 칠순잔치, 집안의 결혼식 등등

여러 행사가 드문드문 걸려 있어서 꼼짝을 못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눈으로 낚시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어버이날을 보내고 살짝 짬을 내어 신남권 '상수내리'로 첫출조를 감행합니다.




잉어낚시를 하시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예전부터

파로호 대물의 메카는 '별장터' 이고 소양호는 '양구대교' 아래를

최고의 대물터로 손꼽아 왔습니다.

마치 무슬림 교도들이 성지순례를 하듯 잉어낚시꾼이라면

꼭한번 낚시대를 드리우고 호연지기를 꿈꾸는 곳

허나 붙박이 꾼들 때문에 자리 잡기 난감한 장소.....



약간의 안면으로 장박꾼들 사이로 비집고 4구한틀 던져 봅니다.

해가 많이 길어져서 날이 일찍 밝아 오는데

잉어란 녀석들도 텃세를 하듯 저만 객지 태우고

다른분들은 다 여기 저기서 한수씩 걸어 냅니다.

그것도 전부 80 싸이즈 오버하는 착한 칫수의 훈훈한 놈으로.....

끓탕 하고 있는데 '김포'라는 분의 대에서 96 짜리 대물이 한마리 올라오더군요.



어잌후 이거 정말이지 간만에 몰려온 잉어 풍년에

걸면 대물이란걸 확인 하고나니 전투력 급상승합니다.

열심히 노력 끝에 80 오버 3수 후 스승의 날인 15일 일단 귀가 했습니다.



19일 오후 다시 출발 5시 40분경 현지에 도착

한틀 셋팅 후 한잔 술에 재밋는 얘기 나누다

새벽녘에 옆조사 70 아래 정도 싸이즈 눈앞에서 바늘 털고

'흰머리소년'님 대로 손맛 보다 머쓱하게도 얼굴도 못보고 나가버리고

21일 새벽 4시경 70 아래 한수

22일 낮 2시경 80 오버 싸이즈 한 수 후 보따리 쌋습니다.



낚시 기간 도중 캠핑나라 가입 되서

이젠 팀원들과 한번 조행을 같이 해야할 듯 하네요.



간만에 찾아온 잉풍어 시즌 대박나시길 바래요.

나랏님 서거로 맘이 뒤숭숭한 끝이라 그냥 생각 없이 끄적여 봤습니다.

싸이트 회원 여러분의 건승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