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출근은 했으나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읍니다.
단양의 잉생잉사님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읍니다..
슬프네요.
누군 회사에서 짤릴까봐 전전긍긍
누군 느긋한 장박에 대물에 마릿수 손맛까지...
빈부격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음니다^&^

마음은 콩밭에 가있고
부랴부랴 퇴근하면서 카풀 여부를 타진합니다.
다행이 발갱이님이 대구리님과 카풀을 위해 준비중이람니다.
그러지 말고 나두 함께가자...
좀 미안하네요.
출조길의 조급함과 즐거움에 스트레스를 주는것 같읍니다.
하지만 과묵하고 맘좋은 발갱이님은 우리집까지 온담니다.

집에 도착해서 부랴부랴 준비하고 기다리는데
예측하지 못했는데 어머님이 오셨읍니다.
어머님은 경기도 김포에 계시는데.
연로하신 연세에도 불구하고
못난 아들이 보고싶어서
아들이 좋아하는 열무김치를 싸들고
물어물어 오셨읍니다.
버스와 전철을 몇번을 번갈아 타고...

전 어머님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려 합니다.
80이 가까운 연세에도 불구하고
못난 불효자식이 뭐가 그리 그리우신지
수시로 전화하시고
오늘같이 예고없이 찾아오신것이 한두번 아님니다.
옜날 시골에서 학창시절때
찢어지게 가난할때 어머님은 무쇠같은 무리수로 저를 상급학교에 보내셨었지요.
삼남이녀중 젤 불효자식에게 제일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시는 우리 어머님
오래오래 건강하게 건강하게 사셔서 저도 보란듯 효도하는 모습 꼭 보셔요.

낚시도 가고싶고
약속이 되어 있다는 핑계로 어머님에게 얼마되지 않은 용돈을 쥐어드린채
저는 제가 좋아하는 낚시를 그렇게 떠났읍니다..ㅠㅠ
어머님은 괜찮다고 사람 기다리게 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또다시 60키로 넘는 길을 떠나셨읍니다.
어머니
어머니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출조길의 양수리 모습입니다.
확트인 수면이 너무 평화로워 보이네요.

청평대교를 건너면서 청평댐을 찍어 봤읍니다.
수문 아래에는 견지꾼이 많이 있었읍니다만 사진상으론 보이지 않네요.

출조길이 이길처럼 탁 트여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잉생잉사님은 3틀정도 칠 자리가 있다하면서
단양으로 오라합니다.
87이 어떻고 85가 어떻고 자랑하면서...하하하하
그렇지만 발갱이님 대구리님 저는 가고픈곳을 못가면 병나는 성격인지라
가정리로 방향을 잡아봤읍니다.
검증되지 않은 가정리
잉어 얼굴 보여줄지 말지 모르는 불안감도 당근 엄습합니다.

도착한 가정리 모습입니다.
상류엔 다리가 새로 생겼고 아직도 다른 공사가 한창이었읍니다.
하류쪽으론 모래 채취작업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어쩐지 감이 좋지 않읍니다.

감이 좋던 안좋던
발갱이님은 받힘틀 설치와 떡밥 만들기에 열중입니다.
과묵한 성격에 좀처럼 싫은 소릴 할줄 모름니다.
남이 보면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전혀 알길이 없읍니다.
포커페이스???
발갱이님도 바쁜데 소중한 시간을 모처럼 내서 출조한건데
눈치 없이 카풀 하자고 했네요^^

발갱이님은 잉어나라의 일꾼이기도 합니다.
밥짓는일등 굳은일을 도맡아 솔선수범합니다.
이슬이 세병과 압력밥솥을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네요.

발갱이님과 대구리님의 밭힘틀 설치 모습입니다.
발갱이님은 특출난 손재주로 PVC밭힘틀에 들오는 입질 감지기를 톡특한 소재로 구성하여 만들었더라구요.
근데 그럼 뭐하나
잉어가 물어 줘야지^^

삽겹살은 익어가고
점심겸 저녁을 이렇게 해결했읍니다.
야외에서 밥짓고 고기 구우니 신선이 따로 없더라구요.

밥먹고 고기먹고 이슬이로 배채웠으니 담배일발 장전
대구리님의 망중한입니다.
사실 이때가 젤 행복하죠.
출조시 밥먹고 난후 휴식시간 말입니다.

이 개새끼 ㅋㅋㅋ
아니 야는 뭐가 먹고 싶어 침을 흘리는지 모르겠읍니다.
삽겹보고 침흘리는것은 아니고
누치를 줬더니 통채로 삼키고 입맛 다시고 있네요.


오늘밤을 지켜줄 저의 잠자리입니다.,
여기 자리가 별로 안좋은가 봄니다.
초저녁 눈을 감으니 잠은 쉬 들지 않읍니다.
전 원래 잠자리 바뀌면 쉬 잠들지 못하는 못된 특성을 가지고 있읍니다.
그런데 자리가 별로 안좋은게
귀신들이 많은 자리인가 봄니다.
초저녁 잠들지도 않았는데 가위에 눌린 상테로 텐트 주위를 보니
사람도 아닌것이 귀신도 아닌것이 그림자들이 왔다갔다 합니다.
해가 졌는데 그림자가 있을리 없지요.
분명 잠든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정신은 말짱하고
스스로 이 상태가 가위눌림의 상태라는것까지 알고 있읍니다.
잠시 지나면 풀린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죠.
움직이려 해도 움직이지 못하는 가위눌림
답답하지요.

잠시후 가위가 풀리고 일어나서 발갱이님 차로가니 두사람은 아직 이야기를 나누고 있읍니다.
가위눌린 이야길 하니 대구리님이 겁을 먹는것 같읍니다^^
텐트 속에서 머리 방향을 반대로 하고 잠이 들었는데
이번엔 가위가 아니라 경보기가 울림니다.
부리나케 릴링해보니
아무 느낌도 없는것이 제일 싫어하는 누치인가 봄니다.
왕짜증~

밭힘틀 한틀만 가져가니 그리 편합니다.
떡밥도 조금만 뭉쳐도 되고
짐도 가볍고
맘도 상대적으로 비우고...일석삼조

발갱이님이 뭔갈 걸긴 걸었나 봄니다.
낚싯대 휨새를 보니 걱정 안해도 될듯 하군요...ㅋㅋㅋ

주인공은 잉어낚시꾼에게 항상 친구 하자는 누치칭구...하하하

불청객 수상스키는 오늘도 어김없음니다.

지금부터는 접사 연습입니다.
고물 카메라 가지고 수동자동 번갈아 가면서 접사 연습해봤는데
잘 안되네요.
아무래도 실력보담 카메라가 문제인듯...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