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없는 조행기 입니다. 금요일 퇴근후 집에 가니 처제집에 저녁 준비해 두었다고 합니다. 처제 왈 "형부 잉어 한마리 잡아주세요". 합니다. "알았어요" 대답은 잘 하죠 제가 원래.... 그런데 중요한 게... 정작 잉어 못 잡은 세월이 정확히 15개월이 넘었는데..... 잡건 못잡건 이젠 힘이 실립니다. 이젠 명분이 생겼습니다. 처제(산모)를 위하여 잉어를 잡으러 가야 한다.

28일(토) 계속 비가 옵니다. 고령덕곡지 가려고 회사 직원분과 전화 통화만 계속이고(아마 비로 흙탕물이 생겼낚시 불가일 것이다 결론) 또 얼마전 살던 아파트 낚시 동료는 고령 어느 소류지로 가자고 난리입니다. 중간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결국 고령의 어느 소류지로 갑니다.

저녁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소식없습니다. 릴대 안펴길 잘 했다고 생각하면서 같이 간 사람의 꼬시기 시작합니다. 집근처 저수지로 가자고 .... 새벽 1시가 되어 접고 집근처 저수지로 갑니다. 비는 오락가락 계속하고 물도 지난주 보다 많이 차있습니다. 떡밥을 던지고 얼마 안 되어 경보기가 웁니다. 비춰보니 경보기에서 이탈만 되어 있고 줄은 안 움직입니다. 그냥 놔둡니다. 이러기를 몇번하고 들대로는 빠가사리만 계속 올라옵니다. 둘이 잡은 것만 아침이 되는 30마리는 족히 됩니다. 날 이 밝고 밤새 운 릴대의 떡밥을 갈아주고 당기니 뭔가 달려 있습니다. 가까이 와서 요동을 치면서 도망갑니다. 3대에서 똑같은 상황이었는데 밤새 걸려있다 후킹부분이 헐거워 진것 같습니다. 모두 30cm 급이 될 합니다. 릴대에서 붕어 입질이 이어집니다. 블루길로 인하여 걸었다면 20~30급입니다.

이젠 들낚시 접고 경보기 제거하고 눈으로 감시합니다. 6시 30분경 초릿대가 약간 숙여집니다. 일단 후킹하고 그런데 45도 각도로 쨉니다. 잉어다. 버티고 도망가기를 여러번 뜰채에 안착됩니다.(같이 간사람은 차로 가 잠듬) 크기는 약 70이 조금 모자랄 듯 ... 새물이 유입되어서 그런지 붕어와 잉어의 힘이 강합니다. 9시가 되어 접고 철수 합니다. 옷과 장비는 비에 젖어 엉망입니다. 집에 와서 마누라 눈치 보면서 정리할 일이 더 많습니다.

잉어는 처제가 와서 가져 갔습니다. 아마 지금쯤 산모용 영양제가 되었을 겁니다. 폰카로 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비로 인하여 엉망이었어 사진찍을 엄두가 안났습니다. 다음엔 꼭 사진으로 남겨 회원님들 눈을 즐겁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젠 어쩌죠. 그 어렵게 15개월 동안 못 잡던 잉어를 이렇게 쉽게 잘아도 되는 겁니까? 또 명분이 없어 낚시 재가 받기가 .....

다음부터는 새벽시간대에 움직여야 겠습니다. 집에 오니 너무 피곤해서 아들과 놀아 주지도 못하여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