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아내와 아이와 함꼐 처가로 향합니다.
처가는 대천에 있어 청라지 출조를 겸한 여행입니다.
아내와 아이는 뒷자석에서 편히 잠자고 있습니다.
저 역시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고 잠을 청합니다.

앗, 이런...난 운전자잖아!!

마음을 고쳐먹고 음악을 바꾸고 카메라만 피해가며
신나게 밟아봅니다.
물론 규정속도는 지킵니다.^^

밤 11시쯤 도착! 아버님과 간단히 한잔 하고 잠을 청합니다.
맘 같아서는 당장 청라지로 가고 싶지만
여건상^^

눈을 뜨니 9시입니다. 늦었다...ㅠㅠ
아침을 대강먹고 도시락을 준비하고
청라지로 향합니다.
가끔 하던 자리는 상류쪽이라 아무래도 입질이 없을 것 같고
하류쪽으로 방향을 잡고 자리를 물색합니다.

그러던 중 찾아낸 매운탕집 포인트...
매운탕집으로 진입하니 바로 물가고 주위도 깨끗하고 낚시하기 딱입니다.
아직 문을 열지 않아 조금 걱정됩니다.
나중에 주인이 와서 나가라고 하면 어떡하지? 하구요...
그건 그때 생각하고 일단 투척을 감행합니다.

날씨도 따뜻하고 분위기도 좋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 빌려간 미스터 초밥왕 전국대회편을 펴들고
독서 삼매경에 빠집니다.
우리의 주인공 '쇼타'가 비장의 빙어초밥을 만들때 쯤!
차량이 하나 진입합니다. 주인인 것 같습니다.

" 사장님, 저 여기서 낚시 조금만 하고 가되 되나요? "
" 그러세요^^ "

맘 좋아보이시는 분입니다.
괜한걱정한 제가 멋적어 웃어봅니다.
그래도 낚시만 하긴 그래서 사장님께 점심 때 매운탕을 부탁합니다.
출조의 즐거운 벗! 낮술의 기쁨을 기대하며~

우리의 주인공 '쇼타'가 이번엔 도미잔치를 선보일 때 쯤,
경보기가 울립니다.

'앗싸!~'

조심조심 줄을 감습니다. 크게 힘을 쓰지는 않습니다.
어렵지 않게 틀채로 건져내고 보니 발갱이입니다.
ㅎㅎㅎ 그래도 기분 좋습니다.
방생해야 하나 딸아이에게 잉어를 보여주기로 약속했기에
살림망으로 투척!

점심시간...잡고기 매운탕에 소주를 일잔합니다.
혼자서 이 많은 양을 다 먹어야 하는 부담이...음...
하지만 앞엔 낚시대가 있고 제 앞엔 맛난 매운탕과 소주가 있으니
기분 좋습니다.

경보기는 조용하고 소주는 맛나고 날씨는 죽이고...
점검삼아 밖으로 나가 낚시대를 보니 대 하나 줄이 늘어져 있습니다.
왔구나 생각하고 릴링...아무런 느낌이 없습니다.
실망하는데 뭔가 걸려있긴 합니다.
피래미(정말 큽니다) 한 마리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다시 자리로 돌아와 한가롭게 풍경에 빠져봅니다.
그 후로 입질은 없었지만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처가로 잉어를 가져와 보여주니 딸아이가 난리가 납니다,
무섭지도 않은지 연신 손으로 만져보려 하지만
'지지'소리에 포기합니다.
잉어는 잘 손질하여 냉동실로 직행!

다음날 오전 또 그 자리로 갑니다.
하지만 엄청난 바람에 그냥 포기하고 대천항으로 차를 돌립니다.
숭어가 나온다는 말에 새우한통 사들고 대천항에서
숭어 낚시를 즐깁니다.

항에서 즐기는 숭어 낚시는 재미있습니다.
묶음채비에 새우끼우고 바로 앞에 줄을 늘어뜨립니다.
초릿대만 잘 실피고 있다가 입질오면 바로 챔질!
일반 어종과 달리 숭어 입질은 잠깐 '까딱'하는 정도입니다.
이 순간을 놓치면 새우만 보시하는 꼴입니다.

제철인지 한시간 남짓 낚시에 3마리를 잡았습니다.
대부분 3~40급 정도입니다.
항에서 잡는 숭어는 회맛에서 석유맛이 나기에 잘 먹지 않습니다.
놀어온 관광객이 탐을 내길래 넘겨주고 짧았지만 즐거웠던
대천 출조를 마칩니다.

비록 발갱이지만 꽝치지 않아서 다행이란 생각을 합니다.
이런 운이 9,10월에만 허락되었얻 좋으려만..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제 올해는 딱 한번만 더 출조를 하리라 계획해봅니다.

그때는 대물을 기록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