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9일 마누라의 잔소리를 뒤로한채 김해시 강서구에 있는 제도에 도착하니 벌써 밤9시30분이 넘었다.용성3.6대 릴 11대를 모두 투척하고 나니 밤10시20분이다.초보아닌 초보 릴낚시 조사로서 하늘을 보니 거의 그뭄날에 바람한점 없다.왠지 대물이 잡힐거 같은 생각이 든다.잠시후 형이 구경왔다하면서 옆에와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늘어놓는다.잉어가 만약 문다면 서로 엉켜서 줄이 터진다느니 너무 촘촘하게 던졌다느니 하여튼 좌우지간 잔소리 듣기싫어서 몰래 혼자왔는데 나의 잉어낚시 독립의 길은 멀다.하긴 떡밥도 제데로 못만들어서 대충 반죽하고 만들어서 냉동실에 넣어 일주일간 꽁꽁 얼어서 가져온 나이기에 ㅎㅎㅎㅎ
형이 가면서 하는말 절대 졸립더라도 차에가서 자지말고 릴대근처에 앉아서 졸라고 한다.알았다하며 형을 배웅하고 자리에 앉아있으니 최근의 음주로 인한 피로가 밀려온다.커피도 마시고 졸음을쫓을려고 안간힘을 쓰니 시간은 어느덧 새벽3시가 넘었다.너무 피곤해서 잠이 들었다..이런식으로 단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오른쪽 2번째칸에서 딸랑딸랑딸랑...너무나 요란한 소리에 잠에서깨어 보니 릴대의 휨새로 보아 대물인거 같다.사력을 다해 5분여간 전투를 벌였으나 바로앞 1미터 앞에서 뜰채로 여러번 작업하다 순간 핑하는 소리와 함께 바늘원줄이 터지면서 아쉬운 순간이 흘러갔다.얼핏보기에도 엄청난 대물이었는데 허탈하였다.옆에 누가 뜰채로 도와주었으면 잡을수 있었는데...
떡밥을 새로 만들려니 실력도 없고해서 녹은 떡밥을 손으로 꾹꾹 눌리고 이리저리 만지고 ..이렇게 하여 10여분이 흐르고 있는데 제일 처음 던진 왼쪽릴대에서
처음보다 더 큰 딸랑이의 연속소리와 함께 릴대가 휘청하며 들린다.한번 더 기회가 왔다싶어 달려가서 릴대를 붙잡고 힘껏 릴을 감는다..아니 이게 왠일인가 .도무지 릴 감기가 힘들정도이다.마치 돌덩이에 걸린것처럼 릴을 풀었다,당겼다하기를 10여분간..드디어 2미터앞까지 왔는데 너무 놀랐다.머리부분,꼬리부분,몸통부분이 수면속에서 왔다갔다하는데 너무 징그러울 정도로 대물이었다.또다시 놓쳐서는 안되겠다싶어 팔이 시릴징도로 아팠지만 젖먹던 힘을 다내어 겨우 끌어올렸다.뜰채로 겨우 퍼서 뜰채속으로 놈의 머리와 몸통부분이 반쯤들어갔느데 당길수가 없다..너무 무겁고 팔도 아파서일까..겨우 뜰채를 들고 릴대에서 떨어진 나의 애마근처에서 바늘을 입에서 분리하고 나머지는 가위로 잘랐다..이건 고기가 아니고 괴물이었다.아마 나의 남은 인생중 이런 대물을 낚을수 있을까?ㅎㅎ 로또라도 사야할거 같다..새벽3시58분 이렇게하여 이 대물은 나에게 정복되었다.손바닥(18센치)으로 얼핏 재어보니 5뼘이 조금 안되는거 같다,집에와서 실측하니 84센치, 중탕하려고 중탕집에서 재어보니 정확히84센치에 11킬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