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내 잉어낚시만 다녀 갑자기 가을붕어가 보고싶습니다
맑은 가을하늘과
억새풀이 흔들리는 풍경과
이름모를 야생화가 어울리는 계절과 호흡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또 스물스물 부상하는 캐미불빛도 그리워지고요

여름휴가 사용하지 못한게 있어 묶어서 4일이라는 꿈 같은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도착한곳은 압해도
그림같은 저수지 풍경이 펼쳐져 맘을 흥분시킴니다




한 분위기 하지요







요렇게 편성을 하고 참붕어와 새우로 번갈아 붕어식단을 마련했습니다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게요….하하하





수면 위에 10개의 별들에 소망을 담아 띄워놓고
긴 긴 기다림과 고독과 아름다운 밤하늘과 동행합니다

새벽 한시쯤 되었을까?
졸지도 않았는데 총알차는 소리가 귓전을 때리네요
그것도 무쟈게 큰 소리로…따악~~~~47대 정중앙 맨땅에 헤딩한 참붕어 미끼입니다
찌놀림은 보지 못했지만 순간 한껀 했다는 뿌듯함과 함께 하면서 힘찬 챔질하니
바늘을 통하여 전해지는 느낌이 붕어가 아니란 느낌이 드네요
에이 쩝~

용트림 하면서 끌려오는 놈은 붕어가 아니라 장어였습니다
앞에 보이는 수초에 걸려 몸부림 치는 것을 보았는데
다이아플렉스47 손잡이 대보다 더 굵은 장어의 누런 뱃대지가 보이네요/
요즘 몸이 허하니 보신좀 하라고 용왕님이 점지해 주신 것 같은데
고맙게 받질 못하고 그냥 떨구고 말았습니다…흑흑~
바늘을 보니 후킹이 안되었나 보네요
한번도 사용 안한 새 바늘이었는데 참붕어 미끼만 물고 바늘은 목구멍에 걸리지 않고
그냥 빠져버렸군요
참으로 별의 별 경험을 다하네요…젠장 줘도 못먹나?







밤새 찌불이 2단으로 부상하는 상상을 하면서 보초를 서지만
보여준넘은 해지기 직전에 보여준 참붕어 미끼에 유혹된 9치 한마리가 전부네요 ㅠㅠ



압해도의 일박은 이렇게 마감하고
아쉬움을 뒤로한채 머나먼 땅끝마을로 향합니다






꾼들의 아지트가 세개 보이지요?

도착해 보니 광주의 김사장님은 30후반을 비롯하여 마릿수 조황을 기록하고 있었고 막 철수 준비를 하시네요
마침 돌구름님도 막 도착하셔서 제게 김사장님 자릴 양보해 주셔서….많이 죄송합니다
돌구름님은 다른곳으로 간다 하시고…

생자리는 갈대작업과 마름작업을 해야 가능한데
마름은 그렇다 치고 갈대는 엄두가 안나네요
폭 2미터 길이 약3-4미터를 제거하는 것이 겁을 먹게 합니다
그래서 김사장님의 포인터를 고맙게 인수받아 시도해 보기로 합니다만
1시간이 지나지 않아 맘이 바뀝니다
떠다니는 마름 열매들 때문에 낚시가 불가합니다.
피곤하기도 하구요

생자리를 작업해서 자릴 만드니 여간 고역이 아님니다




작업후 모습입니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고천암의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초저녁 11시까지 침낭에 의지해 자고 난후 보니 세대를 엉켜 놓았군요
긴장모드로 들어가면서 붕어들의 식단을 신선한것으로 바꿔서 유혹을 해 봅니다
사람이나 붕어나 신선한게 건강에도 좋을 듯하여…^&^
1시쯤 되니 첫 입질이 오는데
예신도 없이 다소 빠르게 한번에 다 밀어 올리네요
9치입니다
약 30분 간격으로 입질이 이어집니다
7대 편성했는데 골고루 입질이 들오옵니다
턱걸이 턱걸이 턱걸이 9치행진이 계속됩니다
빵이 워낚좋아 9치도 턱걸이로 보이네요^&^
오랜만의 불꽃잔치를 벌입니다
여름 한동안 잉어 조행기만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저는 붕어꾼이 아닌걸로 아시더군요^%^
씨알이 조금 아쉽다는거 빼면 100점짜리의 밤 / 참 아름다운 밤입니다
어느 배우가 대종상 시상식 대상 수상소감을 이렇게 했다지요
참 아름다운 밤이예요
1시-3시가 피크였고 3시 이후부턴 입질 빈도가 떨어지는군요
참 한가지 더 아쉬운게 있네요
새우입질의 특징인 느린 부상과 2단 입질이 아닌
예신도 없이 느닷없이 찌 몸통까지 올립니다
그렇다고 찌맞춤을 가볍게 한게 아닌데….



담날 오후 늦게 어성님과 러브러브님이 오셨습니다
러브러브님 낚시에 도움이 되질 못해 죄송한 마음일 뿐입니다

역시나 고천암에서의 둘째밤도 2시 넘어가니 입질이 들어오는데
전날보다 조황이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전날은 방한복 없이 한밤을 새웠지만
이날은 방한복 입지 않고선 견디기가 힘들더니 2시 넘어가니 전일 기온과 비숫해지더군요
그 틈을보고 붕어가 입질해 주는 것 같기도 하고….
하긴 종이 다른 붕어맘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같은 종인 사람 맘도 모르는데 말예요.
턱걸이 두수와 9치 3수로 마감하고
아쉬운 봇짐을 챙겨 봄니다






사진을 혼자찍고 붕어 만지고 해서 붕어사진이 형편 없네요.
죄송할 따름입니다.
조과는 턱걸이 5수 9치 몇수 손맛은 보고 왔네요


광각렌즈를 구비했는데도 늘상 부족하네요



가을이 익어가는 남도의 들판입니다




가을하늘이 참 아름답죠?





남도의 풍경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