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낚을 즐기는 친구녀석과 충주호에서 좌대를 타기로 했는데
전날 아웃도어님에게 연락이 옵니다.
'삼춘 이번에 어디로 가세요? 저도 따라 가겠습니다.'
졸지에 조카가 하나 생겼네요...ㅋㅋ
이번엔 친구와 좌대를 타기로 했다하니 굳이 따라와 근처에서 하겠답니다.
할수 없이 친구에게 얘길하니 담에 가자며 순순히 양보를 합니다.
사실 저도 좌대 타는건 별로 였거던요...ㅋㅋ
그렇다면....

집에 가서 다시 준비를 합니다.
야영채비랑 미리 봐둔 자리로 진입하려 붕어용 보트도 실었습니다.
금욜 여주휴게소에서 2시반쯤 만나기로 했는데 기다려도 오질 않습니다.
잠시후 정체라며 먼저 출발하라는 전화가 옵니다.
중전에 도착하니 이미 낚시할 자리는 만원입니다.
부지런히 서둘러 목적지로 향합니다.

도착하니 어부가 넘 늦게 왔다 하네요.
일주일 전만 왔으면 멀로 잡아도 잡았을텐데 이미 잉어는 많이 빠지고
강준치가 극성이랍니다....ㅠㅠ
보트에 바람 넣고 두번째 짐을 실을때쯤 아웃도어님이 도착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엥??... 마나님과 동행이네요.
거기다 짐은 어마어마하고... 제장비에 꼭 두배 수준입니다.ㅋㅋ
보트를 보더니 걱정을 합니다.
많은 장비와.... 하긴 보트로 나르기엔 짐이 넘 많네요.ㅋㅋ
난감해 하는 내외를 보고 오기가 발동을 합니다.
저도 친구와 약속을 저버리고 왓는데 보내면 안되겠죠? ^^
더군다나 이시기에 차를 옆에다 두고 잉어구경 할만한곳이
쉽게 떠오르질 않네요...ㅠㅠ
난감해 하는 부부와 망연자실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가데요.
삼춘 친구분 먹을 것까지 준비해 왔는데 보트로 건너야 할줄은 몰랐답니다.
'나두 너 먹을 것 까지 준비하고 걍 낚시대나 실으려 했지, 같이
올 줄은 몰랐단 말야...ㅠㅠ'
결국 제 고집에 짐을 내리기로 합니다.
짐만 두번에 사람까지 3번을 왕복했습니다.
내짐까지 도합 5번...ㅋㅋ

부지런히 텐트를 치고 낚시대를 설치하는데 아웃도어님 와이프께선
식사 준비를 합니다.
저녁상을 받으니 마치 집에서 먹는 것 같데요.
이것 저것 맛도 있고 정갈하고...
잉어아빠님 여기 비하면 우린 정말 개 같이 살았네요.ㅋㅋ

아웃도어님 만나 이쁜데다 요리솜씨도 있고 착한 여자는 첨 보네요...ㅠㅠ

떡밥을 넣고 나니 밤 11시가 넘엇습니다.
아웃도어 님과 이런 저런 얘길 하다가 한시 반경 잠자리로 듭니다.
으례 첫날은 잠을 못자는데 새벽 두시반경 첫 경보기가 울어댑니다.
나오니 가운데틀 집게가 빠져 있습니다.
드랙을 반쯤 감고 당기니 제법 힘을 씁니다.
두번쯤 힘을 쓰더니 어디에 감았는지 당겨 지질 않습니다.
결국 끊어 먹고 다시 잠자리에 드니 정신만 말똥말똥 잠이 오질 않습니다.
이럴땐 머리만 대면 30초안에 잠드는 로또님이나 잉어아빠님이 참 부럽습니다.
4시 반경 또 경보기가 웁니다.
좌측틀에서 처음으로 65cm가 나옵니다.
날이 밝으며 좌측틀에서 다시 한마리가 발앞까지 왔다가 힘 한번 쓰니
맥없이 바늘에서 떨어져 나갑니다.

아침에 떡밥을 가는데 우측 틀에선 풀잎이 한웅큼씩 나옵니다.
아웃도어님의 우측틀을 좌측으로 이동해서 제가 두번 입질을 받은 곳으로
던지게 하고 제틀은 하류방향으로 다시 자리를 잡습니다.
오전에 하류쪽으로 50m쯤 투척한 수심 6m권에서 83cm가 추가 됩니다.
점심때쯤 아웃도어 내외가 장을 본다며 보트를 타고 나갔습니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수위는 계속 올라갑니다.


83cm입니다.



아웃도어님 자리입니다. 멀리 오른쪽에 물레방아님 텐트입니다.^^



제자리입니다.

나갔던 아웃도어님께선 물어물어 매운탕 잘하는 집을 찾아 메기 매운탕을
사가지고 오셨습니다.
참 성의가 괘씸합니다.^^
오후 네시경 77cm를 추가합니다.^^
메기 매운탕으로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떡밥을 갈아 넣었습니다.
어제 잠을 못잔 관계로 저녁은 생략하기로 8시 부터 잠자리에 듭니다.
잉어아빠님께 전화가 와서 그간 조황을 설명하고 어제 잠 한숨 못잣다 하니
밤에 누치라도 몇마리 나왔슴 좋겠다 하네요.
노인네 소릴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습니다.
우라질 노인네 같으니라구....ㅋㅋ
어젯밤엔 3번이나 입질을 하더니 밤새 잡고기 입질 한번 없이 조용합니다.^^
새벽 3시반경 아웃도어님 경보기가 오작동 할때까지 정신없이 잤네요...ㅋㅋ

이상하게 전날밤엔 입질을 하더니 전혀 소식이 없는중에 어부의 배가
지나갑니다.
그걸 본 아웃도어님이 어제 이시간에 입질이 왔스니 오늘도 입질이 올거랍니다.
희안하게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가운데 대가 앞으로 꼬꾸라집니다.
우측으로 크게 내닫던 놈이 좌측으로 다시 방향을 틉니다.
힘쓸때마다 드랙은 풀리고 대물임이 대를 타고 전달되 옵니다.
한껏 손맛을 선사한 녀석은 아웃도어님의 뜰채질에 항복을 선언합니다.



85cm입니다.^^



아웃도어님이 들고 한컷ㅋ



77,65,56입니다. 아웃도어님이 잡은 것까지...


이후 입질은 없었습니다.
잉어아빠님께 자리 양보 안하고 저만 재미봤다고 한마디 들었습니다.
근데 저는 틀림없이 양보를 했걸랑요.
차이라면 전 30m치고 아웃도어님은 40m친 차이밖에...ㅠㅠ
이번처럼 맛있는 것 먹으며 편하게 낚시한 적은 별로 없는것 같습니다.

조카며느리님~~ 증말~ 거마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