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경천호나 괴산댐 사이에서 갈등하다 괴산댐으로 방향을 정합니다.
처음 출조하는 곳이라 네비켜고 달렸는데 막다른 길을 안내하네요...

동네분들에게 물어 다리 건너기 전 좌회전해서 배터 가는 길로 진입합니다.
길이 좁아 맞은편에서 차가 오면 곡예를 연출합니다.

포인트가 어딘지...가다가 내리막이 있어 진입하니
사진에서 본 화장실터네요...

일단 텐트치고 릴던지고 식사준비를 합니다.

밤이 되면 무섭겠다는 생각도 잠시...

장어낚시하신다던 아저씨 두분이 아들 한명과 들어오십니다.
그리고 상계동 사시는 조사님 두분...

ㅎㅎㅎ...밤에 무서울 일은 없겠습니다.

경치가 참 좋습니다.

못잡아도 좋다는 거짓말 섞인 생각을 합니다.
아이스박스에 넣어놓은 맥주도 시원하고
간간히 비가 조금씩 내리긴 하지만
햇볕이 없어 그 또한 좋습니다.

그렇게 밤이 가고 아침이 오고...
입질한번 못받고 ...그 흔한 누치 입질도 못받고...ㅠㅠ
그래도 이렇게 경치좋은 곳에서 낚시했으니 하는 생각을 가져보려하지만
어렵게 출조한 길인데 아쉬움이 큽니다.

그나마 여기서 낚시한 분들 중 입질은
상계동 조사님이 받으셨습니다.
간밤에 누치입질은 질리도록 받았다는데...왜 내 낚시엔 소식이 없는지..

사건인즉 이렇습니다.
간밤에 누치에 시달리던 조사님...그냥 포기하고 잠에 들고
이른 시간 떡밥을 갈아줍니다.
그런데 문제의 릴대 하나...바닥이 미끄러워 비거리는 멀리 나오지 못하고
거의 20미터 전방에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냥 두자는 생각에 다른 채비들 점검하는데
채 15분도 안된 시간...

투둑투둑 초릿대 입질이 있더니 줄이 축 늘어지더랍니다.
그래서 누치인가보다 생각하고 릴링을 하는데
처음 몇초는 문제없이 잘 딸려 오는데
갑자기!

이녀석이 치고 나가더랍니다.
그 힘이 어찌나 세던지...버틸수가 없었고
미처 드랙 조절할 사이도 없이 줄이 '툭' 끊어져 버렸습니다.
이분이 사용하신 줄이 3호줄...잉어 낚시하기엔 약한 느낌이 있지만...
버티기에서 그렇게 허망하게...채비가 뜯긴것도 아니고 줄이 터져버리다니..

그 조사님의 아쉬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맘이란게 다 그런걸까요?

아쉬움도 아쉬움이지만
전 간밤에 입질한번 못받았기 때문에 ...줄 터진 것 다행이다..ㅋㅋㅋ..라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ㅋㅋㅋ 이런 생각하면 안되는데...^^;;;

여튼...그 분들을 남겨두고 전 다시 서울로 옵니다.
하루 더 계신다던데 놓친녀석 꼭 잡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혹 괴산댐에서 낚시하다가 3호줄에 멍텅구리 채비 달려 있는 녀석 잡으시면
상계동으로 연락 주십시오...
그분 연락처가...흠...모르는구나..ㅎㅎㅎ

그리고 또 하나...분홍색 찌를 달고 괴산댐을 표류하는 녀석...
간밤에 캐미 하나가 괴산댐을 휘젓고 다니던데...
아침엔 우리자리 근처에서 또 놀다가 갑니다.
아마 어느분이 대낚으로 잉어걸었다가 채비채 뜯긴 것은 아닌지
생각됩니다.

혹 괴산댐에서 낚시하다가 분홍색 찌를 달고 있는 녀석 잡으시면
이건 제게 연락주십시오...ㅎㅎㅎ

여튼 꽝조행이었지만 재미있는 ( 거짓말...ㅠㅠ) 출조였습니다.
다른 조사님들의 주말 출조는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못 낚았으니 다른 조사님들께서 잡으신 것 눈으로라도 낚아봐야겠습니다.

근데...정말 뭐가 문제였는지...ㅠㅠ
지금껏 어딜 가도 누치한마리라도 잡았었는데...괴산댐은....ㅠㅠ
담에느 꼭 선배 조사님들 따라가서 많이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번에 준비한 틀채...개시를 물 위에 떠있는 라면 봉지 건지느라 썼습니다..에휴...잉어 잡으라고 산 틀채인데...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