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잉어간 뭔지.
또 잔대가리를 굴려봅니다.
목요일이 석탄일 휴일이니까 금요일날 하루만 휴가내면
짜~잔 4박5일 출조가 가능해 집니다.

근데 이런 지~랄
일기예보가 협조를 안 합니다.
목요일하고 금요일 사이에 비가 많이 오고 더군다나 일요일도 비가 온다고 합니다.

이런 제길
이번주는 그냥 집에 있으라고 합니다.
해서 24일은 집에 있고 25일은 출근을 합니다.

근데 비가 별로 오지 않았습니다.
기상대에서 또 공갈 쳤습니다.
거기다가 일요일날도 비가오지 않는다 하네요.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강행해서 출조나 할껄.

5월26일 토요일 아침.6시30분에 눈을 뜹니다.
대충 씻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식구들이 깨기전에 문을 나섭니다.

정말 간만에 나홀로 출조길에 오르니 좋습니다.
경천호에서 대박치고 있다고 내려오라고 하는데 왠지 오늘은 혼자만의
낚시를 하고 싶어지네요.

목적지는 괴산댐 잉어골
잉어골에 도착해 보니 저혼자 할수 있는 자리는 나오는데
릴은 하시는 분은 없으나 대낚을 하시는 분들이 7~8명 정도 계십니다.
그냥 무시하고 릴을 하면 할 수는 있으나
차마 던지질 못하겠습니다.

괴산댐 화장실 포인트로 이동을 합니다.
오~잉 여기도 차가 두대가 있습니다.

갈론리 배터 옆자리로 다시 이동합니다.
이미 한달전에 들와와서 장박을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일산 사시는 이사장님

이 자리가 괴산댐 1급 포인트입니다.
주말꾼들은 어지간해서 자리하기 힘든 곳

이 사장님께 양해를 구해봅니다.
하루만 할려고 하는데 옆에서 해도 괜찮겠습니까.
선듯 하라고 하면서 자리도 조금 양보해줍니다.

이 사장님 텐트와 낚시대


이사장님 포인트


이사장님 형제 두분이서 약 1달동안 이자리에서 장박을 하시고 있으며
모두 3번의 입질을 받아 한마리는 릴링중 떨어지고
두마리는 거진다 꺼냈으나 옆의 수초더미 속으로 들어가
두마리다 놓쳤다고 합니다.

괴산댐이 얼마나 터가 센 장소인지 추측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터가센 만큼 대물들이 많은 곳 이기도 합니다.

이사장님은 잉어낚시를 30년 이상 낚시를 오래 하신 분으로
과거에는 대청댐에서 장박을 많이 하셨다고 하며
요즘은 거의 괴산댐에서만 낚시를 하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릴링 중 잉어가 떨어지는 원인하고 수초속으로 잉어가 파고 들어갈라고 할때의
제압법 잉어낚시에 좋은 바늘 등 기타 몇가지를 일러 드렸더니
많이 배웠다고 하시면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저 보다 나이도 훨씬 많으시고 낚시도 오래하신 분이 젊은 사람의 말을
받아들이기가 힘들텐데 흔쾌히 받아들이고 고맙다고 하시니
제가 더 고마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제가 내려오면 언제든지 자리는 양보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이제 괴산댐 잉어들 주거~쓰

저기 보이는 곳이 갈론리입니다.


저는 이 사장님 옆에 이렇게 꼽사리 껴서 하루밤을 보냅니다.


하루밤 소주 한잔에 이 얘기 저 얘기하면서
정말 오래 사귄 사람처럼 가까워 졌습니다.
인생 얘기도 하고 살아온 얘기도 하면서…

다음날 이 사장님의 망태기를 보니 8치에서 10치 정도되는 붕어가
몇마리 들어 있습니다.
대낚으로 잡은 붕어인데 저 한테 매운탕을 해 주겠다고 합니다.
제가 낚시가면 먹을 복은 있나 봅니다.

괴산댐 붕어 매운탕에
낚시를 하면서 산에서 채취한 자연산 무공해 고사리 무침

정말 맛 있습니다.
괜히 인사치래로 맛있다고 하는게 아니고 진짜로 맛이 훌륭합니다.
매운탕은 적성의 두지리에서 먹은 매운탕 보다
더 맛있는 듯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사장님은 일산에서 대형 음식점을 운영하시는 분 이었습니다.
어쩐지 맛이 있더라.

제가 너무 맛있게 매운탕을 먹자 이 사장님은 여기서 저녁도 먹고 철수 하랍니다.
그러자니 너무 늦고 해서 오후 4~5시쯤 짐을 정리하고 철수길에 오릅니다.

정말 너무 후한 대접을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사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