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 오후 4시경 잉어 얼굴이 아른거려 참을수가 없습니다.
허접장비를 챙겨서 가까운 곳으로 나갔습니다.

떡댕이 6개 날리고 잠시 책을보고 있는데 갑자기 릴대가 고개를 숙입니다.
방울도 딸랑거리고 가까이 다가가서 릴을 들어올리니 드랙이 잠깐 풀리다가
별 반응이 없습니다. 토꼈습니다.ㅠㅠ

잠시후 5시 40분경 릴대가 사정없이 숙여지면서 드랙이 풀립니다.
들어보니 묵직한게 제법 힘을 씁니다.
살살 꼬드겨서 뜰채 안착 성공 63정도 되는 놈인데 빵이 좋아서 꽤 무겁습니다.

약 15분후 또다른 릴대에서 방울소리 꺼내는 도중 또 토껴버렸 습니다.ㅠㅠ
그리고 얼마후 릴대가 사정없이 휘어지더니 개별 꽂이 받침대가 뚝 부러져 버립니다. 깜박하고 드랙조정을 안해놓았나 봅니다. 릴대가 물속으로 막 끌려가려는 찰라 간발의 차이로 손으로 릴대를 잡았습니다. 옆 조사님이 친절하게도 뜰채를 들고 도와 줍니다. 힘이 강하게 느껴져서 대물인줄 알았는데 60도 안되는 놈입니다.(참 이놈은 6봉에 통감자 끼워서 날렸던 릴대 였습니다)

뜰채에 엉킨 바늘을 빼려 하는데 다른 릴대가 다시 고개를 숙이고 딸랑 딸랑 합니다. 빠늘 빼는것 포기하고 옆조사님이(깡통맨) 자청해서 뜰채를 집어듭니다. 수면위로 올려 공기좀 먹이고 보니 두자 조금 넘을것 같은데 뜰채꾼 솜씨가 불안 불안 합니다. 까까스로 뜰채에 집어 넣었는데 조사님이 지렛대 각도로 뜰채를 들어 올립니다. 순간 어 그러면 부러지는데 아저씨 대를 세우세요!!! 휴! 부러지기 일보직전에 땅에다 팽개쳐 버립니다. 들어올리는 방법을 설명해 주려는데 아저씨는 자기가 잘했다고 생각 하시는것 같습니다.ㅠㅠ 할말 없습니다.

이후 한번더 입질 받고 집에서 마눌님 한테 전화가 와서 철수준비 합니다.
별 반응이 없었던 릴대였는데 회수하다 보니 한 대에서 붕어 20 갓 넘는넘이 달려 있습니다.

약 3시간 반 동안 손맛 잘 보고 철수 했습니다. 잡은것은 잠시 묶어 두었다가 모두 돌려 보냈습니다. 석자 되면 다시 보자고...
비온후라서 아직은 물색이 흐리던데 이번 주말 원정 출조한 회원님들 조과가 궁금하내여 부디 대물하시길 빌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