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욜날 부푼 꿈을 안고 2시경 목적지를 향해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잉어아빠님이랑 거기서 합류키로 하고 로또가 만들어준 떡밥을 싣고..

대물을 놓쳤다는 잉사님과의 통화가 더욱 맘을 설레게 합니다.

현장에 도착하니 오후 5시경 미리 자리잡고 있는 팀과 약 400m 떨어진

하류쪽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부지런히 조립을 하고 먼저 첫탄을 40m쯤 발사하니 수심이 2m도 안나옵니다.

저쪽은 그래도 3m는 나오던데...

5,60m 던진 대도 거의 2m권입니다.

평탄한 뻘밭이 멀리까지 뻗혀 있는것 같습니다.

수심이 얕아도 약간의 경사와 굴곡이 있는 곳이 좋은데...ㅠㅠ




밤새 누치 두마리에 토요일 오후를 맞았습니다.

아침에 던진 떡밥은 40~60m까지 골고루 분산을 하였습니다.

3시경 저녁에 던질 떡밥을 개며 대를 바라보고 있는데 40m를 던진 3.3대가

깊게 고개를 숙입니다.

저쪽에 놓인 뜰채를 먼저 챙기고 50m를 단거리선수 처럼 달려갑니다.

드랙을 약간 잠그고 릴대를 드니 이미 쳐박은 것 같습니다.

다시 드랙을 풀고 기다려 보니 고기의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다시 당기니 요지부동..

대를 뽑은채로 드랙을 풀고 밭침틀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요행히 고기가 풀고 나간다면 혹시나 하고...

먼발치서 이 광경을 목격한 잉어압화님이 어슬렁 어슬렁 걸어 옵니다.

'달려 있어요?'

'아깐 달려 있었는데 몰겐네요...'

어슬렁 거리며 다가가 낚시대를 들어 올리더니 이리저리 당겨 봅니다.

그러더니 낚시줄에 혀를 갔다 댑니다.

소양호에서 낚시줄에 혀만 갖다 대도 고기의 크기를 가름하는 고수가

있다나 머라나....

낚시줄 간보는 인간은 생전 첨 봅니다....ㅋㅋ

결국 끊어 먹었습니다.




저녁엔 힘껏 투척을 합니다. 그래봐야 3.6대에 왕떡밥을 달았스니...

밤 11시경 마실온 메타님과 잉어아빠님과 텐트 앞에서 얘기중 벨이 울립니다.

뛰어 내려가니 대끝이 얌전히 서 있습니다.

눈친가 보네~~ 하는데 갑자기 대끝이 숙여지며 드랙이 풀립니다.

대를 뽑아드니 넘의 저항이 느껴집니다.

드랙을 조금 잠그고 당겨봅니다.

해드랜턴 불빛이 약해 줄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고기가 힘을 쓰니 드랙이 풀리며 우측으로 이동을 합니다.

저쪽대를 감을까봐 급한 마음에 드랙을 좀더 조이고

강제로 당깁니다.

거의 다 온것 같은데...하는 순간 갑자기 눈앞에서 잉어가 펄쩍 뛰더니

손끝이 허전해집니다.

드랙을 많이 감았고 물가 가까이까지 끌려온걸 몰랐던 까닭입니다.

'아 씨바~~ X됬다...'

놓친 허탈함 보다도 두고두고 약올릴 잉어아빠님이 더 두렵습니다...ㅠㅠ

'그걸 그렇게 들어 올리면 어떻해요? 그러길레 자꾸 놓쳐봐야 실력이

는다니까.....'

저쪽 가서 얘기해 준다며 신나서 돌아가는 잉어아빠님이 미워 죽겠습니다.

로또야~ 좀 때려죠~~~~~~



일욜날 아침에 누치 한마리를 더하여 이번 조행길을 마감했습니다.

철수길에 일행들이 모여 있는 곳에 들리니 누구누구가 땅에 줄긋고

원투시합을 하느라 더운 날씨에 쌩쑈를 합니다.

누군지는 묻지 마십시오.

꽝친 사람 자존심 상하니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