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4월을 대낚시 황금의 달이라고 알고있다. 하지만 4월 산란을 전후한 낚시가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다. 여태껏 월척을 몇수 했지만 정작 4월달엔 월을 해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해는 느낌이 틀리다. 저번주에 고창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꽝은 쳤지만
월에 상당히 근접한 분위기(몇차례 기회)가 주어져서 인지 올해는 긍정적이고 뭔가 한건은
할 수 있을듯한 느낌이 들었다.
드디어 금요일 부푼꿈을 안고 일찍 떠나고 싶었지만 직장에 매인몸인지라 칼퇴근과 동시에
넥타이에 와이셔츠 바람으로 구두신고 고속도로에 몸을 실었다.
서산에 도착해서 새우도 사고 낚시터 정보를 탐색했다.
"한방 확률 높은곳 좀 추천해줘유~~"
"터가 센데 괜찮겠어요. 힘든낚신데 그게~~"
"갠찮아유~~ 지가 원래 게을러서 담가놓고 마냥 버티기를 좋아하걸랑유"
"마룡지로 가세요. 얼마전에 36하나 나온거 확인했거든요."
오케이. 마룡지에 달려갔더니 해가 넘어가기 일보직전이다.
낚시터를 휘익 둘러보니 노지에 한분 보트가 2대정도 보인다. 괜찮은 부들밭이 하나 있는데
보트가 떠억 버티고 있다. 할 수 없이 삭은마름과 갈대의 경계부위를 노리기로 하고 노지에
먼저오신분 옆으로 자리를 잡았다. 마음이 바쁘다. 받침대를 설치하기가 애매하고 받침틀을
설치하기도 애매하고 좀 해매다보니 날이 어두워진다. 근데 젠장헐 낚수대 거의 다폈는데
부들밭에 보트가 딴데로 이사간다. 제길 좀만 빨리가지 젠장헐, 푸헐, 에헴, 잠시 고민중…
자리를 이동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이 어둠에 부들밭에서 스윙으로 장대 날리다가는
좃된다는 생각에 미련을 버리기로 했다.
그런데 암만해도 자리가 아닌 것 같다. 차라리 갈대를 위만 잘라내고 넘겨치는게 나을것 같다.
이밤에 옆에분도 있고, 갈대치는 작업을 지금 할 수도 없는 짓이고...
그나저나 옆에분에게 초저녁 타임에 소란을 떨어서 미안하여 사과를 드렸더니 어! 초록의 붕찾사님이시다.
사진으로만 뵜는데 반갑게 인사를 하고 사이좋게 쫀다.
결국 아무 소득없이 아침이 되고, 밤새 담궈놯던 낚수대를 드는 순간 이론 청태밭이다.
도저히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길래 과감하게 장대만 3대를 추려서 미련이 남은 부들밭으로
향햇다. 드뎌 부들밭에서 2차전이다. 다이아 44. 40, 36으로 각각 알맞은 거리의 괜찮은
구멍에 던져넣었더니 제대로 구멍에 떨어져도 안착되는 확률이 열번중 한두번이다.
결국은 44대와 36대를 부들에 제대로 걸어서 채비를 통째로 뜯기고 한대남은 40대만 참붕어를
달고서 기막힌 수초구멍 가운데 안착되었다. 아무리 기막힌 구멍이지만 한대로 대물낚시라니
좀 허탈하길래 담배한대 피고 무심히 찌를 바라본지 20여분정도, 찌가 스윽하고 3마디 올라온다.
침착하게 셋을 세고 넷에 깠더니 울컥, 푸드덕 잘생긴 토종월이다. 32짜리 작은넘이지만
올해 첫 월이자. 4월에 잡은 첫 월이다. 어쨌든 올해는 벌써 마수걸이를 했으니 올해 남은 낚시는
조금은 더 여유있는 낚시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