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되어 있던 조행이 무산되어 버린 지난주.

집에 있으려고 맘먹고 있으니 심심하기만 합니다.
그때 울리는 핸드폰 소리.

달빛엉아다.
동이린데 시간 있으면 들어와.
더군다나 몇일전에 잉어도 한마리 나왔어.

집에 있어서 무료하던 차에
전화를 받고 나니 엉덩이가 들썩들썩합니다.

일요일 새벽 5시에 기상하여 당일치기 출조를 떠나려고 짐을 주섬주섬 챙깁니다.
옆에서 자던 윤용이가 갑자기 일어나더니
아빠 어디가 합니다.
응,낚시가
나도 따라갈래.

안개가 자욱한 날씨에 천천히 운행하여
동이리에 도착하니 아침 7시쯤이 됩니다.

왔으니 투척은 해야지요.
릴장비를 셋팅하고 떡밥을 만듭니다.
압축기가 있으니 팔이 안아프고
무엇보다 떡밥을 만드는데 시간이 절약되서 좋습니다.

동이리 제가 자리한 포인트


먼저 들어오신 달빛님 포인트



떡밥 투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윤용이가 하는 말.아빠 팔 소매 좀 걷어줘봐.
팔 소매를 걷어줍니다.

그러더니 떡밥압축기 근처로 가더니 땅바닥에 털썩 주저 않네요.
이번에는 자기가 떡밥을 만들겠다고 합니다.
짜슥이 기계 편한것은 알아 가지고 손으로 만드는게 아니고
압축기로 떡밥을 만들겠다고 합니다.
누가 잉생잉사2 아니랄까봐.
고놈 참.희안한 행동을 보입니다.



윤용이는 워낙 애가 천방지축인지라 낚시터에는 제가 데리고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당일출조고 동이리는 물앞 수심이 낮아서
위험하지 않을 것 같아서 이번에 한번 데리고 갔는데
천방지축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장난치다 넘어지고 자갈밭 뛰어다니다 엎어지고
의자에 않자 있다가 뒤로 넘어가서 뒤통수 부터 떨어지고
가만 놔두면 신발 신은체로 물에 들어갈려고 하고
이것저것 위험해서 다 못하게 했더니.
떡밥 만든다고 하고.떡밥도 못 만들게 했더니
이번에는 받침대에 있는 릴대를 잡습니다.
뭐하냐고 했더니 자기가 릴을 던진다고 하고는
그러더니 릴대를 받침대에서 뽑고는 릴 던지는 폼을 잡더니 무거워서
자갈밭에 릴대를 떨어 트립니다.환장하겠습니다.
환장하는 것은 둘째치고 완전히 애 잡겠습니다.
좀 더 크면 데리고 다녀야 겠습니다.

동이리의 맑은 물빛을 보면서 하루해가 저물어 갑니다.
다시는 윤용이 데리고 출조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