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기에 수욜만 넘어서면 주말에 어디로 갈 지 항상 설레인다.
더욱이 이번 주말은 시조회도 잡혀있어 더욱 설레였는데 복병을 만나게 되었다.
때아닌 장마급의 비가 온다나....시조회도 취소되고...금욜저녁 출발하려 했는데
직장선배가 승진한 지라 그냥 집에 가기도 뭐하고 축하주 한잔 하기로 했다.
술을 먹지 않고, 버티다가 집에 들어가니 새벽 2시가 넘어섰다.....새벽 4시에 출발하기로
약속한지라...한시간 반정도 잤나~~ 전화가 온다. 출발하자고....몸은 무겁고 하지만
맘은 이미 낚시터로,,,

달천강에 도착하니 이미 꽝맨님은 릴을 펴고 괴기밥을 넣고 있었고 난 부랴부랴 괴기밥
만들어 집어넣다. 적당한 비가오면 일욜까지 하리라 마음먹고, 근데 아침엔 태양빛이 강렬하게
올라오더만 갑자기 구름속으로 들어간다. 이럼 곤란하지....
비가오기 시작하더만 봄비 치고는 제법 많은 양이 온다....난 우산들고 강 건너편으로 마실 갔다. 김시진사장님과 김희철형님이 있는 곳으로....좀 나와요? 어제 날은 나올만한 분위긴데
조용하다는 평이다.

점심지나고 나니 비고 그치고 이런 분위기면 시조회해도 될 거란 얘기를 하다가...
꽝맨님은 저녁에 집에 갈 생각으로 출조하신 모양이다. 낼 갈거지? 아니 저녁에 갈까하는데
이거 뭐야...잉어낚시 당일 출조가 어딨어? 꽝맨님이 3시 경에 붕어 33센티 한마리
하더만 상황이 반전되었다. 낼 가지 뭐.

낮잠을 자고 났더만 저녁 괴기밥을 넣으러 내려갔는데 쌀랑하니 바람도 많이 분다....
릴 걷고 밥 하나 달어놓고 던질까 말까 고민중에....
꽝맨이 어케 할까요?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꽝맨님 일기예보 들으러 차로 들어가더만
집에 갑시다. 꽝맨님은 이미 떡밥을 좀전에 넣었는데....울며 겨자 먹기로 꽝맨님은 릴을
걷었다. 릴 걷고나니 제법 많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잘 걷었네...
서울 올라오는 고속도로에서 장마비 같은 왕비를 만나고 서울집으로 들어오니 피곤이
몰려온다.

지난주와 차이점은 붕어가 산란하려는지 제법 물가쪽에서 몸을 뒤집고 있었다.
잉어가 노는 모습은 보기 힘들었던 것 같았고,
이번에 당일 잉어낚시는 출발도 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
펴고 접는게 넘 힘든 것 같다. 달천강의 매력은 큰 고기가 많이 나온다고 하지만
물상태는 좀 그랬던 것 같다. 도살장쪽은 자리도 불편하고 악취로 인해 머리가 좀
아프다.

잉어낚시 아직은 좀 이른 것 같다. 될 성 싶은 자리는 이미 장박꾼들께서
선점해 놓은 상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