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 금요일 아침 여느날 과 마찬가지로 출근해서 창문사이로 하늘을 봅니다 초겨울 날씨 치고 너무 날씨가 좋습니다 이런날 낚시 가야하는데 오후들어 내일 특근에 저녁에 회식까지 한다니 허탈합니다 이렇게 날씨 좋은날이 또 있을까! 잉사님 한테 전화드렸더니 경천호 에 90짜리 잡혀 넥타이 매달려 있다는 겁니다 그말에 무리해서 상사들 눈치 보이지만 특근빼고 회식도 삐고 퇴근과동시에 마트에가서 준비하고 바로 출발합니다 경천호로 이번이 경천호만 세번째 번번이 꽝만 치다 왔는데 추석때는 발뒤꿈치까지 까져가며 고생했든 곳 남들은 140마리씩 잡았다고 자랑하는데 난 어찌된건지 갈때마다 꽝 이번만큼은 잉어얼굴
볼꺼라 다짐하고 갑니다 도착하니 밤 10시 30분 선착장 밑에 가서 포인트
찾고 있는데 때마침 대구꾼이 철수 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치어방류행사때
만났던 대구꾼. 일주일째 입질 구경도 못했다고 투정합니다 이거 영 또 꽝
분위기 그래도 먼곳까지 왔는데 장비 정렬하고 투척하고 탠트치고 늦은 저녁을
먹고 시간을 보니 새벽2시 잠은 대구꾼이 주고간 판자 바닥에 깔고 스치로폼 5cm
짜리 두장 깔고 요까지 주고 가서 난로만 피워도 따듯합니다 잉어와의 대면을
꿈꾸며 잠을 청합니다 그러나 토요일 아침 벨은 울리지 않고 해는 밝았습니다
역시나 아무런 변화없는 낚시대와 장비.커피한잔 마시고. 동내마실 나가듯
산책하러 누구있나 돌아다녀봅니다 선착장 바로아래 한팀이 낚시하고 있습니다
잉사님 말씀대로 92짜리 한마리가 넥타이에 매여 이리저러 왔다갔다 합니다
머리가 희고 목발을 집고 다니시는 분이고 추석때부터 하고있다고 하길래
역시 잉어는 긴시간을 두고 해야하는 구나를 새삼 또 느낍니다 하류로 이동
조금내려가니까 골자리에 또 한팀이 있습니다 대구꾼. 모두 친구분이십니다
선착장있는 아저씨랑 어제밤에 철수했든 아저씨랑 골자리에 있는 분이랑
그런데 잉어가 여러마리 있습니다 80에 가까운 것은 4마리가 있고 새벽에도
잡았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니 포인트가 환상입니다 골에다가 돌이 무너져
있는거 하며 동내주민이 사시사철 한다고 하는자리를 밀어내고 들어왔다고
하는데 초보인 제가 봐도 죽이는 자리 입니다 한겨울에도 잡히는 자리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한나절이 가고 오후 떡밥을 게고 고민합니다 92잡은 아저씨가
일요일날 나갈꺼면 떡밥을 갈지 말라고 하는데 밤에 때리느라 사방으로 흩어저
있어서 고민고민하다 그냥 다시 떡밥을 갈아 줍니다
그리고 또 기다림 오늘밤엔 봐야할텐데 올해 마지막 낚시도 될지 모르는데
올해 봄엔 그런데로 잡아서 여직원들 주고 아직도 대기자 많은데 저많은 사람들
언제 다잡아 주나 결정적으로 늦봄부터 여름 가을 겨울 까지 24번 출조해서
꽝이라니 믿어지지 않는 사실을 빨리 탈피하고싶은데 밤은 깊어가고 장편만화
의 끝장도 다가 올때까지 벨은 울리지 않고 아쉬움에 소주한잔하고 잠을청합니다
일요일 아침 역시나 벨은 울리지 않고 해는 밝았습니다 정녕 올해 낚시를 접으야 하나 날씨 청명한 가을날씨. 바람은 전혀 없고 조건은 최상인데 낮 열두시가
다 되도록 입질은 없었습니다 장비접고 차에 실고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인사
하려고 선착장 아래로 내려가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뭔 떡밥으로 92를 잡았냐고 하니까 잉어나라 회원이 잉생잉사 떡밥 주고간거 던졌는데 물었다고
하니까 더 열받습니다 있으면 한봉지 만 달라고 하더군요 한봉지 주고.
뭐야 난. 역시 올해 잉어는 그만 보라는 하늘에 뜻인가요 돌아오는길이
너무 허탈합니다
집에 돌아와서 뉴스에서 날씨 보니까 이번주 날씨 괜찮다고 하는군요
월요일 지금 날씨 너무 좋습니다 경천호에서 오늘까지만 하고 왔다면
하는 아쉬움
여기서 잉어를 왜 못잡았는지 자가진단을 잠깐 해볼가 합니다

첫번째, 시간인것 같습니다
장박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추석이후로 11월 초까진 폭발적인 입질이였다고
고 합니다 하룻밤에 7번 입질 받은적도 있고 낵타이를 맬때가 없을정도로
많이 잡혔다고 하더군요 11월 이후로 떡밥갈고 이틀정도 지나야 입질이온다고하더군요 지금은 3일지나야 입질이 온다고 하는데 내가 2박2일에 한계가 있는듯합니다

두번째, 포인트

제가 생각하기엔 저수온기에는 하류로 내려 가지않았나 생각에
선착장 기준으로 100미터 아래로 가서 펼친것이 잘못이었습니다
아직 경천호에 잉어는 상류에서 회유하고 있는듯하며 뛰는것도
선착장 바로 아래서 뛰고 있습니다 92도 선착장 아래서 나왔습니다

세번째실수는 대구꾼이 일주일동안 입질을 못받았다고 했을때
그자리를 선택한것이 실수인것 같습니다
초보생각에 일주일이나 집어 했으니까 나오겠지 천만에
안나오는 자리는 안나오는군요

이상은 2박2일동안 경천호에서 꽝친 조행기 였습니다
꽝친놈이 뭔 할말이 있겠습니까 이번주 주말 날씨만 좋다면 또 하러 갈껍니다
이젠 성질이 나서 꼭 하러 갈랍니다 25번째 조행기는 꽝이아닌 잉어얼굴로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