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를 집안 어르신과 일가친척 찾아보고
토욜 오후 눈치를 슬금슬금 봄니다
월요일(9일)이 휴일이라 그야말로 2박의 기회인데
마지막 방문지인 처갓집 방문이 좀 길어져서 머리가 복잡합니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나 월요일 쉬는데 낚시가도 되남?
응 갓다와
대답이 넘 쉽게 나와 이 뇨자가 정말 내게 애정이 있는건지
그것이 이젠 궁금합니다.

어찌되었든 간에 지금 그걸 따지면 상황이 복잡해 지니 그냥 가기로 합니다.
오후 4시에 시동을 걸고
미스김에게 괴산댐 가라고 명령을 준엄하게 내림니다.
미스김아 길 헷갈리지 않게 잘 안내해라
글치 않으면 늙은 말이 퍼져 버릴 수가 있다.'
말도 네 예쁜 목소리로 M무좀 해 주고...ㅋㅋㅋ

쎄리밟아 괴산댐에 도착하니 6시가 좀 넘어 감니다.
밟아도 무지 밟은것 같읍니다.
]집에서 153키로 나오던데
서울 빠져 나오는 시간 고려하면 상당히 빨리 도착했읍니다.

근데 문제가 생겼어요
짐 200미터 가량 날라야 하는 포인터엔 이미 누가 앉아 있읍니다.
머리 긁적긁적 하면서 옆에 앉아야 합니다.
4번에 걸쳐 나르는 짐은 오늘따라 무척 힘이 드네요.

대강 준비하고 받힘틀 부터 조립하면서 먼저오신 조사님과 인사를 합니다.
아마도 일주일전 대박 조황을 알고 있는 분이라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괴산 현지민이시네요.
일욜 오후에 나갈거라는 소식에 그나마 다행입니다.'

부리나케 떡밥 만들고 던지니
어둠이 쫘악 깔렸읍니다.
그래 잉어야 아무래도 옆집 밥상보다 내 밥상이 더 나을것이니
선택은 니가 해라 알았냐?

텐트치고 밥해 먹으니 10시가 넘어 감니다.
6시 이후 중노동을 해서인지 다리가 피곤합니다
일찍 자야것읍니다.
다리가 피곤한 관계로 약간 경사진 야전침대에 거꾸로 자 보자
밥 먹은지 얼마 안됬는데 거꾸로라
부담은 좀 되지만 편할것 같긴 한데....


새벽 세시쯤 경보기가 울어 나아가 보니 줄이 쳐저 있읍니다.
이 야밤에 누치는 아닐것이고
아마 붕어일듯 합니다.
보름달이 휘영청 밝아
가지고간 써치라이트를 켤 필요가 없읍니다.
바로 앞에 까지 릴링해 보니 30초반대의 월척 토종붕어로 보이는데
입이 헐어 구멍이 컷는지 다 와서 줄의 텐션이 늘어지니 그냥 내 빼는군요.
아씨 마수걸이를 놓치니
이건 1회초 박찬호가 선두타자에게 홈런을 맞는 꼴입니다


옆 조사님의 릴 까지 도합 26대가 잉어 입질이 없읍니다.
저의 40/36 두대의 대낚 찌도 꿈쩍도 안합니다
괴산댐 자원이 점점 말라가는듯 합니다.
오전 10시쯤 옆조사님과 막걸리 한잔 나누는데 찌를 보니
아주 이쁘게 올라옵니다
후다닥 번개같이 튀어 잡아 챌려는 순간 찌가 내려가는군요.
5회초에 다시 한점 내주고 2대 0의 상황이 계속됨니다
사실 저의 자리에서 괴산댐 붕어 입질은 하루에 한번 혹 두번 들오는 자린데요.
그만큼 포인트가 아니란 이야기죠.

릴대 옆을 멀리 떨어질 수 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포인터인데
인내심을 시험 합니다.
오전 황금시간대에 릴대 26대는 마치 전봇대 마냥 움직이지 않고 있읍니다.

오후 4시쯤
붕어 입질이 들올 시간입니다.
긴장해야 합니다
근데 갑자기 큰게 보고 싶읍니다.
보고와서 어슬렁 어슬렁 저의 자리로 걸어가는데
저의 포인터에서 9치쯤 되어 보이는 토종붕어가 점프를 하더니
총알을 걸어놓은 32대를 차고 나가버림니다.
붕어가 점프를 하니 총알도 소용없군요.
흐~~~미치
이왕이면 중앙으로 끌고가라 릴로 건지게...ㅋㅋㅋ
그러나 영악한 우리의 토종붕어는 그리하지 않읍니다.
옆 반쯤 잠긴 나뭇가지를걸어 터트리네요.
나참 붕어가 붕어가 아녀 누가 붕어 머리가 돌아서면 잊어버린다고 했나???

한점 더 내준 7회초 상황입니다
3대 0 이네요 .

그래도 아직 2회가 남았고
괴산댐에는 125센티 잉어 두마리와 99센티 5마리 93 두마리
석짜 넘는 9마리가 남아 있으니 역전을 기대해 봄니다
어떻게 알았냐고요?
지난주에 나온 94센티 잉어란 놈이 자기 살려주면 특급정보 준다고 하길래
살려준다 하고 무러 봤죠^&^

현지 조사님은 6시가 다 되어서 철수 하시네요
좀 일찍 가시지...ㅋㅋㅋ
이젠 잉어가 물어주기만 하면 됨니다
한틀은 A지점 한틀은 B 지점으로 정성껏 기도하는 심정으로 집어 넣고
기다려 보기로 합니다.

그러나 한밤은 경보기가 고장났나 의심이 들 정도로 울리지 않읍니다.
쉬야가 마려워 경보기 건들어 보니
고장은 나지 않았읍니다


월요일 아침이 밝았읍니다.
9시쯤 공공의 적 누치 한마리 건집니다.'
음~~ 그래도 괴기 움직임은 있으니 기대해 볼만 합니다.
통상 누치오고난 후 잉어란놈이 오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짬을 내어 핸드폰으로 증권시세를 조회해 봄니다.
오늘 별로 안좋을줄 알았는데 보유종목 전종목 (2종목)이 상승세를 보이는데
북핵 문제가 복잡한데 이익 났을때 팔아버려???
결정을 하지 못하고 한시간쯤 지나니
저 아래에 깔아놓은 종목이 체결되었다고 메세지가 뜨네요.
어? 이상타 좀전 시세보다 10%이상 낮은 가격인데
체결이 되었다는것은 저의 예상대로 되었다기 보다
시장에 큰 이슈가 터진게 틀림 없음니다.
부리나케 조회해 보니 아뿔싸?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 합니다.
사실 제가 도무지 체결될것으로 예상되지 않는 10% 아래에 매수를 깔아 놓은것은 핵실험과 관련한 루머로 출렁일 수 있으리란 기대였읍니다.
루머가 아니라 사실이군요....ㅠㅠ

사실 괴산댐과는 안좋은 징크스를 가지고 있읍니다.
몇년전 잉생잉사님과 두리서 현재의 포인트에 나란히 앉았는데
아내에게 전화가 오네요
여보 클났어?
왜 동네 호떡집에 불났어?
아냐 미국에서 비행기가 몇대 떨어지고 난리났나봐?
그래? 빨리 끊어
잽싸게 주식시세 조회해 보니 대 폭락입니다.
그때가 911 테러였죠
같은 장소에서 911과 버금가는 금융시장 쇼크를 접하게 되네요.

에이 어쩔 수 없지
전화위복이란것도 있잖아 낼 급반등 할지 누가 알어 좋게 생각하지 머....ㅋㅋㅋ

그건 그렇고
오후 1시쯤 철수를 생각하니 어느듯 9회말 공격입니다
점수는 3대 0
9회말 투아웃에 주자 3명 있읍니다
한방 나오면 역전입니다.
더도 덜도 말도 95만 나와라...ㅎㅎㅎ

텐트도 부서 버리고 짐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4번을 옮겨야 하니 역전주자와 타자만 남기고 모두 옮김니다.
다리에 힘이 빠지는것이 관중은 이미 패배를 기정 사실화 하고
전부 빠져 나갔읍니다
12시가 넘어가니 투아웃 풀카운터에 몰려 있읍니다.

이승엽의 심정을 조금은 알것 같읍니다.
결국 마지막 승부구를 보지 않고
그냥 대를 걷기 시작 합니다.
승부구를 보면 헛스윙 삼진이 뻔하니
강우 노게임으로 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