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릉도원입니다.

다들 한가위 잘들 보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다름이 아니라 구만지로 10월1일 출조해서 10월3일 철수했습니다.

9월 29일 저의 아내가 갑자기 낚시갈곳에 미리가서 밑밥 부어놓고 오자해서 혼쾌히 승락하고 생각 해봤습니다.

가을이라....

추석대목이라....

각시의 가슴이 을씨년 스러울거라는 생각과 함께...
각시보고 운전하라 일렀습니다.
조금이나마 마음 풀리기를 빌면서....

밤 11時에 도착하여 이리저리 보니 캄캄해서 도저히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기에
산란철에 다녀오신 낚시점 사장님보고 어디다 밑밥주면 되겠냐구 물어봤더니 모정앞에다가 밑밥주라 하기에 열심히 투척해놓고 득의만만 새벽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9월30일저녁 잉어나라회원님과 열심히 통화 후 10월 1일 새벽에 만나 구만지로 출발하였습니다.
밑밥 던져놓은데에 도착후 바로 릴 셋팅 후 밥 비벼서 릴 투척후에 담배한대 피고 식사준비를 하면서 잉어놈들 너거들 이제 죽었당 자신하며 아침먹고 모정에서 물가를 쳐다보니 좀 이상했습니다.

오잉~~!!
이게 아닌데 바닥이 넘 고르지 못하고 수심이 너무 얕은지라 잉어 나오기는 틀렸다고 생각이 슬슬~~ 드는데 차마 같이 가신 분에게 다른곳으로 옮기자고 말하지를 못했습니다.
회원님들도 아시다시피 릴꾼들 장비 옮기기가 어디 쉬운가요...
못잡아도 바람쐬러 왔다 생각하고 한자리만 팠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꽝!!

가끔씩 같이 릴낚시 다니분한테서 전화연락이 와서 시간 되면 들어오라고 했더니 해거름쯤 왔습니다.
살살 꼬드겨서 그분 릴셋팅하게 하고 밥투척 후 저녁 준비하여 식사하고 이런저런이야기 끝에 여수 이야기가 나왔는데 가깝다고 하길래 또 펌프질해서 여수 가서 회나 사오자고 했더니 가자 그러더라구요....작전성공^^*
그날 늦은밤 회원님보고 지키라하고 여수가서 횟거리 사온다고 하고 둘이서 잽싸게 줄행랑 놨습니다.

여수 도착하여 횟거리 살려고 돌아다니니 늦은밤이라 다들 문닫고 겨우겨우 물어 실내포장마차에서 전어회 한접시 포장시키는중에 혼자소주한병 비우고 다시 낚시터로 출발 도착하니 같이 출조하신 문××님 주무시기에 깨워서 집에서 직접담근 생복분자주 한잔에 전어회 한점.바람은 살랑살랑......캬!!

중간생략하고 돌아오는날~~~

짐정리하는데 문선생님은 아침부터 릴낚시 다 걷어 놓으시고....
오후에 우리짐 철수하는데 도와주시다 전화가 걸려와서 받으시는데 집 사모님이었던거 같았습니다.
1분 단위로 전화가 오는데 나중에는 짜증을 내시더라고요..
좋게는 낭군이 그리워서 전화할수도 있을텐데 대화내용이 그게 아니었던거 같았습니다.
바쁘시면 먼저 철수하라고 하였더니 그래도 되겠냐구 하면서 황망히 운전하려고 가시는 뒷모습을 봤습니다.

人生 오십은 넘으신분인거 같은데 걸어가는 뒷모습이 쳐져있는걸 보고 제마음이 아파옵니다.
누가 그러던가요
나이 스물은 슬슬 물나올때고
나이 설흔은 설익은 나이고
나이 마흔은 마음껏 흔들나이고
나이 쉰은 이미 쉬어버린 나이라고,,

말못할 사연이 있어 낚시터를 찾으신것도 같은데 좀더 따뜻하게 대해드릴껄 생각하면서 저도 쉰세대의 나이에 들면 같은 처지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문선생님!!!
지면을 빌려서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글올려 혹여 누가 되지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잉어나라 회원님들의 넓은 아량과 문선생님의 오해가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다시한번 머리숙여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조금더 따뜻하게 모실껄 후회하면서......

전주골에서
무릉도원
011-651-6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