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으로 대물을 찾아서 떠난다.
어제의 예기치 않은 선배와의 과음으로 피곤하지만 회사 사정으로 1시반에 일과를
종료한지라 부랴부랴 준비하고 3시 20분에 출발하여 남으로 달린다.
마음은 바쁘고 서울을 빠져나가는 길은 왜이리 막히는지..
간신히 서울을 빠져나와서 신나게 달린다.
낚시터에 도착하니 해질녁이다. 아슬아슬 다행히 초록의 무아지경님을 만나
도와주신는 바람에 간신히 대편성을 마치고 밥까지 얻어먹었다.
자 이제부터 쪼면되는데, 되는데, 피곤하다. 걱정이 슬슬...
어제 술을 먹는게 아니었는데,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밤 10시 40분에 잠시 오른쪽 찌를 보고있는데 왼쪽이 환해진다.
물에 잠겨놓은 찌가 하늘로 솓구치는데 잠시 새우인걸 깜박하고 멈추자마자
때렸더니 헛빵이다.
'아이고 아이고 속으로 &%$ #%%^& 음~~~~~~죽겠다.'
하리에서 건탄으로 대물쪼던게 버릇이 되서 "아이고 이런 바보 같은놈"

다시 시간을 흘러 새벽 2시10분쯤 졸고있는데 무아님이 고양이 걸음으로 와서는
40대 찌가 하늘위에서 한참을 놀다가 무아님이 채려고 달려오니깐 내려가더란다
음... 속에서 천불이 난다. 분명히 이놈의 붕어들은 잠망경 기능 될꺼다.
입질 왔던 40대 미끼를 확인하려니깐, 무아님이 그냥 두라고 조언하신다.
역시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은 20분뒤에 두마디의 찌솟음으로 나타난다.
서서히 2마디 올리고 멈춘다. 하나, 둘, 셋을 세고 두손모아 깠다.
3호 원줄이 불안해서 앉아서 두팔로만 깠더니 갑자기 확 수초에 박는 느낌이
든다. 수초에 박았지만 가만 있으니 고기가 달려있다. 오케이 삭은 수초를
서서히 잡아 뜯어내는 순간 갑자기 툭하고 허전.. 고기가 떨어졌다.
씨ㅍㅓㄹ.... 최소한 35는 된다는 느낌이 전신을 휘졌고 간다.
오히려 무아님이 더 열받아 하신다. 채는 시범까지 보이며 그렇게 채면 어쩌냐고
혼났다. 아! 쓰리다.
다음날 아침이 밝았지만 무지 피곤한데 잠이 안온다.
아무래도 오늘밤에 일치르겠다.
결국 졸음을 참다 참다 잠깐 눈을 감자마자 여지없이 입질이 왔다.
0시 정각 무아님이 바람처럼 달려와 내 낚수대를 챘는데 걸렸다 입이 찟어졌다.
이번에도 무아님이 더 아쉬워하신다. 낮에 준 큰바늘로 안바꿨다고 혼났다.
다시 눈을 부릅뜨고 쪼았지만 2일동안 한잠도 못잤더니 서서도 졸고 눈을 뜨고도
자는 기현상이 벌어진다. 결국 3시반에 항복을 선언하고 잤다.
결국은 또 꽝, 기회가 있었기에 더욱 진한 아쉬움이 남지만 즐거운 여행이었다.
옆의 무아님은 2수의 8치급을 끌어내셨고 나는 아쉬움을 남기고 서울로....
서울로 오는길에 졸려서 죽는줄 알았다.
붕어낚시는 재미는 있는데 이게 힘들다. 밤을 새야되고 매일 졸때 입질오고..
잉생잉사님은 그래서 잉어로 바꾸자는데 그래도 대낚시가 난 좋다.
이제 황금의 4월이 문을 열었으니 올 4월달엔 꼭 월 한수 해야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