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올랬만에 조행기를 쓰는 것 같습니다.

26일 아침 출근을 하여 열심히 오전에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런 핸드폰 전화가 울리기 시작합니다. 발신번호를 보니 다른 부서에 근무하는 직장선배 전화입니다. 내심 이 노인네가 아침부터 왠 전화를.....
전화를 받자 마자 "야" 나 낚시왔다. 빨리 와... 잉

출근 안 하고 낚시 갔어요 ? 야 나 휴가 냈어 5일간.. 그러니까 너도 휴가 내고 와라 가뜩이나 답답한데 노인네가 염장을 지릅니다. 알았어요 생각도 해 볼게요..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전화를 끊고 나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마음은 낚시터에 가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 고민에 합니다. 휴가를 낼까 말까. 여러 생각을 합니다.
야 이놈에 마누라한테 또 낚시 간다고 하면...또 간다고 별 소리를 다 할텐데
애라 모르겠다. 점심을 먹고 나서 휴가 카드를 커내어 2틀간 휴가를 냈습니다.

퇴근을 하고 나서 집 사람이 오기만 기다렸습니다.
어라 이 마누라가 오늘 퇴근이 좀 늦네... 9시가 다 되어 마누라가 들어왔습니다. 살살 눈치를 보면서 나 내일 출장가 2틀간... 마누라 왈 어디로 가는데 글쎄 지방이라는데 내일 나가 봐야 알아.

또 거짓말이지.. 아냐 진짜야.
마누라가 믿지 않고 계속 질문을 합니다. 아니 이 여자가 정말 큰소리 한 번 질러댔더니 알았어 알았어... 히히

그날 밤 아이들과 마누라가 잠이든 새벽녁에 베란다 창고에서 떡밥을 꺼내어 열심히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 놓고 열심히 장비를 차량으로 날랐습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내일 아침 출조하는 기쁜 마음에 잠을 청했습니다.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아니 근데 왜 이리 잠이 안 오고 자꾸 낚시터 생각만 나는지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지금 갈까... 망설이다 그래 출발이다. 가자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 시동을 걸었습니다.

완전이 마누라를 속였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항상 새벽 5시에 일어나 출근을 하여 운동을 하기 때문에 마누라가 일찍 나가도 모르겠지 하는 계산을 했건만 이 것이 나중에 들키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거실에서 잠자면서 다 보고 있었답니다. 환장할 노릇입니다.

열심히 핸들을 돌리고 강원도 화천을 향하여 새벽길을 달립니다.
새벽 공기가 얼마나 좋은지 그런데 한참 신나게 가다 보니 백운계곡을 혼자 넘고있었습니다. 좀 으쓱한데..... 그래도 낚시를 가니 기분은 짱 입니다.

새벽3시 현장 도착(화천 거례리) 물가로 차량을 몰고 들어갑니다.
선배의 멍멍이가 짖고 날리가 났습니다.... 직장선배가 낚시대 도둑 놈이 온 줄 알고 후다닥 뛰어 나 옵니다.

저 왔어요.. 야 너 안올줄 알았는데 왔냐.. 사실 이 선배는 올해 12.31.자로 퇴직을 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사무실에서 제가 유일하게 낚시동료로 상대해 주는 사람이라 저를 무척 좋아합니다.

도착을 해 장비 펴느라 왔다 갔다. 그리고 선배와 소주 한 잔 걸치고 잠을 청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아침 밥을 하는데 딩동.. 딩동.. 이게 얼마만에 들어보는 소리냐
기대반 호기심반 물가 뛰어갑니다. 릴대를 들어 릴링을 시작하는데 잉 이게 뭐야
초장부터 누치네....이런 ㅆㅂ 집어던지고

아침을 먹고 선배와 여기 저기 전화를 하고 차량을 이용 주변 조황을 살피러 돌아보았습니다

먼저 이젠 낚시를 할 수 없는(낚시인들에 무분별한 행동으로 할 수 없음) 화천 붕어섬 주변을 보고 동촌으로 향했습니다. 경치가 좋습니다.
이곳은 여러번 출조했었지만 고기는 잡지 못한 곳입니다. 릴꾼은 2팀정도가 하고 있었습니다. 조황은 없습니다.

돌아오면서 저녁에 백숙을 해 먹을려고 닭과 소주을 사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래 오늘 밤은 입질이 오겠지 기대하면서 선배와 백숙을 해 소주 한잔과 닭 다리를 뜯고 떡밥을 열심히 날리고 잠을 청했습니다.
그러나 입질은 전혀 없었습니다.

강원지역은 전체적으로 조황이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장비를 챙기면서 이젠 집에 가서 욕 먹는 일만 남았구나 아 이런 .....어쩌나 철수길 운전대가 무겁게만 느껴졌습니다.

집에 와서 마누라 한테 뒤지게 욕 먹고... 낚시대 전부 팔아치우랍니다.
이젠 다음달 부터 용돈 없다고 하고 알았어 차 기름도 카드로 넣지 말고 이젠 당신이 알아서 넣으라고 합니다. 그러나 카드는 절대로 몾 준다고 한 판 붙어 빼았기지 않았습니다.

우리 마누라는 다른 것은 무디고 그냥 넘어가는데... 몰래 낚시가는 건 귀신같이 알아체는데 대책이 없습니다.

그날 저녁 피곤해서 자고 일어나니 제가 낚시터 주변에서 주서온 밤을 찌어서 식탁에 앉아 먹고 있는 마누라를 보니 그래도 밤은 잘 주서 왔구나...ㅎㅎ

여러 회원님들 가을에는 전부 대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