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행기 눈팅만 하다 나도 큰놈 한수 해서 조행기 올려야지 맘먹고 9월 22일 지난 여름 충주에서 준비한 찐 깨묵 한덩어리를 정성스럽게 망치로 부숴 잉어밥 만들고...낚시장비 일체 애마에 실어 놓고 23일 조상님의 산소 금초(벌초)날인지라 고향에 08:00까지 가기로 약속하고 04시 기상...고향앞으로

경부고속도로 질주, 하지만 머리속에는 조용한 고향 소류지에서의 대물생각뿐

08:00에 친척분들 만나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그동안의 여러 일들에 대해 담소를 나눈 후 각자 정해진 조상님의 산소로 출발, 금초를 끝내고 13시에 맛있는 점심식사후 1년 동안의 담소를 나누었지만 내 머리속에는 빨리 끝났으면 하는 생각뿐...

16시에 소류지로 출발, 16시 30분에 소류지 도착. 저수지 전경을 보니 두 분의 꾼들이 대낚을 하기에 조황을 물어보니 별로였다고 한다. 포인트를 찾아 저수지를 한바퀴 돌고나니 17시 30분...포인트까지 차량을 진입시키는 것이 불가능하여 적당한 장소에 포인트를 선정하고 장비운반. 열여섯개의 잉어밥상을 차려주고 나니 19:30분...내 밥상을 차려 식사를 마치니 20시 30분.

그때부터 고생길...낚시장소와 잠자리(차량)까지의 거리가 80미터. 제경보기 유선 줄이 딱 80미터라 잠자리 정리 후 피곤함을 느껴 21시에 잠자리에 누워 막 잠이 들려는데 구급차 가는 소리가...엇 왔구나!

손전등 들고 낚시터 오솔길을 냅다 내려가보니 줄만 약간 늘어져 있고 반응이 없다. 그래도 릴을 감아보니 빈 바늘. 실망...또 오겠지 생각하며 다시 잠자리에 들어 잠이 들었는지도 모를 때 또 구급차 가는 소리. 총알같이 일어나 내려가보니 전과 동. 역시나 시간을 보니 23:30분...

다시 잠자리에 드니 또 구급차 가는 소리...일어나 이제는 아니겠지 하며 급히 내려가보니 역시 빈 바늘. 시간은 02시...다시 잠자리에 들어 꿈을 꾸는지 뭐하는지도 모를 때 구급차 가는 소리...내려가서 릴을 감아보니 조금 감이 와서 서서히 땡겨보니 딸려오는것은 붕어 5치급. 04:30분...

제가 결혼하고 이곳 소류지에서 아이들 둘 데리고 마눌님과 대낚을 했을 때 붕어 씨알이 지금것하고 똑같았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크지 않고 기다려 왔던 모양입니다.

아침식사를 끝내고 교통대란 생각에 08:00에 철수 준비하고 09:30에 애마 타고 서울로 직행...이렇게 꽝으로 끝난 조행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