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일 애인을 꼬셔서 낚시를 가자고 했다.

애인은 낚시보단 놀러 간단 말에 흔쾌이 동의를 했고..ㅋㅋ

헌데 이게 왠일 22일 밤에 친척에게 전화가 온다.낼 벌초한다고.ㅠ.ㅠ

할수 없이 벌초 끝내고 가기로 하고,새벽에 벌초하러 길을 나선다.

부랴부랴 열심히 벌초를 끝내고 여친을 태우고 대전서 옥천 수북리를 향해 출발..

여친이 준비해온 음식을 보니 이건 낚시를 온 것인지 먹으러 온것인지 분간이 안

간다.. 오후4시에 도착해서 대충 텐트만 쳐주고 난 낚시대 설치에 들어가는데 초

보티 팍팍난다.ㅋㅋ (육군 이등병 처럼...^^)

떡밥만들고 낚시대 6대를 투척하니 5시..여친이 준비한 밥을 먹고 텐트에 있으

니 그렇게 편할수 가 없다..해가 산에 걸려 있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다.

붉은 노을이 물에 비치는 광경하며,여친은 이런 경험 처음 이라며 연신 핸드폰

카메라를 눌러댄다. 그때 울리는 방울..릴링해보니 9치급 붕어.실망이다.

그 후로8치급 붕어...아~~잉어는 언제오려나.날은 완전히 저물고 케미를 꽂아두

고 옆 조사님들을 순시해본다..ㅋㅋ 다들 입질 없다 투덜 거리신다.^^

여친은 피곤하다 텐트에 들어가고,난 낚시대를 지키는데 이런 입질은 커녕 짙

은 안개로 인해 주변이 음산해 지는게 기분이 영 안좋다. 옆에 조사분들도 일찌

감치 잠을 청한다. 새벽일찍일어나 떡밥을 갈아주는데,밤사이 모두들 몰꽝이다.

슬픈 현실..새벽에 옆 조사분들과 얘기 해보니,여기 수북리도 이제 끝이란다.

너무 많이 빼먹고 바닥은 완전 뻘이 다 됐다고..그리고 어부들이 사용하는 보트

배가 다녀서 꽝 이라고...하긴 보니까 배들이 물살을 만들어 물을 다 뒤집어 놓

으니 무슨 낚시..그냥 일찍 철수하기로 맘 먹고 아침먹고 집으로 향하는데 남은

떡밥이 아까워 도저히 안되겠다.그래서 올라오는길에 금강에 물고기 밥이나 주려

고 들렸는데 물이 엄청 더럽다.40미터 전방으로 투척.(여긴 장타치면 물이 허리

춤일정도로 같이 얕다.하긴 장타도 못치지만..ㅋㅋ)

한 1시간 지났나,방울이 몇번 딸랑거리더니 초릿대가 쑤셔 밖힌다.이게 왠일..

릴링을 하니 릴링하는것이 버겁다.초릿대는 쑤셔박히고..초보라 정신이 하나 없

다.대를 세우고 버티다,접어놓은 낚시대 2칸을 빼는 순간..약간 덜컹하는 느낌 .

아차싶은 느낌,가벼워 지는 낚시대.릴링해보니 30센티되는 물풀2가닥만 나온다.

5호 바늘이 4/1 가량 펴져 있다.ㅠ.ㅠ 밀려오는 후회감.그냥 낚시대 안빼고 릴

링할껄..땅을치고 후회해 본들 얼굴도 못본 놈이 무얼까 생각만 많아 진다.

그렇게 허무해하고 있는데 옆대에서 입질 ..어 힘좀 쓰는데,막무가내로 강제 집

행해보니 50센티 눈물개다.놓친 고기가 커보인다고 했는데 과연 그놈이 잉어일

까? 그렇게 눈불개 한마리 걸고 3시간 만에 철수 한다. 떡밥이 없어서..

2틀 전 일인데 지금도 아쉽다..과연 잉어는 어느 정도급이면 5호 바늘을 휠수 있

까요? 다시 그 장소로 조만간 출조 해야 겠다.그 놈 얼굴 보러^^

이상 대전 초보조사의 조행기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