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토요일 요즘한참 참게낚시들을 많이 하길래 나도 함 가보고자 바늘 10개 달린 참게 바늘 2개를 사놓고 퇴근 시간만 기다렸다..하지만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오후들어서부터 비도 내리다말다 꾸물거리고 젠장할 일도 늦게끝나는 바람에 일요일 아침일찍 가기로 하고 마음을 접었다..토요일 늦게 집에 가자 웬일로 집사람이 소주와 맥주를 사놓고 기다리는게 아닌가.."웬일이야 ! 당신이 술을 다 사놓고..".."웬일은..그냥 한잔 하자는데" 참고로 저는 술을 잘 못합니다..3년전 담배를 끊고 부터 술을 조금씩 하는지라...그리고 마시고 쇼파에 앉기만 하면 잡니다..그게 불찰의 시작일줄은.....눈을 뜨자 벌써11시 "이런!" ....옷을 부랴부랴 입고 "여보 나 참게 낚시 갔다 올께.. 요즘참게가 꽤 비싸다네.." 집사람 누워서 눈을 가늘게 뜨고 "어!그래! 그럼 우리도 따라 가자!" 이런! 뭔가 잘못 되어간다..맘 편하게 혼자 갔다오려고 했는데...휴!!!!!! "그려 갈려면 빨리 챙겨!" 집 안이 갑자기 난장판이다. 평소에 낚시가는데 웬만해선 잘따라 나서지않는 아이들도 참게 낚시라니까 얼른 따라 나선다..가는 길에 시장에 들러 고등어 한마리사서 챙기고 아가씨(네비)한테 김포 봉성수로 가는길을 알려주고 출발!!!!그런데 가면서 부터 뭔가 안맞는다..인터넷에서 가는길을 찾았을때는 올림픽 도로로 가는길이었는데 이 아가씨는 자꾸 자유로로 해서 일산판교 가는 고속도로로 유도한다..집사람은 "그래도 이아가씨가 더잘아니까 얘가 가자는데로 가!!!" 이소리를 듣고뒤에 앉아있는 큰놈과 작은놈이 네비게이션을 얘 쟤 하면서 사람 취급을 한다고 배를 잡고 웃는다.. 덩달아 막내놈(얜 진짜 놈이다)까지 온몸을 흔들며 웃는다,,, 간만에 온식구 다 나와 웃는 소릴 들으니 같이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1 시간 10분정도 걸려서 수로에 도착..먼저 온 분들한테 참게 잘나오는 포인트를 물어보니 수문근처를 알려준다..참게 낚시2대장전 아이들한테 맡기고 나는 3칸대 하나를 펴서 어분을 달아 던져놓고 파라솔을 펴면서 큰놈한테 " 잘 보고 있다 찌가 움직이면 들어올려!".... " 어 아빠 걱정하지마! 참게는 우리 셋이 잡을테니 아빠는 붕어 낚시만해!" " 그려 !!!!! 많이만 잡아라 !!앞으로 계속 데리고 다닐테니..."그리고 집사람과 둘이서 캔맥주를 하나씩 마시면서 드디어 여유를 한껏 부려본다....이런게 소박한 행복이려니 생각도 해본다..하지만!!!!!!!!............1시간이 가고 2시간이 가도 참게 찌는 말뚝이다..어분을 걸어둔 3칸대도 말뚝!!!! 집사람이 슬슬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인터넷 그거 거짓말 아냐?!!어떻게 2시간이 넘도록 한마리도 못 잡아!!!? "
"이 사람아 참게가 됐던 붕어가 됐던 잘 나올때도 있고 안나올때도 있는거지
어떻게 항상 잘나오나!!!?" 하지만 아닌게 아니라 입질이 없어도 너무 없다...
찌 맞춤이 잘못됐나? 아니면 참게 낚시에는 고등어가 떨어 졌나???하지만 이상이 있을턱이??????좌우는물론 멀리까지 앉아있는 조사님들을 보아도 파이팅 하는 모습들이 없다..심지어 철수하는 분들도....오늘 참게가 활동하기에 낮은 온도인가!!!하긴 맑은날씨는 아니다...해도 안보이고...그렇게 오후 5시....그래도 조금만 더해보자..집사람은 실증이나서 벌써 차안에 들어가 누운지한참..아이들만 간만에 나와서 그런지 세놈이서 도란도란 키득키득 지루하지도 않나????
순간 큰놈이 갑자기 "쉿!!!!!! 하면서" 아빠!! 여기봐!!"하면서 손가락질을 한다
큰놈이 가리킨 곳을보니 바로30cm앞 바위밑에서 자그마한참게 집게발이보이더니
바위위로 올라와서 무엇인지 양집게발로 열심히 입으로 나른다...
아이들은 신기한지 조용히 너무도 조용히 지켜본다..그러다 막내놈이 마른 나뭇가지 하나를 주워와서 참게있는곳에 담그자 참게가 잽싸게 도망간다..그러자 큰놈과 작은놈이 "너 때문에 도망 갔잖아 !!!"하며 막내를 나무라자 얼굴이 벌써 울먹이는 표정이다..."야!!!가만히 있으면 또 나오니까 기다려봐!!!"얘기 해놓고 나도 긴장하기 시작한다..그러면 그렇지 지놈들이 안먹고는 못배기지....지금이 참게가 집중적으로 나올 시간대인가 보다...언뜻 참게는 야행성이라 초저녁이 먹이활동이 가장 활발하다는 내용을 인터넷에서 본기억이 난다...바보 .그걸 왜 이제야 생각해 내지???? 그래 기다려라 내못잡아도 최소한 10여마리는 잡아서 참게장을 담궈서 그맛을 직장동료들한테 자랑도좀 해야겠다..(일주일 전부터 참게낚시를 간다고 회사내에 소문을 내놓았던터라....)하지만 야속하게도 참게낚시 찌는 요지부동...(붕어 낚시는 일찌감치 접어 두었었다)옆에 아이들을 보니 막내놈이 이제는 신발을 신은채로 물에들어 가서 아까참게가 나왔던 구멍에 나뭇가지를 살금살금 넣기시작한다.다시 시선을 참게찌로 돌리는 순간 아이들한테서 환호성이 터져나온다...막내놈이 찔러넣은 나뭇가지에 아까보였던 그 자그마한 참게가 나뭇가지를 꽉 붓들고 딸려 나온것이다...막내놈은 으기양양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차에 있던 집사람도 아이들 환호성에 창밖을내다보며 한마디 내뱄는다.."니 아빠보다 났다!!!!이왕이면 큰것으로 몇마리만 잡아라!!!"이젠 속에서 무언가 부글부글 한게 일어나기 시작한다..그래 좀만 있어봐라 내가 댓마리
그것도 큰놈으로 잡아서 보여 줄터이니....막내놈이 "아빠 내가 잡았다! 한번 보여 줄깨!!" 하면서 내얼굴 가까이 들이미는 순간 이 참게 놈이 꽉잡았던 집게 발을 놓아 버렸다..아는분은 알것이다 이 민물참게던 바다뻘에 사는 게던 그놈들이 얼마나 빠른지....놈은 재빠르게 물속으로 탈출 해버렸다...고놈 샘통이다..
갑자기 막내놈이 "아빠 때문이야! 아빠 보여주려다가 도망갔잖아 !!"하면서 트집이다..혹시 이놈이 내가 속으로 샘통이라고 한말을 들었나? " 야! 다른데도 게가 많으니까 다른데 또넣어봐! 아빠가 잡으면 한마리 줄께!!" " 큰걸로 줘야돼?" 알았어!!!!!! 하면서 선그래스 속에서 시선은 막내놈을 보고 있자니 이놈이 이젠 작전을 바꾸었는지 나뭇가지를 버리고 근처에 있는 강아지풀을 뽑아서 그걸 아까그구멍에 넣고있다..저정도 굵기이면 못돼도 최소한 10호줄은 넘을터인데.... "야 이녀석아!!! 거기는 이제 없으니까 다른 구멍에 넣어봐!!"하지만 막내놈은 들은채도 하지않고 계속 한구멍만 집중적으로 공략한다...고집은 고놈참!!혀를 차면서 다시 참게찌로 시선을 돌린다..하지만 역시 막뚝.......
이젠 아예 시선을 막내놈한테로 집중하기 시작한다..허리를 구부리고 무릎까지
물에 잠긴채로 계속...한구멍만???????공략한다..속으로 거기는 이제 없다니까 고집은 ..아마 저고집은 분명 지엄마를 닮았을거다 짜식......
그런데 미치고 환장하고 팔짝뛸일이 생겨버렸다...거기서.....그구멍에서...그것도 그 얕은데서 무엇인가 시커먼게..것도 내손바닥만한것이 그10호줄 ...아니 강아지풀을 물고서 딸려 나오고 있는게 아닌가!!!....안돼! 안된다! 이 놈아 !..나도 한마리도 그것도 고등어 비린내를 맡아가면서 한마리도 못잡았는데.. 안된다.차라리 떨어져라!떨어져라!(아빠가 되어서 이래도 될지도 모르지만 그땐 정말로 그랬다..정말이다...) 막내놈은 기어이 이놈을 끌어 내고자 소리도 내지 못하고 물속만 들여다 보면서 뒷발로 바위를 붙들고 버티는 참게와 실랑이를 하고있다 집사람도 큰애와 둘째가 부르는 소리에 구르듯이 내려와서 옆에서 소리를 지른다...그소리에 좌우측에 있던 사람들이 다 우리쪽을 쳐다본다 ..이제 막내놈이 가진 낚시대.. 아니 강아지풀이 위태롭기 까지하다 "어떻게 좀 해봐!!!!좀!!!!"집사람이 나를 흔든다..내키지 않는 맘으로 일어나는 순간 "어!!!어!!!" 하더니 막내놈이 허망한듯 지엄마..그리고 지누나들 ..나를 쳐다보더니 다시 지엄마를 보고 울어 버린다.."괜찮아 !!괜찮아!"하면서 안아주는 집사람 팔사이로 터진 10호원줄....아니 끊어진 강지풀을 꽉 붙들고 있는 아들놈 주먹이 보인다
"도와 줄걸 그랬나!!!아니 도와 줘도 결과는 똑 같았으리라 그럼!" 하고 생각 해본다
집사람은 물론 이제는 큰놈과 둘째도 나를 의미심상한 눈으로 말없이 쳐다본다
" 내-가 -뭘 ???????!!!!!"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집에와서도 막내비위를 맟추느라 애좀 먹었다
집에 와서도 뇌물(?) 을 먹여 겨우 달래 놓았다 ..큰애와 둘째도 지네도 거기 같이갔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뇌물(?)을 받아냈다..하여간 그런거는 어찌도 지엄마를 그렇게 닮았는지....밖에 나갔다 온게 피곤한지 막내놈이 일찍 잠들었다..잠 든 아이들 얼굴은 언제봐도 귀엽고 사랑스럽다..세상 모든 부모가 그럴것이다.."하지만 이놈아 아무리 그래도 강아지 풀로 참게를 잡는건 털도 안 뽑고 먹는거야! 이놈아!!!"
머리를 쓰다늠는 순간 막내놈이 낑낑 거리면서 돌아 눕는다...꿈에서도 그놈을 (참게) 끌어 내고 있나보다...낚시꾼들 생리상 놓친 고기사 커보인다고 아마도 이녀석은 한동안은 놓친 그참게가 눈앞에 어른 거릴것이다...



이상 허접한 참게 조행기 였습니다
잉어나라 에서 무슨가당찮은 참게 조행기냐고요 ???
가입한지 얼마 되지않고 올릴건 없고 해서 이거라도 올려 봤습니다
아마 제목만 읽고 보신분들은 무슨 대물 조행기 인줄알고 보셨다면 죄송합니다
횐님들 !!!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대물!!또대물!!! 하시기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