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이
일년에 한번밖에 없는 휴가를
낚시를 간다면 인간이기를 포기한거죠 맞죠?
7/31-8/6 일주일간의 휴가를
강원도 송지호로 댕겨 왔읍니다
송지호는
회사에서 매년 민박집을 통째로 예약해서 사용하는데
아내가 불편하다고 가길 꺼려해서 잘 안가는곳인데
그래서 황비홍님에게 오토캠핑장 문의도 하고
예약을 시도했건만
이미 휴가 보낼곳은 콘도도 캠핑장도 기다려 주질 않더군요
할 수 없이
하계휴양소로 향해 봄니다
미시령 넘어가는 터널이 개통되어
한시간 정도는 단축 되는것 같았읍니다.
홍천-신남-인제-미시령 구간을 확장공사 중이긴 하지만
그런대로 예년보다 훨 소통 잘 되었읍니다.

민박집 도착해 여장을 풀고
막내 녀석은 그 차가운 바닷물에
다섯시간이 넘어도 나올 생각도 않고
혼자 잘도 놀고 있읍니다.

맘속으론 낚시 가고팠지만
어차피 가족을 위해 봉사 하리라 맘 먹은것
훼손되지 않도록 허벅지 바늘로 찌르며 참았다는것 아님니까?

그래도 낚시꾼이 어디 가나요?
민물이든 바다든 물만 보면 눈알 돌아가죠.
낚싯배 타고 가자미 낚시 갔는데
조황이 별로 였읍니다.
두어시간에 가자미 10여수외 잡어 몇마리
선장이 물때가 안좋다고 이야기 하네요.

어쨌던 약속했던 2박 3일을 민박집에서 열대야와 함께 싸우고
임무 완수 했읍니다.

귀경길에 소양강을 보니
물은 만수에다가 흙물입니다.
덥기도 하고
낚시할 맘도 안생기네요.

집에 와서 나머지 3일 어떻게 지내냐 하고 고민합니다.
그런 날 보고 아내는 고민하지 말고 갔다 오라 하네요.
내가 벌써 지겨운겨?
미치것네

이왕 버린 몸
이리저리 안테나를 가동해 보니
파로호 방천리가 생각남니다.
전화해 보니
대낚은 붕어 일박에 열댓수 하는 사람과 꽝치는 사람이 공존한다구 하고
잉어꾼은 두세명 이쓴데 한분이 큰놈 아침에 잡았다 합니다(목요일)

이제부터 고민 끝입니다
이보다 더 생생한 라이브 정보가 없죠

부리나케 짐을 싸고 출발하니 두시
도착하니 6시
예상보다 1시간 늦었읍니다
뭐 휴가 철이니 그럴 수 있죠


도착해 보니
70중반과
80중반을 한마리씩 해 놓고 있읍니다.
좋은 자리는 없고
그나마 한자리 정도 나오네요.


결과요?
묻지 마셔요.

한낮엔 옆 계곡물에 부랄 내 놓고 걍 쉬다 왔읍니다.
입질 한번 받기는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