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욜(2일) 오후 전에 답사했던 충북의 저수지로 붕어꾼 한명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증평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괴산군의 물좋은 저수지입니다.

상류 양쪽 계곡에선 전혀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이 흘러 들어오고
몇몇 등산객과 한두명의 꾼외엔 인적도 드문 곳입니다.
차도에서도 안보이며 마을에서도 500m쯤 들어간 곳이라 지방민외엔
아는사람도 별로 없는 곳입니다.
제방 우측 상류 골짜기는 옥수가 풍부하게 흘러 들어오고 30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서늘함을 느끼게 해 줍니다.
실제로 골짜기 물속에 들어가면 10초를 못 결딜 정도로 물이 차갑고
1m도 안되는 수심에서 6~80cm 가량의 잉어가 열댓마리씩
떼지어 다니는 것을 쉽게 볼수 있는 곳입니다.

첫날 밤낚시에 붕어꾼이 지렁이 미끼로 꺽지를 두마리 잡았습니다.
꺽지가 살 정도면 물이 어떤지는 잘 아실겁니다.

문제는 2박 3일간 꽝이라는 겁니다.
잉어들이 놀던 곳으로 떡밥을 정성스레 던졌건만 웬일인지
입질 한번 안해주데요....ㅠㅠ
닝어헌터님이 접수한다던 '꽝'은 말뿐이었슴이 들어났습니다.
물은 약간 덜 가라앉은 상태였고, 흔히 말하는 잉어가 떠 다니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또하나의 문제는 제방입구를 가로 질러 차단기를 설치하여
차량진입이 불가능한 겁니다.
상류로 가자면 짐을 지고 1km쯤 이동을 하던가
제방앞에서 보트를 피고 짐을 실어 날라야 한다는 겁니다.

피서지로는 최고인데 두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터가 쎄고 이동이 불편한점.
흔히 계곡지가 그러하듯 입질을 보려면 갈수기때 가는게 유리하지만
그시기엔 잘 나오는 곳도 여러곳 있고...
무더위 피해 피서나 즐기겟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가신다면
정말 환상적인 곳입니다.

오늘길에 로또님을 만났는데 깜짝 놀랍니다.
더위에 지쳐 후줄그레한 모습일줄 알았는데 얼굴도 안타고
너무 생생하다나요.
하긴 낚시가 아닌 피서를 다녀 왔스니까요...ㅋㅋ

4박5일 일정이 그놈의 '꽝'때문에 2박3일로 줄어든 조행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