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형 이번 주말에 비안오면 가까운 저수지에 한번 가자"
최군 : "또 애들 나한테 맡겨 놓고 낚시하려고..그래 비 안오면 가자"
이 말과 동시에 하늘이 뚫렸는지 폭우가 내리기 시작한다.
특히 가기로 했던 그곳은 이미 뉴스에서는 물바다라고 하는데,하지만
빼 버린 칼,바람이나 쏘이자고 생각하고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금요일 오후 먼저 최군형과 기준이형이 선발대로 자리를 잡고 폭우속
낚시를 시작한다.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길목인 12시에 내 전화벨이 울린다.
최군형의 다급한 말.난 사실 비가 너무 오니까 대피해야 되겠다는 말
일꺼라 생각했지만 의외의 말은 "붕어가 쏟아진다. 내일 아침에 일찍
애들데리고 들어 와라.
'흙탕물이라써 잘 안 나올꺼 같은데.'암튼 반신반의하며,날이 밝은데로
출발하기로 합니다.
용인에서 먹거리를 사고 비가 내리는 와중에 도착해 보니 우와 정말
대박을 맞았는지 연신 신나게 붕어를 잡아 내고 있습니다.
하나같이 대단한 싸이즈인 40이 모두 넘는 떡붕어를..
최고 큰넘이 47이더군요..평균이 43~45입니다.
이제 잉어까지 미친 척 마구 물어 줍니다.떡붕어의 입질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여기 저기 낚시대에서 스풀 풀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사이즈는 60~70대 후반까지..출조 하신 분들 모든 대에 사이 좋게 잉어
가 붙어 줍니다.
다행히 오후에 비가 개어 모기장 텐트를 치고 애들을 편안히 잠 재울수
있어 맘 편히 밤낚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둑방 좌우측을 울 회원들이 들어와 낚시를 하고 중간중간 타지역분들이
했지만 우리 일행의 조과에 미치지 못하고 한마리도 낚지 못하시는 분도
계시더군요.나중에 저희가 몇마리 나눠줬습니다.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오전 10시까지 총조과는 붕어 130Kg,잉어 70Kg
잡았습니다.
떡붕어는 40 넘는 넘으로만 가져왔으며,잉어는 60미만은 고향 앞으로!!
일행 분들과 주윗 분들 다 가져가고 저또한 붕어가 몸에 좋다기에 20
마리만 챙겨 건강원에 약내리러 가지고 왔습니다.

이번 낚시에 깨우친 것이 있다면 흙탕물이라고 다 낚시가 안되는 것은
아니고 의외로 상류 새물 유입구와 본류가 합류하여 회유하는 지점에는
때를 잘 만나면 대박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닫았습니다.

충주호가 수위가 이번 폭우 오기전 129에서 지금 141입니다.
아마 삼탄 명서교에 다시 잉어가 붙지 않았나 싶군요..
회원님들도 저처럼 손맛 실컷 보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