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 쯤 되면 삼탄의 첫 오름 수위를 기다리면서 충주호
수위를 체크 해 봅니다.

하지만 올해는 생각 보다 너무 많은 양의 비가 와서 갑자기 충주호
수위가 너무 올라가 버렸내요.

7월 18일 화요일 저녁에 아는 지인으로 부터 전화가 옵니다.

삼탄에 잉어가 올라 왔다고...

하지만 충주호 수위를 체크 해 보니 143 미터

제가 생각하고 있는 수위 보다 무려 8 미터가 높습니다.

높아도 너무 높아서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혹시나 하는 맘으로 저녁 10시에
장비를 챙겨서 삼탄으로 출발 해 봅니다.

삼탄에 새벽 2시 쯤에 도착 하고 보니 명서교 다리 옆 운동장에 물이 가득
합니다.

음...역시나 물이 너무 많이 불어 있습니다.

아무리 가로등이 밝아도 시간이 새벽2시인 관계로 계산이 안 됩니다.

어디서 낚시를 하여야 할건지...

일단 차에서 동이 틀때 까지 눈을 좀 붙여 봅니다.

차에서 잠깜 눈 좀 붙이고 나니 시간이 새벽 5시 밖이 훤하게
동이 트 오릅니다.

차에서 내려 운동장을 살펴 보니 축구장 잔뒤 밭이 수심이 한 1미터가
되는거 같습니다.

그 순간 축구장 골대 쪽에무언가 시커먼게 다닙니다.

말로만 듣던 잉어떼 들이 축구장 골대를 빙빙 돌고 있습니다.

대략 한 200~300 마리는 되는듯 보입니다.

잉어떼를 보는 순간 체면이고 염치고 생각 할거 없이 걍 낚시대를 폅니다.

축구장을 향하여 ㅎㅎㅎ



동네분들에게 미안 하지만 잉어떼를 본 관게로 어쩔수 없이 축구장에서 낚시를
합니다.

그런데 낚시대를 펴자 말자 수이가 급격 하게 빠지면서 축구장 잔듸밭 수심이
50 센티가 내려 갑니다.

그 많던 잉어떼가 날이 밝아 오고 수심이 얕아 지면서 순식간에 사라지고 없습
니다.

아~~ 어제 2시에 도착 했을때 낚시를 폇으면 아마 손맛 제법 봤을텐데.

무쟈게 아쉬움이 듭니다.

차라리 물이 더 빠지기를 기다랴 봅니다.

운동장 끝에서 낚시 할려구...

어느듯 12시쯤 되니 축구장 수심이 발목 밖에 안 됩니다.

이제 받침틀과 낚시대만 들고 발목까지 오는 물을 헤치고 운동장 끝에 강
쪽으로 이동 합니다.



운동장 끝에는 포플러 나무들이 너무 많아서 릴대를 휘두르기가 힘이 듭니다.

어쩔수 없이 낚시대는 받침틀에 그냥 두고는 릴뭉치 쇠 가이드만 재끼고
떡밥과 삼각추를 손에 쥐고 던지기 시작 합니다.

가만히 생각 하니 축구장에서 낚시 하다가 낚시터에서 야구 하는 꼴이 되었
습니다.

떡밥 투척하고 30분만에 입질이 옵니다.

아직 운동장에 물이 발목 까지 오는 관계로 뜰채고 뭐고 아무것도 준비가
안된 상태라 겨우 겨우 잉어를 육초들 사이로 잡아 냅니다.

첫수를 하고 보니 80 조금 넘는거 같습니다.

수위가 시간당 10센치 넘게 빠지는거 같은데도 한 5시간 동안 3마리나 잡아
냅니다.

물론 눈치는 무쟈게 잡아 내었습니다. 대략 30~40마리정도 ㅋㅋㅋ

일단 3마리를 잡았으니 잉어가 필요 하신 울회원분에게 전화 하여 잉어를
가지로 오시라 하고는 갈등을 합니다.

밤낚시를 할건지 말건지..

하지만 물은 이미 제법 빠져 있지만 낚시 하는 자리가 완전히 진흙탕인지라
텐트도 펼수 없고 해서 걍 밤낚시는 포기 하고 삼탐 주차장에 텐트를 치고
내일을 기약 하며 단잠에 빠져 듭니다.

담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밤새 수위가 2미터는 넘게 빠진것 같습니다.

하지만 밤새 잉어가 입질 하여 줄이 엉망이 되어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급격하게 수위가 빠지니 잉어 입질이 완전히 끊겨 버렸습니다.

이럴줄 알았음 밤낚시를 열심히 할건데 아쉬움이 듭니다.

하지만 때 늦은 후회인걸 생각 하면 무얼 하겠습니까.

하루 죙일 눈치만 죽어라고 잡다가 오후에 비도 오고 해서 장비를 챙겨서
아늑한 저의 집으로 철수길에 오릅니다.

작년에도 삼탄에서 하루 반짝 입질이 있더니만 올해도 어김 없이 하루 반짝
잡고 철수를 하였내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새벽에 도착 했을때 축구장에서 밤낚시를 했으면 아마
더 좋은 조황을 맞이 하였을텐데...

-총 조과-

잉어 : 80 다마 2 마리 70 다마 1 마리 (총 3마리)
눈치 : 이루 세아릴수 없을 정도롤 타작 함 (대략 40 마리는 잡은듯)

낚시하던 축구장이 물빠진 뒤에 모습



사진에 보이는 저 잔듸밭에 떡밥을 던졌다고 생각 하니 이번비에 수해를
입으신 여러분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글구 잉어 사진은 잉어초보님이 찍으신 관계로 제가 못 올렸습니다.
빵이 무지 좋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