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18일 금요일

2005년 첫 잉어 출조를 시도해본다...

잉어가 얼굴을 보여줄지에 대해서는 불가능에 많은 점수를 주면서도 사람의 맘이란 간사한걸까?

왠지 이번에 출조를 하면 잉어와 상면 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에 들떠있다..

2005년에 잉어출조가 이제는 쉽지 않을것이기에 더더욱 이번에 잉어를 보기를 기대하는 맘이 큰 탓이리라...

올초 잉생잉사님과 남도 출정길에 차에서 내려놓았던 장비들을 주섬주섬 챙겨 차에 옮겨본다.

사무실이 2층이기에 오르락 내리락 2~3번 왕복하고나니 숨이차다..

보통의 경우 출조준비에 마음이 들뜨기 마련인데 왠지 마음이 무겁다...

아마도 삶의 무게에 지친 탓이리라...


차에 시동을 걸고 예정된 장소인 양평 비행장으로 차를 몰아본다.

보통 이때에는 차의 속도가 도로규정속도를 상회하기 마련인데....

이번엔 60km 즈음에서 여유를 부려본다..

가본들 아무도 없을것이 확실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번 출조가 낚시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비행장에 도착하니 바람이 거세다

서있기조차 불편할 정도로 바람이 나의 옷깃을 여미게하고 마음의 아픈곳을 찌르고 지나간다.

자갈밭 포인트에 들어서니 포크레인과 덤프차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작업인부인듯한 사람에게 물어보니 올봄 어디인가 다리공사를 하는데 그곳의 바지선을 이곳에서 만들어 띄울 계획이라한다..

아무래도 올봄 이곳 포인트는 잉어낚시는 그른것 같다...


작년봄 잉생잉사님과 청산유수님이 대박을 터트린 모래밭 장소로 이동한다..

아무도 없는것은 당연한 일.... 텐트를 치고 장비를 거치한다...

떡밥을 개고, 바늘을 꿰고, 릴에 떡밥을 달아 원투를 시도해본다.

겨우내 쉬었던 탓인지 자세가 불안정하다...ㅠㅠ

뭐이리 빼먹고 온게 많은지... 4호 바늘도 없고, 무선 경보기도 없다..ㅠㅠ


따끈한 커피한잔에 자리를 펴고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바람은 불어 텐트 자락을 펄럭이고 삶의 고됨이 나의 마음 또한 요동치게 한다..

잠시 명상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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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듯이
내 마음도 날마다 깨끗하게 씻어
진실이라는 거울에 비추어 보면 좋겠습니다.

집을 나설 때 머리를 빗고 옷매무새를 살피듯이
사람앞에 설 때마다 생각을 다듬고
마음을 추스려 단정한 마음가짐이 되면 좋겠습니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치료를 하듯이
내 마음도 아프면 누군가에게
그대로 내 보이고 빨리 나이지면 좋겠습니다.

책을 읽으면 그 내용을 이해하고 마음에 새기듯이
사람들의 말을 들을 때 그의 삶을 이해하고
마음에 깊이 간직하는 내가 되면 좋겠습니다.

위험한 곳에 가면 몸을 낮추고 더욱 조심하듯이
어려움이 닥치면 더욱 겸손해지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내가 되면 좋겠습니다.

어린 아이의 순진한 모습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듯이
내 마음도 순결과 순수를 만나면 절로
기쁨이 솟아나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날이 어두워지면 불을 켜듯이
내 마음의 방에 어둠이 찾아 들면 얼른 불을 밝히고
가까운 곳의 희망부터 하나하나 찾아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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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꽝맨님이 동석하여 분주히 움직인다.... 언제나 낚시꾼은 도착하면 바쁘다.

잉어가 얼굴을 보여줄 맘도 안갖는데 말이다...ㅎㅎㅎ


밤새 준비해온 삼겹살을 구워먹고 오뎅도 끓여 먹고 잠도 잔다...

가금 딸랑이는 방울소리에 잠을 설치고 밖을 내다보게하고

아무것도 없는 릴줄만 무심하게 바라보고 기대와 아쉬움에 다시 발걸음을 잠자리로 돌리고,

깊은 잠은 오지않고 이리저리 뒤척이다 아침해를 맞는........

그것이 잉어꾼들이 낚시터에서 일상적으로 해오던 생활 패턴이리라...


다음날 청산유수님이 마나님을 드라이브와 맛난 점심이라는 미끼로 꼬드겨(?) 아이와 함께

응원군으로 오시고 새로 출시된 낚시줄의 성능을 점검코자 원투 연습의 삼매경에 빠질즈음

거북잉어님이 방울낚시를 가지고 자리에 동참하신다...


청산유수님과 꽝맨님이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거북잉어님과 나는 둘이서 동침을 한다..

거북잉어님과의 첫날밤이다..ㅎㅎㅎ

언제나 그러하듯이 첫날밤에 잠이 제대로 올리 만무할터....

밤새 낚시 예기와 잉어나라 싸이트의 발전적인 건설 이야기로 잠을 설친다...


이번 출조길은 입질한번 받지 못하고 잉어밥만 주고 철수길에 오른다...


동행출조하신 [꽝맨, 거북잉어, 청산유수] 님 모두 수고들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