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천호 출조하려 햇스나 일기예보를 보니 토욜날 비온후 늦게나

개인다네요. 해서 상진대교로 출발했습니다.

실은 전날 후배가 며칠전 낚시꾼이 밤에 강도를 만나 두들겨 맞고 돈이랑,

보트랑 빼앗긴 애기를 해 주데요.

예전엔 코웃음으로 넘겼지만 그날은 가슴이 싸하니 웬지 기분이 좋질

안았습니다....ㅠㅠ

경천호는 텐트칠 자리도 별로 없는데, 낯선 곳인데....




금욜날 3시 출발 5시반경 상진대교에 도착하니 5 사나이, 제임스, 잉어아빠님

등이 계셨습니다.

이젠 잉어나라 회원들 어딜가도 만날 것 같습니다.

시루섬에 도착하니 찍어둔 자리는 이미 딴분이 계셨고 일행이 한분 더

온다하여 가장 윗쪽 끝자리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먼저 텐트를치고 떡밥을 개니 거의 9시쯤 첫탄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옆자리엔 잉태공의 뚱선생님이 밤늦게 자리를 잡으셨고...



이후 누치의 융단폭격에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밤새도록 딩동댕동 울려대고, 동이틀 무렵까지 누치는 끈질긴

공격을 해댔습니다.

아침에 확인하니 제 앞쪽으론 자갈밭이 물속 20m 앞까지 얕게 형성되어

있엇습니다.

제가 투척한 5~60m 앞은 뻘밭인 것 같았고 그너머 한참 앞이

다시 자갈밭으로 짐작이 됩니다.

첫인상에도 사람 좋아 보이는 뚱선생님께선 여러가지로 그곳 포인트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멀리쳐야 좋다는데 그날은 36대만 가져가서리....ㅠㅠ



오후에 물레방아님도 오시고 잉어아빠님이랑 5사나이, 인디안님이

응원차 오셨습니다.

잉어아빠님은 전날 한마리 잡았다고 빨리 한마리 걸어 꽝조사 면하라고

약을 올립니다.

거기까진 참겠는데 돌아가자 마자 전화를 걸어 지금 잉어 걸어 씨름중이니

망원경으로 구경이나 하시라는 소릴 듣곤 뒤집어 지는 줄 알앗습니다.

잉어아빠님 좀 누가 때려 주세효~~~

불현 듯 달빛님이 생각이 납니다.

그간 얼마나 가슴에 사무쳤슬까???....ㅋㅋ

저녁에 달빛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파로호 용호리에 잇다네요.

그곳에서 예전에 입질을 열번 받아 일곱마리를 걸어 냈답니다.

그러면서 저도 그런시절이 있었다고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합니다.

가슴이 찡해 지데요...

앞으로 우리 약올리지 말고 서로 위로해 주기로 합의를 봅니다.

그곳 상황이 예전과 달리 물이 3m쯤 더 불었다고 합니다.

그럼 조금 짧게 치라 하고 전화를 끊고 나니 갑자기 웃음이 납니다.

오늘도 달빛님은 꽝조사를 면하기 어렵겠구만....ㅋㅋ



밤새도록 누치의 공격이 이어집니다.

새벽녁에 누치를 걷어 내는 중 오른쪽 릴대에서 소리가 납니다.

느릿느릿 다가가 릴대를 들어 올리니 제법 힘을 씁니다.

또 누치려니 하는데 언뜻 올라온 꼬리가 잉어가 분명합니다.

근데 왜 이리 힘을 못쓰냐~~

뚱선생님 사모님께서 뜰채를 가질러 간 사이 그냥 손으로 들어 냅니다.

두자정도의 잉어입니다.



아침에 제5의 사나이님한테서 새벽에 잉어아빠님과 각 한마리씩

걸었다고 비보가 전해집니다.

다시 달빛님께 전화를 합니다.

'저 꽝조사 면해야 할것 같은데....'

'아니 남들 70,80 하는데 두자 가지고 멀 잡았다고 하세욧!!

그것도 잉어라고 쳐줍니까!!'

'그럼 못 면한거유??....'

아씨~ 안쳐주면 안쳐주지 왜 소리를 지르고 그러냐 머....ㅠㅠ



황비홍님은 4마리 걸어 두마리 잡으시고, 5사나이님은

오후에 84로 한마리 더 걸으시고....

누구는 밤새 술만 마시다가 잉어 두마리 얻어 목표량 채웟다고

담날 바로 철수 하시고...



돌아오며 너무 졸려서 눈을 부비며 왔더니 아침에 사무실에서

누구한테 맞았냐고 묻데요.

누치한테 맞아 눈이 밤탱이가 된 조행길이었습니다.....ㅋㅋ

잉어는 정확히 61cm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