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오후 3시경 신나게 출발했습니다.

로또랑 저랑 후배 한명.

목적지는 작년부터 점 찍어둔 산메기 마을 앞이었습니다.

제 판단으론 괴산댐 중하류권에서 가장 빨리 수온이 오를것 같은...

6시경 현장에 도착하니 내가 노리던 곳은 이미 그물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습니다.

망연자실 담배를 꺼내물고 주저앉아 있는데 로또가 재촉을

합니다.

'어쩔래? 그물을 피해서 여기서 할까 아님 옮길까?..'

너무나 오랜기간 기대했던 곳이라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상진대교로 날를까?..'

'야 내 생각엔 이곳도 나올것 같은데 걍 여기서 하자.'

동네 분이 따온 취나물등 산나물에 눈이 돌아간 로또가 목에 힘을

주고 버팁니다.

전번 상진대교에서 잉어 두마리를 잡고 난후 갑자기 목에 힘이

들어 갔습니다. 난 깨갱이고...

일단 그자리를 피해 댐 좌측으로 옮기기로 합의를 봅니다.

'이러다 조행기난에 취나물 두자루, 두릅 한자루라고 올리는거 아녀?'

킬킬대며 잉어골에 도착하니 물색은 좋으나 이미 대낚꾼들이

선점을 해서 대를 펼칠 수 없었습니다.

다시 뱃터에 이르니 두분이 계셨고.... 해서 우린 윗쪽 50m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텐트치고 떡밥을 던지고 나니 밤 10시쯤 되었고 몇번의 누치의

입질때문에 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로또는 이미 산에 다녀왓습니다.

응달 쪽이라 취나물은 아직 자라지 않앗고 그나마 벌레가 먹어서

못 땄다며 고사리를 한웅큼 들고 있었습니다.

그 곳 자리는 보통 오후 3~5시경에 입질이 잘 들어 오는 곳이라 오전에 별

기대없이 누치만 한두마리 낚아내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잉어가 안올라온것 같은데...'

'아녀~ 기다려봐~~'

'.................'


3시경 옆자리 꾼이 65cm급 잉어를 한마리 걸어 냅니다.

'봤지!! 내 말이 맞지!!!'

로또가 신이 나서 내게 외쳐댑니다.

또 깨갱할 수 밖에....

잉어가 나온 건 맞고, 못잡은건 실력이니까....ㅠㅠ




저희에겐 입질이 없었습니다.

토요일부터 비가 온다고 합니다. 제법 많은 비라 하는데 60mm면

저희 자리는 물에 잠길게 뻔합니다.

'어쩌지?'

결국 3박4일이 1박 2일로 끝나는 순간입니다.

누치 7마리...



'야 시간 많이 남는데 서울가서 노래방 어때??'

'O K ~~~~~~~^0^'

모처럼 세사람의 의견이 일치하는 순간입니다.

갑자기 부산해집니다. 계곡물에 머리감고 옷 갈아입고...

룰루랄라~ 서울로 출발을 합니다.... ^0^